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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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쿠이 도쿠로의 <통곡>의 마지막 반전이 기가 막혔다고 한다면 양철댁님의 책 선택 능력의 기막힌 반전에는 숨이 막혔다고 할까? 양철댁님의 책 선택 능력이 혀를 내 둘르며 읽었다. 

<통곡>은 내가 읽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약속된 장소에서>의 내용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이 소설은 분명 그 소재는 일본을 뒤 흔들었던 유아연쇄살인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 안에 있는 핵심은 신흥종교에 대한 문제로 걸고 넘어진다. 그리고 이 책은 1993년에 완성이 됐다. 그런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 책은 1998년 4월에 연재를 시작 10월에 마무리가 됐다. 마치 서로가 짝을 맞추듯이 누쿠이 도쿠로가 쓴 대로 신흥종교의 특징에 대해 <약속된 장소에서>의 옴진리교 신자들은 그 사실성을 증명한다. 

그 기막힌 맞춤들을 보며 양철댁님의 책에 대한 선택 포스가 엄청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양철댁님과 더불어 나에게 사회파 추리 소설 입문을 도운 스승이 한 명 있다. 그 분과의 만남은 2009년 여름 무렵이었다. 나는 그 때 당시 변호사를 대상으로 하던 잡지사 기자로 1년 동안 일을 하던 중 잡지사가 폐간이 됐고, 거기다가 내가 생각한 기자의 일과는 틀리게 그 이면에 감춰진 비열한 실상에 대해 실망하고 있었던 때였다. 잡지사가 망함과 더불어 온 몸을 움직이며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오라는 잡지사들을 마다 하고 들어간 곳이 바로 헌책방이었다. 

책을 좋아하기에 헌책방도 괜찮다 싶었고 또 이곳은 규모가 커서 인터넷 헌책방 업계에서는 1, 2위를 다퉜기에 이력서를 내고 덜컥 합격을 해버리고 말았다. 10명 정도의 직원과 함께 일하는 이곳에서 나는 그 분과 만나게 됐다. 

내가 입사한 후 일주일 뒤 입사 면접을 보고 합격해 첫 출근한 그 분을 만나게 됐다. 처음 인상은 모자를 쓰고 머리는 길게 길러 뒤로 묶은 김태원 스타일에 뚱뚱한 몸매를 커버하기 위해 입은 지나치게 큰 사이즈의 티와 바지, 그리고 몸에 등껍질 처럼 쫙 붙어 있는 가방, 마치 닌자 거북이와 같다고 할까? 다만 안경 뒤에 숨겨진 선량한 눈빛을 보며 이 분은 인생의 탈락자거나 은둔형 외톨이 둘 중 하나로 짐작을 했다.

그 분도 나도 서로 독특한 외모에 끌렸는지 금방 친해졌고, 또 섬뜩할 정도의 헌책방 노동 강도 덕분에 우리는 전우애도 금방 쌓이게 됐다.

이 헌책방의 사장은 하루에 두 세번씩 고물상에 가서 책을 가져왔다. 한 번에 갈 때마다 5백여권씩을 가져오는 데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씩 가져 올 때 마다 종류별로 분류를 하고 각기 창고로 그 책들을 나르고 하는 일만 해도 진이 다 빠졌다. 더욱이 이 책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팔려고 택배로 들어오는 책 양도 몇 백권씩 되다 보니 그 책들도 다 분류, 정리 또 뒤돌아 서서 정리! 정말 정리란 무엇인가 그 극한의 끝을 봐야 했다.  

예로 우리가 주차장 창고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그 곳은 어떤 건물의 주차장을 빌린 곳이었다. 그 곳에 책을 쌓고 쌓고 또 쌓다보니 나중에는 거짓말이 아니라 천정까지 책을 쌓아 올리게 되는 기적적인 모습까지 연출을 했다. 

암튼 이런 노동 속에서 120여만원을 받으며 일을 하는 30살인 나와 이 분은 책 쌓다가 피곤하면 서로 책 이야기를 하며 그 피곤함을 달래곤 했다.

