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마녀와 옷장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2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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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시리즈 중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 가장 재밌다길래, 혹시나 봉봉이가 호그와트에서 나니아 연대기로 영역을 좀 확장시키려나 하고 식탁 위에 슬며시 놔둔게 벌써 몇달 전이다. 하지만 책이라곤 해리포터만 주구장창 보는 봉봉이에게 끝끝내 간택되지 못한 비운의 책. 결국 또 나만 읽었다. -.- 사실 해리포터도 감지덕지. 요즘은 유튜브에 빠져 익사직전인 상태라.. 근데 한편으로 이해가 좀 가는게.. 책표지가 참 거시기하다. 1960년대(?) 국정교과서에서 볼수있는 느낌의 삽화다. 그래도 판타지의 모험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면야 참아줄수 있었다. 일독 후 느낌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표지와 같다.. 옷장을 통해 들어가는 환상의 세계에서의 모험. 그래도 아이들은 좋아하겠지? (봉봉아 좀 읽어봐주면 안되겠니.ㅠㅠ )

아직까진 내겐, 휘몰아치는 상상의 세계로 가슴 두근거리며 정신 못차리게 한 이야기는 토끼따라 굴로 들어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최고다. 체셔, 사랑해 😘 앞으로 바뀔 확율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상상력의 남은 생이 얼마남지 않은 관계로... 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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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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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흐른다. 하나는 1인칭 시점으로 외계어를 분석‧통역하는 언어학자가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이 언어학자가 딸에게 하는 2인칭 시점의 이야기 이다.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유체이탈화법으로 뭔가 시제부터 이상했다. 중반부를 넘어가자 슬슬 느껴진다. 현재형과 미래형을 넘나드는 시제로 과거를 이야기한다. 헵타포드어로 이야기 하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구분이 없는 동시적인 의식. 그러고 보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미래의 딸에게 하는 이야기 인지도.

    

 당신이라면. 당신이 미래를 알 수 있다면. 그 미래를 들여다보겠는가. 아니면 자유의지로 살아가겠는가. 자유의지의 존재는 우리가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를 아는 사람은 미래를 이야기 하거나 그에 반한 행동을 할 수 없다. 즉 미래를 안다는 것과 자유의지는 양립할 수 없다.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그 선택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여기서 책의 첫 작품인<바빌론의 탑>의 마지막이자 첫 지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p.51 '바빌론의 탑'

이제는 왜 야훼가 탑을 무너뜨리지 않았는지, 정해진 경계 너머로 손을 뻗치고 싶어하는 인간들에게 왜 벌을 내리지 않았는지 뚜렷이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오랫동안 여행을 해도 인간은 결국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몇십 세기에 걸쳐 역사한다고 해도 인간은 천지 창조에 관해 그들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 이상의 것을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런 노력을 통해, 인간은 야훼의 업적에 깃든 상상을 초월한 예술성을 일별하고, 이 세계가 얼마나 절묘하게 건설되었는지 깨달을 수 있다. 이 세계를 통해 야훼의 업적은 밝혀지고, 그와 동시에 숨겨지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인간은 자신의 위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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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이 잠시 나간 오늘 하루.

