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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날 그랬던 것처럼, 판타지소설이야 당연히 라면발 삼키듯 하룻밤새 후루룩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다. 밤새워 단숨에 책읽는 재미. 아-- 40대의 직장맘에게는 정말 개에게나 줘버려다. 3권의 꿈꾸는 책들시리즈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자연스레 나오는 말. 젠장. 이제 시작인거냠. -_-;

아. 물론 재밌다. 매일 자투리시간에 찔끔찔끔 읽을 수밖에 없어서 몹시 짜증스러웠지만 그게바로 계속계속 읽고싶어질 만큼 재밌었다는 반증이니까.

리뷰가 다들 칭찬일색이니 딴지 좀 걸자면.. 미텐메츠와 함께 부흐하임을 한참 헤매다니듯 몰입을 할라치면 자꾸 나의 흥을 꺼트리는 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삽화였다. 발터 뫼어스의 삽화가 거슬리는 사람은 진정 나혼자뿐?
부흐하임에서 만나게 되는 기괴한 생물체들을 마음 속으로 그리며 한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을 때, 그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그 이차원 만화스런 그림은 정말 홀딱 깼다. 나중엔 좀 익숙해지긴 했지만 상어구데기 스마이크의 그 우스꽝스러운 형체는 정말이지..쩝. 부흐링의 모습을 내눈으로 확인한 순간. 앗. 얘는 마이 넘버원 애니 <몬스터주식회사>의 털보 설리의 베프인 마이키?!! 디테일하지만 매우 유치한 삽화가 적어도 내겐, 한창 무르익고있던 상상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어서 계속 거슬렸다.

암튼 3권(꿈꾸는 책들의 도시1,2, 꿈꾸는 책들의 미로)을 연속으로 보는게 현실적으로 다소 힘들긴 했지만, 후속이 나오면 또 냅다 구하겠지. 에고에고, 허리야~ 하면서.. ^.^;
판타지소설은 이제 여기 40대가 종착역일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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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리 - 옛 글 속에 떠오르는 옛 사람의 내면 풍경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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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최근에 출간한 <책벌레와 메모광>을 '읽고싶은 책장'에 찜해서 넣어놨더랬다. 하지만 내 방 책장에 이미 오래전 자리하고 있던 이 책이 "나부터 읽어줘! 나부터 읽어줘.." 한다.. (아..쓰고나니 뭔가 무섭다.)  그래.. 작년에 정민교수님 책을 한권 샀었지.. 먼저 읽어보자.

정민 교수님 책은 향기롭다 하는데 나도 정자에 기대앉은 선비처럼 쉬엄쉬엄 읽어볼까나.. 하다가 어느덧 볼펜으로 밑줄 좌악좌악 긋고 있는 나를 발견.  말씀하신, "멍청한 사람"의 독서처럼 밑줄 쳐 메모를 해가며 읽어도 책을 덮고 나면 눈 앞에 까마귀가 한마리 까악까악 날아간다..

흠칫 볼펜 잡은 손이 파르르 멈췄다가... 그래 멍청한 사람이니 그나마 밑줄이라도 쳐가며 읽어야지 하고 다시 심기일전 열심히 밑줄긋는다. 빙그레..

so 단순한 무식쟁이.

p.49
홍길주는 재주와 노력과 깨달음, 세가지를 말했다. 재주만 믿고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은 구제 불능이다.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어릴 적에 똑똑하지 않았던 사람은 없다. 꾸준한 노력만이 나풀대는 재주의 경박함을 다스린다. 하지만 미련하게 외골수도 들이파기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오성이 열려야 한다. 깨달음 없이 그저 독서 목록만 추가한다면 그야말로 한갓 읽기만 하는 `도능독`의 독서일 뿐이다. 오성은 재주만으로는 안 되고 노력이 없이는 더더욱 안 된다.
깨달은 사람의 독서는 다르다. 그냥 훌훌 넘겨도 책 한권의 양분을 온전히 섭취한다. 멍청한 사람의 독서는 다르다. 밑줄을 쳐 메모를 해가며 읽어도 읽고 나면 머릿속이 휑하니 남는 게 없다. ... 대개 성련의 깨달음은 여러 해 동안 깊이 생각한 힘으로 된 것이지, 하루아침 사이에 어쩌다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깨달으라고 권하기보다는 생각해보라고 권하는 것이 낫다.

p.53 산 독서와 죽은 독서, ˝책을 덮은 뒤에 그 내용이 또렷이 눈앞에 보이면 이것이 산 독서이고, 책을 펴놓았을 때에는 알았다가도 책을 덮은 뒤에 망연하면 죽은 독서˝

p.97
색중지광(色中之光), 즉 색깔 속에 담긴 `빛깔`을 보라. 형중지태(形中之態),겉모습만 보지 말고 외형 속에 깃들인`태깔`을 읽으라.
... 제 목소리는 없고 앵무새 소리만 있다. 이를 두고 연암이 따끔하게 꼬집어 말한다. ˝왜 비슷해지려 하는가? 비슷함을 추구함은 진짜가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들은 서로 같은 것을 `꼭 닮았다`고 하고, 분간이 어려운 것을 `진짜 같다`고 한다. 이 말 속에는 이미 가짜라는 뜻과 다르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비슷한 것은 가짜다. 흉내내지 마라. 사람과 가슴으로 만나라. 색과 형에 현혹되지 마라. 핵심을 찔러라.

p.166
마음에 고이는 법 없이 생각과 동시에 내뱉어지는 말, 이런 말 속에는 여운이 없다. 들으려고는 않고 쏟아내기만 하는 말에는 향기가 없다. 말이 많아질수록 어쩐일인지 공허감은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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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리 - 옛 글 속에 떠오르는 옛 사람의 내면 풍경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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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글 속에서 지금 여기의 본질 찾기.
한자에 쥐약인 내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써주셨다. 감사할따름..
가볍게 읽을 수도 있지만 그 울림이 깊고 청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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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첫 출금은 정기구독료로 기분좋게 이체. (늦어서 죄송합니다;;)
나도 주간지 따로 안보고, 지상파 뉴스 편하게 보고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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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계모의 전형이 되어버린 동화 백설공주의 왕비. 참 억울할만도 하지. 왕비의 악인화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남자들의 시각적 기준으로 백설공주보다 한 수 아래라는 것. 둘째, 당시의 정치적 영향력과 마법의 권위까지 갖춘 왕비는 남성들에게 분명 위협적인 존재로서 악인으로 묘사 되었다는 것. 흠. 흥미롭다. 그래서 새로운 <흑설공주 이야기>에서는 왕비가 정의롭고 의지할 만한 어머니의 모습이다.
<미녀와 야수>를 위시해서 왜 동화속의 여주인공는 항상 아름다운 여인이고 그녀를 구해주는 남주인공은 항상 잘 생긴 왕자님 이야. 심지어 야수 조차도 잠시 마법에 걸린 원판 꽃미남 이잖아 . 저자는 <못난이와 야수>로 이 이야기를 다시 비튼다. 여기에서 못난이는 말 그대로 자식 중에서 가장 못난 곱추여인이고, 야수도 마법의 변신 따위는 없는 저스트 야수이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서로 사랑하는 진짜 동화. 현실에서 불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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