이 분은 나보다 1살 많으신 형이었다. 원래 경상남도 k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었다. 그런데 20살이 됐을 때 목사였던 아버지가 신학대를 가지 않으면 대학 등록금을 내주지 않게 다는 얘기에 자신은 무신론자라며 크게 반발하고 서울로 무작정 상경해 여러 알바를 전전하며 이곳 직장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끔찍히도 기독교를 싫어하던 이 형은 자신의 꿈은 판타지 작가라며 서울로 상경해 그 때까지 11년 동안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무한한 창조의 글쓰기를 나날이 거듭하고 있었다. 이쪽 계통의 작가들은 판타지 소설이 올려지는 유명 사이트에 자신의 글을 올리면 조회수를 보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며 그렇게 돼서 출판해서 작가로서 길을 걷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것이 아니면 간혹가다 있는 문학상에 도전하는 것도 작가로서 입신양명하는 길 중 하나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새 없이 일을 하고 이 형은 자취하는 곳 근처의 24시간 커피숍에 가서 가장 싼 커피를 한 잔 사서 노트북으로 하염없이 글을 써 내려갔다. 그 생활은 11년 간 해 온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반쯤 벗겨진 앞 머리와 뚱뚱한 몸매, 그리고 31살이란 나이를 가진 이 형은 판타지 작가로 출판사에서 선택해 주는 것은 너무 비현실적이고 차라리 좀 더 나은 직장이라도 잡아서 생활하는 것이 더 현실성 있다고 판단했었다. 그래서 지금의 삶은 너무 판타지 적이야 라고 노상 이 형을 잡아 놓고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이 형은 씩 웃으며  

"인생은 고통이라 불리는 환상과 희망이라 불리는 환상의 연속이야."  

라며 뜻도 의미도 파악할 수 없는 말을 하며 혼자 껄껄대며 호탕하게 웃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설득하고 그 형은 껄껄대고 웃고 하며 하루 하루 생활을 보내던 중 난 어느 날 꿈을 꾸게 됐다. 

푸르른 자그마한 녹색 동산 정상에 그 형이 찬란한 햇빛을 받으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내가 그 동산에 올라가서 형을 부르자 그는 뒤돌아 보며 나에게 

"루쉰P, 나 합격했어. 이제 나 작가의 길로 갈 수 있어. 이제 이 헌책방에서 일을 하지 않아도 돼"  

"형, 정말이야. 너무 너무 축하해" 나는 그 형의 성공 소식에 하염 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성공해서 가는 이 형에게 무언가 선물을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내 손에 무언가가 쥐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형, 내가 해줄 것은 없고 성공한 기념으로 주는 선물이야." 

"그래, 정말 고맙다." 형은 감격에 떨며 내가 주는 선물을 소중하게 받았다. 

근데 내가 준 선물은 그 옛날 세상을 제패했던 전설의 게임기 패밀리였다. 

속으로 '뭐지? 왜 이런 선물을?' 하며 생각하던 중 꿈에서 깼다. 

꿈에서 깨어 출근한 날 난 형에게 가자 마자 패밀리 게임기를 선물로 줬다는 말만 쏙 뺀 채 형이 작가로 합격하는 꿈을 꿨다고 하자 이 형은 크게 놀랐다. 자신이 나에게 말은 하지 않았는데 한 유명 출판사에서 판타지 작가를 뽑는 문학상을 내걸었는데 한 달 동안 준비를 해서 작품을 출품을 했고 그 발표날이 내가 꿈 얘기를 한 바로 그 날 저녁이었던 것이다. 

꿈을 얘기한 나도 크게 놀랐고, 내 꿈을 들은 그 형은 더욱 놀라워 했다. 이것은 신의 계시이지 않게냐라며 무신론자 입장 따위는 벗어던지고 눈을 뒤집어 까며 얘기하는 형을 보며 형의 합격은 이제 된 것이며 그 덕은 다 내 예지몽 덕분이다라며 난 나의 직감을 자랑하며 그러니 점심을 고기를 사라는 논리적 구조로 그 형을 압박했다. 

