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순간에도
정희재 지음 / 갤리온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란 제목의 이 책은 이번에 출간한 개정판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문제집의 개정판처럼 겉모습만 바뀐게 아닌,

개정되기 전의 책에서의 글들 중에서 짧은 글들은 더하고, 몇몇 글들은 빼고해서 아예 제목부터 싹 바꿔 새롭게 새단장을 하고

우리 곁으로 온 제목부터 위로와 공감을 주는 책이다.

총 4장으로 챕터가 구성되어있으며, 그 안의 각각의 다른듯, 비슷한 저자가 들려주고싶은 31가지의 이야기들이 모두 깨알같이 차곡차곡 담겨져있다.

부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자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뿐만 아니라, 아마 다들 '척'질 한 번 이상은 해봤을것이다.

척질이라고하니 어감이 쫌 그렇지만, 나쁜 뜻이나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니니 오해를 안 해주셨으면 한다.

책의 부주제에 나와있듯이, 괜찮지 않으면서 괜찮은 '척', 아프면서 아프지 않은 '척' 이별의 고배를 마셔 미어지는데도 안 그런 '척'등등

삶이 잔잔한 물결치는, 평온한 바다위에 있는 배처럼 고요하면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생에서 우리는 많은 '척'을 배워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드니까.

또한, 남을 배려한다고, 걱정끼치기 싫으니까 등 철저히 타인을 상대로한 배려일뿐, 나를 위한 배려가 전혀 아니었다는걸 모른다.

그런 '척'들이 하나같이 나를 외롭게 만드는지도 모르고서말이다.

이 책의 하나 하나의 이야기들을 모두 천천히 읽어내려가면서 웃기도했고, 슬며시 미소도 지었으며, 가슴이 아프기도했고, 공감이 가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나만 이런 생각을 가진게 아니구나, 내 주변에도 이런사람들이 존재하는구나, 라고 생각도 하면서, 내가 듣고싶었던 말들을 친구가, 엄마가 해주시는것같은 기분을

불러왔다. 어떤 문장이나, 이야기들 속에서 저자가 했던 생각들이나 말들이 어쩌면 내가 무의식적으로 듣고싶었던 말이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p58 사람 때문에 마음이 다칠 때-'나는 행복합니다. 당신도 행복하세요.'

나한테 제일 어렵고 복잡하고, 힘든게 있다면 그건 사람하고의 관계, 인간관계에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사람때문에 마음 다칠일도 별로 없었고, 그저 무난하게 사람을 사귀고, 잘 지내왔었는데 어느순간 나이를 계속 먹다보니, 사람 사귀는 일이 쉽지가 않고,

사람으로 인해 마음을 다칠때가 있었다. 그럴수록 사람을 멀리하게 되고, 또 상처받기 싫어서 숨기기에 급급했던 내 자신을 나도 정희재저자처럼

나는 행복하니, 당신도 행복하라는 문구에 뭔가 탁!하고 놓아버린다는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나만 힘든게 아니었구나, 같은 이유로 당신도 힘들었구나 하는 문장이 가슴에 진동을 울렸다.

아직은 완전히 마음이 열린것은 아니지만, 저자처럼 마음이 열린다면 모든것이 둥글게 보일꺼같고, 덧없으며 행복할꺼같다는 생각이 든다.  


p79 #이번 생은 망했다.-그래도 여행은 계속된다.

이번 생 망했어! 라는 말을 주변에서 정말 많이 듣기도하고, 톡으로 보기도 많이 봤다.

처음에는 우스개소리처럼 느껴져서 맞장구도치고, 웃기도했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순간 갑자기 이번 생은 망했어라는 문구에서 생각이 놓아지지가 않아졌다.

그러다가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책에서 만나게 되니, 아이러니하면서 뭔가 꽉막힌 도로가 어느정도 교통체증이 해소된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 혼자 생각을 했을때는 '왜 그런말을 하는거지?', '내가 미래에 어떻게 태어날줄 알고 그런말을 하는거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지금보다 못한 환경이나, 부모 혹은 그보다 더 밑바닥 인생으로 태어날 수도 있는것인데, 너무 쉽게 망했다라고 말하는게 별로 어감이나 기분이 좋지가 않았다.

망했다고 말하면서 다들 나중을 기약하는 말을 안하거나, 금수저, 빌딩주인으로 태어나고싶다고 말하는걸 들은 순간 그때는 웃었지만,

오히려 그 말이 너무 헛되게 느껴지면서 상상이고 그렇게 태어나고 싶다는데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만약 그렇게 못 태어난다면은 왜 생각을 하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지금 내가 부족하고 못난게 있더라도 현재에 충실하고, 만족할려고 하면서 노력을 한다면 그거 나름대로 망하지 않은 인생이 아닐까 싶다.

현재는 망했으니, 미래를 다음을 기약하자!라는 말과 생각을 하기보다는 저자의 말대로 여행을 하는것처럼 발을 멈추지 말고, 나는 살아있고, 숨을 쉬고 있으니,

털고 일어나 걸어가보는게 어떨까 싶다.


나도 모르게 외로웠던 순간들이 분명 존재한다. 외로웠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지만, 더이상 외롭지 않을꺼 같다.

외로워질때, 지칠때, 누군가 내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줬으면 할때, 그 순간들을 담은 이 책을 그때마다 읽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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