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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혁명
아보 도오루 지음, 이정환 옮김, 조성훈 감수 / 부광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면역(免疫): "역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아하, 그렇구나!
그런 뜻이었는 줄 몰랐네.
옛날엔 역병이 제일 무서운 죽음과 동어였을테니.
가난한 시절, 엿장시(수)들과 숟가락 젓가락을 함께 써온 고물상집 6남매는 막내인 나빼고
모두 B형 간염 보균자이다. 유일하게 예방주사를 맞아서 나만 항체가 있지롱.
B형 간염의 전염경로는 타월, 칫솔, 등이다. 식기라면 더하겠지.
그시절 우리집엔 칫솔도 몇개 없었고 식구끼리 같이 썼다.
지금도 언니들은 엿장시 아저씨들과 수꾸락 저꾸락을 같이 써서 자기들이 간염에 걸렸다고
억울해한다.
나만 면역!! 이라고 혼자 자랑질 했는데 참 철딱서니 없는 짓이지.
B형 간염 면역에는 가난했던 우리 현대사의 아픈 이야기가 서려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저자는 불치병으로 유명한 암, 그리고 각종 난치병, 들을 면역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낯설고 어려운 전문용어들도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저자는 밝은 정신의 소유자 인 것 같다.
삶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철학자 같기도 하다.
각각의 실제 환자들의 치유 사례를 들어 더욱 재미있고 설득적이다.
사례에 나오는 면역요법을 쓰는 의사들은 따뜻한 상담자이기도 하다.
병은 스트레스라는 마음병에서 오는 것이니까.
치료라는 것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돌보는 것 아니겠는가.
딱딱한 의학서가 아닌
친절한 면역설명서여서
면역이라는 세계에 대한 탐구심이 발동하게 된 아주 즐거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