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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양장)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우울할 땐 단 성분의 음식을 먹으면 호르몬이 뇌를 자극해 기분이 좋아진다는, 문득 생각나는 얘기가 정확한 근거를 갖고 있지는 않다 하더라도,
적어도 초콜릿을 먹으면 우울해진다, 라는 얘기에 박수를 칠 사람을 거의 없을 것이다.
난 초콜릿이 너무너무 좋아서;;;; 너와 헤어져야겠어, 라는 눈물없인 들을 수 없는 상처라도 안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러나 수많은 카카오가 식민지로부터 공수되어, 실상 그 달콤한 초콜릿 안에 쓰디쓴 눈물이 베어있는 아이러니가 숨어있을 지도 모르는 것처럼,
먹으면 한없이 행복해지는 초콜릿을 마음껏 먹을 수 없어 행복하지 못한 찰리같은 친구도 있는 것이다.
우리의 친절한 윙카씨가 이런 찰리를 위해 (물론 애초부터 찰리를 위해 기획된 건 아니라하더라도,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의 주는 동화책에서 황금의 티켓을 찰리가 아닌 이웃동네 불량배 찰스에게만 줬을 리가 없지 않은가) 최고의 선물을 준비한다.
선물만 낼름 안기다 뿐인가. 선물로 향한 길목길목에서 꿈과 희망 못지않게 중요한, 어린친구들을 위한 - 그러나 어린 아이의 모습에서 별반 더 나아지지 못한 어른들에게도 역시 유용할-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는다.
전세계 초콜릿 공장의 제품개발 담당자들은 혀를 내두를지도 모르겠고,
하루종일 티비만 보는 아이, 하루종일 떼만 쓰는 아이, 하루종일 먹어대기만 하거나 껌만 씹어대거나 하는 아이들은 삶의 방향에 있어 총체적 난관에 맞닥뜨리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건 말건, 이것만큼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마음만은 부유한 세상 모든 찰리들에게 사랑은 초콜릿을 타고 흐를 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