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범인은 이해 못할 천재 예술가 이야기. 그저 그리지 않고는 못 배기겠어서 그린다는 그에게는 오로지 영원한 현재뿐. 과거도 미래도 없다. 불타오르는 감성과 영혼으로 자신의 세계를 창조해낸 달빛기인, 스트릭랜드. 리스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사계절 만화가 열전 13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흐흐흐. 너무 웃깁니다. 이런 쌈마이 비밀 요원들의 독서모임이라니. B급감성을 이해하는 독서매니아라면 얼른 들어오세요. 아니 진짜ㅋ 왜 예티는 되고 노마드는 안되는거야ㅋ 하나하나 닉넴쎈스어쩔(자기개발서에 빠져사는 노마드라니!)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냉동과 해동사이.퓹푸파흐핰!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이거 알라디너들 이야기 아닙니꽈?? ㅋㅋㅋ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유행열반인 2020-01-28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책 코너에서 매번 뽑았다 음 그림체가 소화 안 되겠네 하고 꽂아두길 반복...했는데 무님이 이리 말씸하시면 또 들썩 팔랑...

무식쟁이 2020-01-29 00:06   좋아요 1 | URL
오늘 알라딘서점에서 마스크 끼고 한시간 후루룩뚝딱 읽었어요. 사실 만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그림체니 뭐니 뭐 그런 취향자체가 없다는ㅋ 열반인님도 왠지 낄낄거리며 읽는 쪽일 것 같은 스멜이..............

반유행열반인 2020-01-29 07:12   좋아요 0 | URL
알라딘 오프서점에 되게 많아서 아 이거 자꾸 파는게 재미없어 그러나? 했는데 역시 무님 추천이라면 믿고 봐야 하는데...

2020-04-19 0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직 한 사람의 차지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엔 주변인들이 참 많아요. 스쳐 보면 유별나고 고집세고 음침하지만, 가만 들여다보면 하나 같이 밉지가 않아요. 상처와 기억이 혼재한 시간들. 침몰되지 않게 서로 위로해주고 지켜봐주고 그렇게 함께 살아요.

댓글(1)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유행열반인 2020-01-27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같은 걸 읽고도 이런 간결하고 예쁜 말씀.
 

 

 

 

 

 

 

 

 

 

 

 

 

 

부담되어 받고 싶지 않다. 그럴 때면 안받으면 그만. 이리 간단한 것이 힘들 때가 있으니.. 상대는 호의라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우정이고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절대 그게 다가 아님을 안다. 내가 이만큼을 너에게 줬으니 너는 응당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그에 대한 보답을 하시오가 전제로 깔려 있는 것. 주는 이나 받는 이, 부정할 수 있겠는가. 진짜진짜 모르고 순수한 마음으로 받았던 순진했던 시절도 있었으나, 속물이 된 지금은 빤히 보이는 걸 모르는 척 하기 싫어 대놓고 싫다 한다. 주위 사람들-가족 포함-은 이런 내가 냉정하다고, 차갑다고, 정 없다고, 심지어 이기적이라고 까지 한다. 아니 대체 내가 뭘 했다고..? 그렇게 이기적이고 차가운 사람 취급을 받으며 No라고 외쳤건만 어떤 이에게는 아직도 No가 Yes로 들리나보다. 싫다는데 끝까지 주겠다는 건 도대체 무슨 심리일까. No는 그냥 No라고요.

 

내놓으라는 강요가 아니라 받으라는 강요. 이게 왠 떡이냐 덥석 물고 아이고 감사합니다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게 안 되는 인간이다. 그래서 받으라는 강요는 내게 폭력이다. 나의 의사를 묵살하고, 주고 싶다는 자신의 욕구만 충족시키려는 행동이 이기적으로 느껴져 오히려 마음이 돌아서버린다.

 

