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 전해 내려오던 하드 sf의 결정판!‘ 책 뒷편의 홍보 문구이다. 하드sf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기에 대충 뜻을 알고 있었으나 인터넷에 다시 검색해 보았더니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한 sf소설‘이라고 한다. 작가가 임의로 만든 설정들이 아닌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 지식을 기반으로 한 소설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겁도 났다. 이것도 머리가 아프면 어떻하지?

이러한 걱정은 이 책의 첫머리에서 사라졌다. 1챕터인 ‘겨울 폭풍‘을 묘사한 구절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장을 읽는 순간 이 책은 영구 소장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책의 주인공은 특별한 외계 행성의 상선 선장인 발리넌이다. 그들의 지식 수준은 과학을 잘 알지 못하는 나와 비슷했기에 지구인 찰스와 외계인 발리넌의 대화에서 전갈처럼 생긴 발리넌에 이입하며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이제는 백지 상태가 된 갖가지 물리학과 화학 법칙들을 억지로 떠올리니 책을 읽는 데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새로운 행성들에 대한 묘사도 재미있고 신선한 점이 컸고, 문장들이 어렵지 않고 술술 읽혔다. 또 끊임없이 적당한 긴장감으로 벌어지는 사건들도 흥미진진하였다. 가끔 sf 영화들을 보면서 느꼈던 불편한 점(최근에 보았던 영화들 중에는 ‘에드 아스트라‘) 대신 과학 지식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열망을 오랜만에 느꼈다. 그런 점에서 결말까지 완벽했다.

책 말미의 저자 후기를 보면 저자가 어떤 행성을 모티브로 새 행성을 창조하였는지, 왜 그러한 자연환경이 나오는지를 여러 가지 과학적 용어를 이용하여 묘사하였는데 자신이 만든 세계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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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하는 마음 일하는 마음 1
은유 지음 / 제철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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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우리 손에 들어오기까지 어떤 분들의 땀방울이 있었는지 알게되었다. 책 한 권에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있으니 소중히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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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필립 K. 딕 걸작선 12
필립 K.딕 지음, 박중서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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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선 장편소설임에도 술술 읽을 수 있는 짧고 간결한 문장들과 빠른 전개에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소설의 주제 의식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드보일드풍의 소설이기는 하지만 전투장면은 필요한 묘사만 하였다. 이는 소설을 너무 무겁지도 않게 너무 가볍지도 않게 만들어 준다.
세 번째는 안드로이드가 가지는 인간적인 부분과 비인간적인 부분을 적절히 배치하였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의 인간적인 부분(꿈을 꾸는 것과 열망)에 대한 묘사와 비인간적인 부분(감정 이입의 불가능, 죽음에 대한 지적이고 기계적인 체념)에 대한 묘사들은 독자들에게도 진짜 인간이란 무엇인지에 대하여 되돌아 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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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만(灣)을 향해 불어왔다. 바람이 바다의 표면을 갈가리 찢어 놓아, 어디까지가 액체이고 어디서부터 대기가 시작되는지도 알기 어려웠다. 또한 바람은 브리 호를 조그만 나무 조각처럼 바닷속으로 처박을 수도 있을 높은 파도를 일으켜 보려고 했다. 그러나 파도는 30센티미터 높이로 솟아오르기도 전에 산산이 부서지며 무수한 물보라를 거칠게 날려 보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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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하는 마음 일하는 마음 1
은유 지음 / 제철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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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작가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공통점이 보인다. 그들이 자신에 삶에만 머무르지 않았다는 것.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목소리 내지 못하는 이들을 위 해 활자로 대신 목소리를 낸다는 사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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