40분 동안 주사를 총 6방을 맞았다. 한방한방 깨알같이 아팠다. 너무너무 눈물나게 겁나 아팠다. 병원을 나올때 나의 몰골은 흡사 한마리 외로운 엄마너구리. 아이라인이 다 번져 눈주위 아래위 똥그랗게 시꺼맸음. 🐼
이 사태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종기. 말하기도 민망하고 내 눈으로 확인하기도 몹시 어려운 곳에 은근슬쩍 자리를 잡고나서(종기란 녀석들은 항상 그런다. 무릎 위나 배 등 훤히 잘 보이는 곳에는 절대 등장하지 않는다.) 숙주도 모르게 배양시킨 후 중요하고 복잡한 순간에 갑자기 존재감을 후끈하게 들어낸다. 짜잔~ 나 여깄지롱! 젠장.
오늘 깨달았다. 종기를 쥐어 짜내는 것은 아기낳는 것 보다 아프다.(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의견임. ) 혼미한 와중에 이런 생각도 했다. 그래도 애는 목숨 걸고 낳지만 종기짜다 죽었다는 얘기는 못들었어. 버텨! 없애버렷! 할수있어!! 흐으흥흐으으으아아~~
내 생애 가장 아픈 마취주사를 3방이나 맞았음에도 종기란 녀석과 대면하기에는 절대절대 역부족이었다. 이럴 걸 마취주사를 왜 맞은 걸까. (그제야 생각났다. 간호사님의 페이드아웃으로 스쳐지나가던 한마디. 마취주사가 더 아플텐데에에에에... ) 아기를 낳을 때 처럼 두 눈이 풀릴 때쯤 의사샘이 말하셨다. 완전히 다 나오진 않았는데 나머지는 약으로 없애보죠.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항생제를 혈관주사로 맞을게요. 항생주사 알러지반응 먼저 보겠습니다. 그나마 오늘기준 가장 덜아픈 팔뚝 주사. 그런데 점점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엄청 가려운거다. 15분 후에 오신 간호사샘이 어맛. 긁으셨어요? 빨갛게 부었네. (아니요. 긁을 힘도 없어요. 지혼자 부어오른거에요) 이렇게 오늘 나는 세파 계열 항생제에 알러지가 있다는 사실을 45년만에 알게되었다. 새로 알게된 고급정보에 뿌듯함을 느낄 찰나. 의사샘이 오셔서 음.. 혈관주사는 안되겠네요. 엉덩이 주사 2대로 갑시다. 근데 좀 아파요호호. 소중한 내 엉덩이를 찰싹찰싹 내리치다 묵직하게 들어오는 두방에 으악하다 급기야 방언터지듯 실성웃음이 나오더라는. 😂 오늘 주사는 죄다 최고였어요! 🤪

술을 좀 쉬어라. 몸에서 그렇게 신호를 보내온거다. 근데 당장 낼 고딩칭구들이랑 약속이.. 😶 다들 한 술 하시는 칭구들인데. 그냥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야기만 나누는거다. 아프지말고 우리 조용히 늙자 그럼서.. 친구들과 옹기종기종기종기나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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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쟁이 2019-08-01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옹기종기는 결국 취소되었다. 술안먹는 칭구따윈 필요없다는 의리 빵꾸난 녀석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은유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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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생각해도 참 무심한 논리다. 한 사람의 지적‧정서적 무능이 출산 경험의 부재에서 왔다는 발상. (…) 그건 애 낳지 않은 여자들에 대한 집단적 모독이고, 애 낳은 여자들에 대한 편의적 망상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형성은 ‘출산’ 유무와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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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서점에서 책을 잠시 뒤적이다 구입하게 된 결정적인 부분이다.(밑줄긋기 p.30) 책에서는 세월호 사건에 대해 참으로 무감하신 당시 대통령을 일화로 들었지만,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정말 많이 듣는 말이다.

  “애를 안 낳아봐서 그래.”

 이상하게도 이 말은 대부분 아이가 있는 엄마들 입을 통해 듣게 된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뭔가 본인의 사회적 성숙도가 업그레이드 된 기분인걸까.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말을 맥락 없이 쉽게 입에 올리는 사람은 출산 여부와 상관없이 정말 별로인 지성을 소유하였음을 스스로 떠들어대는 것임을 알기를. 아이를 낳아봤다는 것으로 자신의 성숙도를 증명하고자 하는 이 일수록 자존감이 낮아 보여 은근 안쓰럽다. 지적‧정서적‧공감적 무능은 그냥 그 사람의 인격적 그릇이 그런 것이다. 실제로 자기 아이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부모의 행태를 말해보라면 우리 수십 건 쯤은 쉽게 떠올릴 수 있지 않은가?