결국 완전 기분 업된 형은 나에게 돼지갈비를 사 주었고 우리는 점심에 무리하게 고기를 먹으며 상금은 어떻게 써야 할 것인지, 그리고 언제 이 직장을 그만두고 나가야 할 지, 나갈 때는 어떻게 말하고 나가야 폼도 나고 멋있을지를 한참을 토론했다. 

그렇게 신나게 기분을 내고 숨을 죽이며 인터넷 발표를 기다리던 저녁, 발표된 문학상 합격자 명단에는 아무리 눈을 씻고 수 십번을 보아도 그 형의 이름은 없었다. 형은 모니터를 안고 그야말로 <통곡>을 해 버렸다. 

왜 저러냐는 직장 동료들의 말에 오늘 좀 기분이 우울한 것 같다며 대충 둘러대고 저 형이 정신 차리면 무슨 일을 당할 지 몰라 황급한 마음으로 나는 집으로 대피를 했다. 

그 일이 있은 후, 형은 말 수가 줄어 들었고 더욱더 틈만 나면 책을 읽고 노트북에 무언가를 꼼꼼히 적기 시작했다. 그런데 항상 '대마교사전'이라든가 '판타지무기열전' 같은 책만 읽던 형이 그런 책이 아니라 다른 책들을 읽는 것이 눈에 띄었다. 

궁금한 것은 못 참고 지나가는 지랄 같은 성격 탓에 형에게 무슨 책을 읽냐고 넌지시 물어보자 아주 순박하고 선량한 미소로 웃으며 

"너를 어떻게 죽여야 완전 범죄로 죽일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읽고 있어." 

섬뜩한 대답만 하고 껄껄 웃으며 다시 책을 읽는 형을 보며 뭐랄까 뒤통수가 차가워지는 느낌에 그 형이 읽는 책들의 제목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도 그 형 몰래 구입해 읽기를 시작했다.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화차', '이유', 마쓰모토 세이초 '점과 선', 모리무라 세이치 '인간의 증명' 등 그 형과 나는 서로 질세라 이 책들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사실 그 내용은 사회파 추리 소설로서 완벽한 사람을 죽이기 위한 트릭이 존재하는 그런 류의 소설은 아니었지만 형의 진심을 아는 나로서는 읽으면서도 섬뜩하기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였다. 

하지만 시간은 모든 것을 되돌리는 힘을 가졌다고 할까? 그렇게 나를 죽이기 위해 섬뜩한 포스를 내뿜던 형도 다시 쏟아지는 노동 속에서 내가 없으면 그 형도 힘들고, 이 형이 없으면 내가 힘들어 지다는 원리를 깨우치고 우리는 예전 관계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서로 사회파 추리 소설에 대한 지식이 쌓여 졌기에 또 그 쪽 분야에 대한 서로의 이야기를 싹 틔우며 노동의 힘듦을 이겨내 갔다. 

형은 나에게 사회파 추리 소설과 판타지를 결합한 대 작품을 써 보겠다는 결의를 했고, 나 역시 내가 한 짓이 있기에 무조건 찬성을 하며 형은 반드시 작가의 혼을 지녔기에 그런 혼이 담긴 소설을 쓸 수 있을 것이라 극찬에 극찬을 거듭했다. 

누쿠이 도쿠로의 <통곡>은 그 주제가 몹시나 무겁다. 유아연쇄살인사건, 경찰 내부의 승진에 대한 불합리성, 신흥 종교에 위험성 등 탄탄한 소재를 그물망처럼 만들어 읽는 독자를 푹 빠져들게 한다. 미야베 미유키 외에 다른 사회파 추리 작가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나에게 양철댁님이 좋은 선물을 해 주셨다. 

어찌보면 소설의 리뷰를 써야 하는데 깊이 있게 쓰지는 못했다. 왠지 건드리면 그 안에 있는 내용들에 대해 스포일러를 할 것 같아서 말이다. 하지만 읽어 보면 후회하지 않을 추리 소설임에는 확실하다. 

