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OPO 포포포>라는 너무나 귀여운 이름의 잡지를 만났습니다.
왠지 뽀뽀뽀가 생각나기도 하고, Potential, Positive, Possibility, Power, POY(Proud of You) 같은 밝고 긍정적인 표현들이 바로 떠올라 호감이 표지의 원처럼 몽글몽글 피어났는데요.
아닌게 아니라 connecting PeOple with POtential and POssibilities의 약자라고 하는군요.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잡지라니 게다가 이번 7호의 특별주제는 바로 다양성!
좋은 에너지를 전해주는 이름을 가진 이 잡지가 어떤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을지 점점 더 기대가 됩니다. ^^
목차를 살펴보면 '다양성'이라는 큰 주제를 중심으로 '친절, 존중, 관용, 이해'라는 4가지 시선으로 바라본 다양성에 대해 그야말로 다양한 이야기를 골고루 담고 있는데요.
특히 '엄마'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잡지 <POPOPO 포포포>이기에 다양한 엄마들의 그야말로 다양한 이야기를 마주하게 되겠지요.
먼저 '친절'이라는 시선을 통해 해외에 이주해 사는 엄마들이 들려주는 차별 속 친절, 불편한 세상 속에서 친절이라는 재능을 쌓을 수 있는 우리를 발견하며 감사했고요.
빨리 성장하는 것에만 관심 있는 우리들에게 언제든지 잘 쉬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법을 알려 주고 서로를 응원하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는 제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어요.
'존중'이라는 시선을 통해 '다양성'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유연하고 자유로운 마음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떠오른다는 이수지 그림책 작가님의 다양한 작품 세계, '돌보는 시민'으로 살아갈 우리 모두를 꿈꾸며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조기현 작가님의 단단한 이야기, 두 아이의 엄마로 사는 일과 동시에 자기 자신으로 사는 일에 진심인 울린 작가님의 진심을 울리는 이야기, 이날치의 보컬이자 소리꾼 권송희가 아티스트로 엄마로 아내로 살아가는 모습을 들려주며 육아를 하는 모두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 20년차 예능 PD이자 자폐스펙트럼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조문주 PD님의 이야기까지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의 '존중'하고 싶고 '존중'해야 마땅할 이야기들에 마음이 먹먹해지더군요.
'관용'이라는 시선으로는 글로벌 ESG 전문가 신지형 CSO, 비건 코스메틱 율립 원혜성 CEO와 조우리 CTO, 사단법인 쉼표 서지연 대표를 통해 듣는 기업과 사회 그리고 그 안에서 열심히 활약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환갑을 넘기고 여전히 글을 쓰고 새로운 독서 사업을 하는 노미원 작가님의 엄마 사랑 가득한 도시락 편지 이야기, '출산'을 주제로 진행된 흥미로운 담론들, 엄마 리나킴의 아티스트로 살아남기 위한 전력분투기, 온유의 특별한 전시 돌잔치 OH-NEW 24詩, 하노이에서 건강한 음식에 희망과 사랑을 담아 전하는 TG Food의 수 사장님을 조명해 주고 있어 늘 살 만한 세상인가라는 질문을 하곤 하는 제 마음을 안심시켜 주고 든든한 기분이 들었고요.
마지막 '이해'의 시선으로는 발달 장애가 있는 둘째 덕분에 '인간의 다양성'을 받아들이기까지 혼란과 고통의 시간을 통과한 이희원 작가님, 시간조급증 환자로 살아가다 '자유'를 찾아 여행 중인 정연우 작가님, 엄마라는 기회를 부여잡고 오늘도 성장하고 진화 중인 김고운 작가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대한 인터뷰 내용과 김동희 그림책 연구원이 소개해 주는 전쟁 관련 그림책 이야기, 잠재력 있는 엄마 동지들의 응답을 부탁하는 김태연 작가님의 이야기는 이제 내가 뭘 할 수 있겠어라며 식었던 마음에 작은 불씨를 살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 잡지가 아니었다면 '다양성'은 그냥 사전에 있는 단어로 굳어져 버렸을지도 모르겠어요.
<POPOPO 포포포>를 만난 덕에 우리들의 일상 그곳이 어디이든 언제이든 간에 그 안에 얼마나 수많은 다양성이 상상해 본 적 없는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덕분에 깨달았으니까요.
비록 포포포 매거진을 '다양성'이라는 주제의 7호로 처음 만났지만 POPOPO를 가장 잘 설명해 주고 보여주는 호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 잡지 한 권이 던진 '다양성'이란 화두가 '다양성'이 진짜 어떤 것인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마주치게 될 또 마주쳤지만 놓쳤던 '다양성'을 어떤 태도로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하고 곱씹어 보게 하더군요.
어느 기사 하나 빼놓을 수 없을 만큼 하나 하나가 소중한 이야기들이었기에 꼼꼼하게 들여다 보고 곰곰히 생각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정말 신기한 잡지였어요.
<POPOPO 포포포> 덕분에 조금이라도 더 넓은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고, 더 깊은 마음으로 사람을 품을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감히 말해 봅니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