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오래된 관계에서 오는 상처와 아픔. 배신의 흔적들은 쉬이
지워지지 않는다.
그저 흉터로 남고 끝나면 다행인데 기어이 삶을 바라보는
눈을 다른 사람을 대하는 마음의 온도를 낮추고야 만다.
관계철학자 마르틴부버의 핵심 이론은..
‘나와 그것의 관계‘로 관계를 분류한 데에 있다.
전자의 ‘너(인격)가 대상인 반면. 후자는 ‘그것(사물)‘이
대상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라는 존재의 이중성이다.
무슨 말일까?
부버는 어떤 대상과 만나는냐에 따라 ‘나‘가 달라진다고 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 나와 너에서의 나‘‘는 인격인 반면,
‘나와 그것에서의 나‘‘는 ‘‘사물‘‘을 이용하려는 주체이다.
똑같은 나인 것처럼 보이지만. 인격자와 이용하려는 자라는
정반대 의미를 잠고 있다.
현대인의 상처가 바로 이 지점에서 탄생한다.
나는 인격자로서의 나로 네 앞에 섰는데 넌 사물을
이용하려는 자로 내 앞에 섰으니 이 다름이 분노와 상실을
낳는 것이다.
‘‘이용당했어!
이 말 안에는 자신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쾌감 그리고 타인이 수시로 자신을 판단하고 가치를 매기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들어 있다
- 인격성의 인식: 내가 필요해서 이용하려는 그 타인은 나와 같은 인격을 가진 한 사람이다.
이런 인식은 있다. 없다. 식으로 단순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자신이 다른 사람을 볼 때. 이 인식의 수준을 스펙트럼으로 펼쳐놓고 그 정도를 가능해 보라고 하고 싶다. 확실히 그 수준에 따라 사람을 이용하는 강도나 성격. 빈도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