그 형은 나와 동시에 헌책방을 그만두고 결국 두 세달 뒤에 정말 문학상에 합격해 지금은 1권당 100만원의 계약으로 책을 출판하고 있다. 이제는 1권당 130여 만원을 받는 전업 작가로 업 그레이드를 했다는 소식도 며칠 전에 들었다. 새로운 판타지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나와 대화했던 사회파 추리 소설의 기법을 이용한 판타지 책이 유용하다며 나를 극찬해 주고 있다. 

박카스와 포카리스웨트를 섞은 음료가 자신의 창조의 샘을 자극하는 음료라고 하며 사용 비법을 말하는 형을 보며 누쿠이 도쿠로의 <통곡>은 우울하게 끝나지만 이 형의 <통곡>은 웃으며 가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는다. 

암튼 누쿠이 도쿠로 <통곡> 간만에 좋은 책을 읽었다.  

양철댁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어머님 병간호 잘 하시고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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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1-06-05 0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참 좋습니다^^
6월의 첫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루쉰P 2011-06-05 05:24   좋아요 0 | URL
대단하시네요. 이렇게 일찍와서 글을 보시다니요. ^^ 후애님도 6월의 첫 주말 대박나세요!!

왠지 고등학생은 아니신데...새벽 5시에 일어나시다니...뭔가 정말 대단하심...

후애(厚愛) 2011-06-05 05:38   좋아요 0 | URL
새벽 5시에 일어난 궁금증을 답글에 남겨 놓았습니다. ㅎㅎ
이곳은 오후 1시 37분입니다.^^
더 궁금하시지요? ㅋㅋ

루쉰P 2011-06-06 08:41   좋아요 0 | URL
댓글보고 빵 터졌어요. ㅋㅋ 우와 미쿡에서 사시면 좋으시겠어요. 지금은 주무시고 계실 확률이 크겠는데요. ^^

하늘바람 2011-06-05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결국 그 형님이 해내셨군요
스포일러를 걱정하셔서 리뷰를 자세히 안 올리셨지만 넘 보고 싶은데요.

루쉰P 2011-06-06 08:42   좋아요 0 | URL
네 인간의 집념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새삼스럽게 느낀 사건이었죠.

스포일러가 이 책은 너무나 걱정되는 책이에요. 조금만 힌트가 있어도 이 소설의 재미가 반감되거든요. 간만에 정말 재미난 책 읽었어요. ^^

반딧불이 2011-06-05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한편의 사회파 추리소설 같은데요. 루쉰P님이 형에게 '한 짓'보다 형이 루쉰p님의 꿈 속에 나타나 한 짓에 대해 따지십쇼!

루쉰P 2011-06-06 08:44   좋아요 0 | URL
과찬의 말씀이세요. 사회파 추리소설은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라고 몸소 느끼고 있어요. ㅋ

ㅋㅋㅋ 그 형은 인생과 사상이 철판이라 제가 아무리 따져도 껄껄대며 흘려버려요. 그치만 반딧불이님 말씀처럼 다음에 만나면 한 번 더 따져서 돼지갈비라도 한 번 더 먹어야 겠어요. ㅋ

노이에자이트 2011-06-05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을 비롯한 장르소설은 조금만 게으름 피워서 허술한 구석이 있으면 전체 이야기가 모두 엉성해지죠.그만큼 힘든데 모르는 사람들은 손쉽게 쓰는 것으로 여기더라구요.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대중문학이라 해서 폄하하는 분위기도 있고...외국에선 이 분야에서 이름을 얻으면 부와 명성을 누리는데...멀리 갈 것도 없이 일본만 해도 그 명성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루쉰P 2011-06-06 08:4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우리나라는 문학에 계급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책을 보면 리뷰를 쓰며 평가를 하지만 사실 리뷰를 쓰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책을 쓴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 게다가 이 형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판타지 소설이라고 해도 무궁무진한 아이디어 개발과 매일 매일의 노력이 축적이 되더라구요.^^ 전 노이에자이트님의 이런 평등의식이 너무 좋아요!!

