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게임 - Perfect Game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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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 1승 1패, 그리고 1987년 5월 16일, 자신들의 꿈과 자존심을 걸고

최고 투수 최동원과 천재 투수 선동열은 4시간이 훨씬 넘는 마지막 맞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이것을 소재로 이 영화는 국가대표 시절 이들의 선후배로서의 진한 우정과

이후 1980년대라는 시대적인 분위기로 인해 그렇게 만들어질 수 밖에 없는 라이벌 관계를 균형있게 다루려 합니다.

그런데 영화의 전반 1시간은 후반 치열한 투수전이 지속되는 야구 경기를 위한 전초전인 듯한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그 야구 경기를 재현해 내는데는 아주 성공적이입니다.

강속구가 날아가는 소리도 실감나고...경기장 분위기 묘사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고...

특히나 조승우, 양동근이 연기해 내는 최동원과 선동열의 투구 모습까지 완벽하게 재현한 것은 대단한 열정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놓치고 있는 결정적인 한 가지가 있는데

바로 다각도로 비춰지는 주인공의 모습이 잘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인물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쉽게 예상이 가능할 정도로 복잡하지 않고 거의 단선적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최동원과 선동열이라는 굵직한 투수의 대결이

긴장감이나 스릴 그리고 기대감을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는 잘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주변 조연들의 이야기를 마치 영화의 양념처럼 잘 버무린 점은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네요.

제가 보기에 야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올해가 가기 전에 좋은 추억거리 하나를 제공해 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단조롭고 밋밋하며 지루하게 느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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