  그러고 보니 갑자기 떠오르는 기억하나. 아이를 낳고나서야 가게 되는 곳. 소아과. 봉봉이 첫 예방접종을 맞히러 간 그 소아과에서 받은 정신적 충격이 떠오른다. 소아과 의사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아이를 사랑하는 밝고 친절한 의사선생님의 이미지는 애기봉봉이를 안고 진료실에 들어선 순간 들리는 날카로운 고주파 소리에 와장창 깨지고 만다. “아니, 쟤는 왜 울고불고 난리야!! 이상한 애야.” 앞서 진료 받고 나간 아기 뒤에 대고 내지르는 짜증 가득한 소리. 그 아기가 엄청 울긴울었다. 진료실 밖에서도 생생하게 들렸으니.. 근데 여기는 어디? 소아과. 소아과는 뭐하는 곳? 아픈 아이들이 오는 곳. 아기가 아프면 어떻게 해? 울어. 안아파도 우는게 아긴데, 아프니까 더 울지.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인데, 일류 의대를 나오신, 자식도 있으신 저 소아과 전문의 선생님은 전혀 모르시는 듯 했다. 자. 여기서 다시 돌아가서. 그래서 인간적인 성숙도는 출신 대학, 직업, 출산 유무와 상관관계가 매우 낮다는 걸 체득하여 나름 정신적인 충격을 먹었다는 이야기이다. 그 의사는 그냥 인간적인 그릇이 그 정도였던 것이다. 자기 그릇이 아닌데 그렇게 살려니 얼마나 힘들꼬.. 쯧쯧 불쌍타 해주고, 그 다음번엔 바로 봉봉이의 주치의를 바꿨다. 다행히도 그 종지 그릇 인격의 의사 대신에, 아파서 빽빽 우는 아이들도 예뻐하시고 엄청 친절하신 ‘미혼’의 의사선생님이 오셨다. 그리고 12살이 된 큰 봉봉이를 지금까지도 늘 웃는 얼굴로 꼼꼼하게 잘 봐주시고 계신다.

  애를 안 낳아봐서 그렇다구? 개뿔!!!!!!!!!

 

p.30 “애를 안 낳아봐서 그렇다는 말“
다시 생각해도 참 무심한 논리다. 한 사람의 지적‧정서적 무능이 출산 경험의 부재에서 왔다는 발상. (…) 그건 애 낳지 않은 여자들에 대한 집단적 모독이고, 애 낳은 여자들에 대한 편의적 망상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형성은 ‘출산’ 유무와 상관이 없다.

p.31
애 낳고 가족 이기주의에 빠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나부터도 출산 이후, 즉 육아 집중기에는 신문을 챙겨볼 시간도 행동하는 시민으로 살 기운도 없었다.
나에게 엄마로 사는 건 인격이 물오르는 경험이 아니었다. 외려 내 안의 야만과 마주하는 기회였다. 태아가 물컹한 분비물과 함께 나오는 출산의 아수라장을 경험하는 것부터 그랬다. 그 생명체가 제 앞가림을 할 때 까지 나는 혼자 있을 권리, 차분히 먹을 권리, 푹 잘 권리, 느리게 걸을 권리 같은 기본권을 몽땅 빼앗겼다. 그런 전면적이고 장기적인 실존의 침해를 감내하다 보면 피폐해진다. 성격이 삐뚤어지고 교양 허물어진다. 육아의 보람과 기쁨을 위안으로 삼기엔 그것과 맞바꿀 대가가 너무 크고 길다. 그 사실을 경험하기 전에는 모른다.

p.32
인간적 성숙은 낯선 대상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혼란과 갈등을 겪으며 자기와 세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때 일어나는 것이다. 엄마라는 생태적 지위는 성숙에 이르는 여러 기회 가운데 하나일 뿐 저절로 성불하는 코스가 아니다. 그나마 출산과 육아로 인한 고통의 자산화가 가능하려면 어느 정도 문화적 자원이 있어야 한다. 애 키우고 먹고사느라 하루하루 허덕이는 여성은 그럴 겨를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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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은유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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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살아온 40대 엄마노동자로서.
1부(여자라는 ‘본분’)는 정말 온몸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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