노이에자이트 2011-06-06 16:23   좋아요 0 | URL
이놈의 인기는 어딜 가나 식을 줄 모르네요...으흐흐...

루쉰P 2011-06-06 16:29   좋아요 0 | URL
제가 완전 팬이거 아시죠..으흐흐..

쉽싸리 2011-06-06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쉰P님의 위트와 유머의 글쓰기에 시쳇말로 빵 터집니다.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고, 또 돈까지 벌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죠. 물론 재주가 뒤따라야 겠지만요. 그래도 어느 순간까지는 쭉 계속 밀고 나아가는 끈기도 필요할테이고요, 설혹 재주가 조금 모자른다해도 자신이 좋아한다! 이것 하나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요.

루쉰P 2011-06-06 16:06   좋아요 0 | URL
ㅋㅋ 쉽싸리님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니 뭔가 해냈다는 느낌 ^^

저 형은 정말 집념의 싸나이죠. 전 뭐랄까 나약한 근성이 많이 있어서 저렇게까지 하지는 못 할 것 같아요. 정말 존경하는 형님입니다. 쉽싸리님 말씀처럼 지속과 거듭하는 것이 승리의 길이에요. 정말 정말 뼈 져리게 느낍니다!

꼬마요정 2011-06-06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사실 책에 대한 궁금증도 궁금증이지만 님과 그 형님의 이야기에 너무 몰입했다고나 할까요.. ㅋㅋ 특히 완전범죄를 꿈꾸며 추리소설을 읽던 그 형님의 순진한 미소가 그려져서 섬짓했어요~~~ 다행히 행복한 마무리라서 루쉰P님의 글을 계속 볼 수 있으니 좋습니다.^^

루쉰P 2011-06-06 16:36   좋아요 0 | URL
하기사 저도 그 때 죽지 않았기에 이처럼 살아 있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해 하고 있어요. 안 그래도 리뷰 쓰다가 문득 의문이 들어 그 형에게 전화를 걸어 정말 그 때 날 죽일 생각이었냐고 묻자. 정말 죽일 생각이었다고 당당하게 말하더군요. -.-
꼬마요정님 놀러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cyrus 2011-06-06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님분이 성공하셨다니 해피엔딩의 글이네요. 루쉰님과 글과 노자님의 댓글을 보면서
일본 추리소설은 매니아가 있을 정도로 열광적으로 읽는 반면에 한국 추리소설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국내 추리문학의 현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루쉰P 2011-06-06 20:09   좋아요 0 | URL
맞는 말씀이에요. 왜 그런지 이유를 잘 알 수가 없는데 일본 추리 소설에는 매니아 층이 엄청나게 형성돼 있는 반면에 한국 추리 소설 쪽에는 작가도 별로 없고 그다지 독자들이 찾이 않는다고 성공한 그 형님께서 말씀해 주시더군요. 사실 저도 일본 추리 문학에는 여러 작품 손을 댄 적이 있지만 한국 추리 작가 쪽에는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뭐랄까? 한국에서 장르 문학에 대한 차별의식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들이 독자들도 분명 가지고 있지만, 현업 작가들 역시 지니고 있다고 봐요. 그런 것은 별로 좋지 않은데 말이죠...^^

대지의 마음 2011-06-07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재밌네요. 일할 시간이 아니면 길게 댓글 달텐데 시간에 쫓기게 되니, 여름에 접어듭니다. 건강 조심하셔요.

2011-06-07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6-08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들을 보니 루쉰P님 팬들도 많네요.

루쉰P 2011-06-08 00:08   좋아요 0 | URL
그래도 노이에자이트님은 못 따라가요. 크흑!! ^^

노이에자이트 2011-06-08 16:12   좋아요 0 | URL
티아라 중 작년에 새로 들어온 사람을 아시는지요?

루쉰P 2011-06-08 17:38   좋아요 0 | URL
아뿔사!! 허를 찔렸어요. 모르는데요. T.T 전 나나만 좋아해서요. 노이에자이트님 대박 푸핫!!