스포츠의류점을 운영하고 있는 K는 만날 때마다 봉봉이 운동화며 가방, 우리 부모님 커플운동화, 각종 사은품까지도 살뜰하게 챙겨 준다. 마음도 지갑만큼이나 넉넉하고 어렸을 때부터 워낙 베푸는 것을 좋아하던 절친(자그만치 35년 지기)이기에 늘 고마운 마음으로 받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선물의 도가 내가 생각하는 선을 자꾸 넘어가고, 마음의 센서에 빨간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네 마음은 알겠으나 이건 받기 싫다고 돌려줬는데, 집에 와보니 내 가방 속에 도로 들어있기를 몇 차례. 당시에는 알겠다고 해놓구선 내 가방에 다시 몰래 넣어놓는 거다. 쪼끄마한 다이아가 박혀있는 그 황금 하트목걸이는 지금껏 내 옷장 속에 쭈욱 처박혀있다. 다음번 돌아온 K의 생일에 엄마생신때 선물하는 명품화장품 세트와 가족용 영화상품권을 선물해줬다. 좋아하더군.. 그래도 정색하고 한번 난리쳤으니 다신 안그러겠지 했는데, 그 뒤 카톡 선물함으로 시계가 날아왔다. 거절 클릭. 이런 거 싫다고 했잖아. 그러고나서 며칠 후 책 선물 카톡이 날아왔다. 책은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거절 띡. 읽고 싶은 책인지는 좀 물어보고 보내야 하는 거 아님? K는 그냥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보낸 거였다. 왜 내 의향은 물어보지 않지? 그래서 거절 띡. 주고도 욕먹는 경우가 이런 것이다. K의 입장에서는 몹시 억울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쓰다 보니(아..글쓰기의 중요성!) 내가 K에게 넘치도록 받는 주제에도 왜 자꾸 섭섭한 마음이 쌓이는지 알게 됐다.

주는 기쁨이 상대방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것. 받는 사람에 대한 기본 배려가 결여된 행위는 스스로의 기쁨에 도취된 자의 자만이고 착각이다. (이렇게 까지 이야기했어도 우리는 여전히 절친이다.)

 

한우1++을 내 입 한 가득 넣어주고 뿌듯해하는 당신. 나는 채식주의자라네.

 

(*사족 - 같은 단지에 고등학교 동창이 산다. 반찬을 비롯한 먹거리도 그 친구에게 자주 얻어 먹고, 동남아 여행을 자주 다니는 친구 덕분에 좋아하는 젤리나 차도 종종 얻어먹는다. 부담없이 받아 먹는다. 나를 위해 음식을 새로 만들어서 주는 건 미안해서 싫다. 나로 인해 누군가의 노동이 부가가 되는 건 원치 않기 때문에. 남는 음식, 먹거리 이런 거 준다고 나와!하면 아주 좋아서 딸랑딸랑 튀어나간다. 저 무조건 받는 거 싫어하는 사람 아닙니다.)

 

하지만 부담이 되어도 받게 되는, 받아야 하는 유일한 예외 대상이 있다. 아낌없이 내주는 것이 부모의 사랑이라고. 그것이 그들이 아는 사랑법이고, 자식으로서 거절하는 것은 부모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크나큰 불효이니, 그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주시는대로 일단 받는다. 하지만 불시에 그 사랑에 대한 댓가로서 나는 끝없는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 부모님의 크나큰 사랑 아래 안개처럼 포진되어 있는 간섭과 제약은 지금도 몹시 버겁다. 숨이 막힌다.

 

아들아, 너는 때가 되면 훌훌 떠나가길 바란다. 너 힘들면 부담 없이 찾아와서 몸도 마음도 푹 쉬고 또 훌훌 그렇게 가려무나.

 

p.65 (「오직 한 사람의 차지」중)
기는 쩨쩨한 편도 아니고 장인도 돈 문제를 노골적으로 언급하거나-적어도 출판사가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은근히라도 부담을 주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나 자신이었다. 뭔가 자발적인 복종과 협조의 상태가 되곤 했다. 어쩐지 더 자주 농담하고 쇼핑에 따라가고 기가 좋아하는 많은 것들-벤폴즈 파이브나 김사월, 라이딩과 곤약조림, 심즈 프리플레이 등에 협조적이 됐다. 몸이 부서져라 협조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유행열반인 2020-01-26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내가 쓴 글 인 줄 ㅋㅋㅋ 안 주고 안 받고 싶어요. 그리고 아가들도 자유롭게 가고 싶은대로 훌훌 가길 바라요. ㅎㅎㅎ
(그치만 댓글만은 열심히 주거니받거니 ㅋㅋㅋ)
 

20200118
바닷가 마을 저녁 풍경.
따가운 바닷바람은 겁나 추운데, 바다가 품어주는 저녁 하늘은 따뜻하기 그지없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반유행열반인 2020-01-19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바다라니 바다라니!!!부러워요. 찬바람 대신 쐬고 싶어라
ㅎㅎㅎ

무식쟁이 2020-01-19 19:09   좋아요 1 | URL
🎼 여수 밤바다~🎶

무식쟁이 2020-01-19 19:10   좋아요 1 | URL
왜요. 우리에겐 한강이 있자나요. 써울메이트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