[eBook] [고화질] 35년 1 - 1910-1915 무단통치와 함께 시작된 저항 35년 1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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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이후 5년만에 박시백 화백이 신작을 내셨다. 1910년부터 해방이 되는 1945년까지 35년간의 일제 강점기 기간을 배경으로 한 35년이라는 작품인데 먼저 1910년부터 25년까지 3권을 발간했다. 전체가 몇 권으로 완간될지 모르겠지만 완간될때까지 기다리려다가 먼저 교보샘으로 읽어봤는데 역시 박시백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내용이 탄탄하다.


어떻게 보면 조선왕조 실록에 이어 그 후속편이 나온셈인데 박화백님이 그 다음에 현대사를 다루실지 고대사로 가실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박화백님의 스타일상 철저한 자료 조사와 통찰력 있는 역사관 수립, 아울러 흥미로운 야사 내지 뒷 얘기까지 아우르는 책이 나오려면 상당 기간이 소요될 듯 싶다.


35년도 읽어보면 알겠지만 조선을 벗어나 세계사의 흐름까지 엮어서 당시 시대상황을 설명하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들의 원인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힘 없는 조선이 왜 그렇게 철저하게 유린되었는가에 대한 답과, 그런 엄정한 현실속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독립 투사들의 뜨거운 열정에는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아울러 제대로 된 단죄가 이어지지 않아 지금까지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친일파들의 행적들이 낱낱이 밝혀진다. 반민특위의 좌절부터 우리 현대사의 굴곡이 시작됐다고 생각하는데 프랑스처럼 친일파를 처단했다면 우리나라의 정치 풍토는 확연히 달라졌을것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사라지고 특권층 부유층들이 군대에 가지 않는 이유들도 거슬러 올라가면 그 싯점부터 시작된게 아닐까 싶다.


1권에서 3권까지 다뤄진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1권은 1910년 강제 병합 이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조선총독부는 조선을 식민지의 그늘로 몰아넣고, 삶이 팍팍해진 조선인들은 간도, 하와이 등지로 이민을 떠난다. 뜻있는 청년들은 독립운동의 무대로 상하이를 선택하고, 대종교는 북간도를 중심으로 항일 지사를 불러 모아 독립운동의 근거지로 삼는다. 의병 세력이 약화되면서 계몽운동가들은 운동의 방식을 비밀결사로 변경하고 대한광복회 등을 조직한다. 

2권은 1916년부터 1920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침내 1919년 3월 1일 파고다공원에 모인 민중들은 조선독립만세를 외친다. 일본의 폭압적 진압이 이뤄지지만, 만세운동은 전국 구석구석으로 확산되며 목소리를 높여간다. 3·1혁명의 전개는 해외의 독립운동가들에게 임시정부에 대한 생각을 확산시켰고,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출범한다.


3권은 1921년부터 1925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단통치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문화통치가 시작된다. 총독부의 신문 발행 허가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창간되고, 총독부는 독립운동을 무너뜨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출발부터 갈등이 있었던 임시정부는 본격적인 내분을 겪는다(출판사 소개글 발췌)


조선왕조실록을 읽은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박시백 화백의 간결한 정리와 균형적인 역사관과 통찰력을 만날 수 있는 좋은 만화다. 완간이 되면 자녀들에게 꼭 읽혀보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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