노이에자이트 2011-06-08 17:43   좋아요 0 | URL
어머나!나나는 애프터스쿨에 있는데...유이가 있는...아니...그럼 애프터스쿨을 여태 티아라로 착각했다는 말인가요? 티아라 팬들이 테러를 준비하고 있을 듯... 이제 큰일났네요...

루쉰P 2011-06-08 18:32   좋아요 0 | URL
노이에자이트님의 글에 놀라 검색해 봤더니...정말 애프터스쿨이더군요. 이건 도대체 뭔지 (-.-);;; 흠..이제 입장을 바꿔 아이유라고 해야 겠군요.

전 아이유가 좋아요. ㅋㅋ 티아라 팬들은 저를 주목하지 않을 겁니다. 전 그림자와 같은 인간이거든요. 기억나시죠? 보이지 않는 인간. ㅋ

근데 노이에자이트님 도대체 저보다 더 빠삭하시다니 점점 더 정체가 궁금해져요. 외계인은 아니신거 확실하죠? 왠지 저에게 풍기는 노이에자이트님의 이미지는 메트릭스의 모피어스 같아요.

양철나무꾼 2011-06-08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사흘이나 늦게 발견했네요.
유레카를 외치고 싶은 심정이에요.

아웅~
저 퇴근해야 하는데...모니터 끌어 안고 연애하고 싶어져요.

루쉰P 2011-06-08 18:29   좋아요 0 | URL
ㅎㅎㅎ 양철댁님의 댓글에 제가 유레카를 외치고 싶은 심정이라는 거 아시죠. 마고님이나 양철댁님은 마치 자매 분들처럼 한 분이 뜸하시면 한 분도 뜸하셔요. ㅋㅋ

퇴근은 하셔야 합니다. 모니터 끌어 안고 연애하시면 자기장만 쐬어요. ㅋ

정말 좋은 책 너무 너무 감사해요. 이제 나머지 책에도 도전을 ㅋㅋ

에디 2011-06-08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 이 책 볼꺼에요. 꼭 볼 꺼에요.

저도 계속 해피엔딩이어야 하는데 하고 스크롤 내렸어요.


헌책방 하니 생각나는게...작년쯤에 이사할때 한 200권정도를 헌책방에 처분했거든요. 책을 가지러 오신분이 뭐랄까 고이윤기선생이 생각나는 강단있어 보이고, 육체노동자 스타일의 할아버지였는데 무려 사장님이셨어요. 책을 왜 파냐고 하시길래 이사가는데 너무 많아서 판다. 책 보니까 컴퓨터일 하시나 보네. 네 맞아요. 우리도 인터넷 홈페이지 같은게 있는데 IT라는게 돈 먹는 기계라고, 끊임 없이 돈을 써야한다고... 그렇다고 안 할수도 없고.. 같은 순진한(?) 말씀을하셨던 기억이나요.


루쉰P 2011-06-08 23:31   좋아요 0 | URL
헌책방에 책을 처분한 기억은 저도 너무나도 많죠. 울어버릴 뻔 했어요. 책이 너무 아까워서...
헌책방은 항상 괴짜 같은 사장님이 많아요. ㅋ

에디님도 계속 해피엔딩이실 거에요. 그렇게 믿으면 그렇게 되니까요!! 홧팅!!

노이에자이트 2011-06-08 2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걸그룹 하나를 정해서 주요 히트곡을 감상한 뒤에 이름을 하나하나 외우세요.으앙...대체 애프터스쿨과 티아라를 혼동하다니...완전히 개성이 다른 사람들인데...애프터스쿨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덩치 큰 걸그룹...티아라는 좀 강아지나 수달같은 귀여움이 특징...

루쉰P 2011-06-08 23:30   좋아요 0 | URL
정말 배웁니다. 크게 배웁니다....지존이세요. 노이에자이트님...

뭐랄까? 다시 한 번 눈이 크게 트였다고 할까요. 정말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부끄럽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6-09 16:10   좋아요 0 | URL
티아라에서 지연과 화영이 여고생인데 정말 귀여워요.화영이 작년 가을에 새로 들어왔는데 광주 출신이에요.

루쉰P 2011-06-10 11:37   좋아요 0 | URL
왠지 노이에자이트님의 댓글을 읽으면 읽을 수록 여자 아이돌 매니지먼트 상무님은 아닐까라는 개인적인 의문이 드네요. -.- 정말 연예계 산업에 종사하시는 것은 아니신가요?

광주 출신의 아이돌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구하라양도 광주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ㅋ 전 개인적인 취향상 덩치 큰 걸그룹이 좋더라구요. 흐흐흐

감은빛 2011-06-10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0대 시절 한때 소설가가 되고 싶은 마음에 자취방에 쳐박혀서 열심히 글을 써대던 시절이 있었어요. 노트에 손으로 개발새발 쓴 글을 나중에 학교 컴퓨터실에서 타자를 쳐서 활동하던 문학동호회 게시판에 올려놓고, 반응을 기대하곤 했죠. 물론 글이 별로 였기 때문에, 대부분 별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일찌감치 그 꿈을 잠시 접어두고 운동가의 길로 접어들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판타지 소설가가 되신 그 분은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리고 이 글을 쓴 루쉰님도 대단하시구요!

참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루쉰 뒤에 붙은 P는 무슨 뜻인가요?

루쉰P 2011-06-10 14:22   좋아요 0 | URL
역시 감은빛님이 글을 잘 쓰시던 이유가 있군요. ^^ 저도 20대도 그렇고 지금도 소설을 써 보고 싶다는 항상 많이 해요. 근데 종이를 보면 뭐랄까 저를 집어 삼켜버릴려고 하는 그 백지에 머리가 멍해져서...그냥 멍 때리다가 포기를 하기 일쑤에요. ㅋ
저도 리뷰를 쓸 때 노트에 글을 쓰고 컴퓨터로 자판을 써서 서재에 올려요. 그냥 컴퓨터로 쓸 적과 노트에 쓰고 나서 올릴 적을 비교해 보면 노트에 쓰는 것은 더 논리적이고 정갈하다고 할까요 그런 글이 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근데 웃긴 건 글 속에 있는 유머를 삼입할 때는 컴퓨터로 쓸 때 팍하고 튀어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 개인적으로 종이에 샤프가 사각거리며 써지는 그 마찰이라고 할까요. 촉감이 좋아서 노트에 글을 쓰는 편이에요.

근데 운동가의 길을 걸으시면서 20대 때 단련하셨던 그 소설가의 실력이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생생한 운동가로서의 삶이 소설로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을려구요. 분명히 예언컨데 대작을 쓰실 겁니다. 헤헤

루쉰 뒤에 붙은 P는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제 성의 이니셜이고 하구요. 루쉰 선생의 책을 맨 처음 접할 때 사실 그 난해함에 익숙치가 않아서 루쉰 선생의 잡문집 '무덤' 뒷 편에 '루쉰 선생 읽다가 피 봤다'라고 써 놨거든요. 근데 알라딘 서재에 필명을 적을 때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피 봤다'에서 'P'를 땄습니다. ㅋㅋㅋ
굉장히 고민을 한 이중적 의미의 이름인데 사실 별 의미가 없어서 누가 물어보시면 민망할 때가 많아요. 헤헤헤

노이에자이트 2011-06-10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거쳐온 직업 중 연예계 분야는 없네요...작가든 사상가든 연예인이든 철저히 그들의 생애를 연구하는 편이라 아는 거죠. 소녀시대를 연구할 때도 김구나 이승만 연구하듯 합니다.

미스 에이의 수지,원더걸스 유빈도 광주출신이고 문근영 누나도 광주출신이죠.

덩치 큰 걸그룹이라면 역시 LPG가 선두이며 신인들로는 나인뮤지스가 있지요.

루쉰P 2011-06-10 16:51   좋아요 0 | URL
흠...역시 크나큰 것을 배웁니다. 루쉰 선생은 '소사가 대사다'라고 하셨죠. 소녀시대를 연구할 때도 김구나 이승만을 연구하듯이 한다. 사자가 먹이를 잡으려 할 때는 아무리 작은 짐승이라도 전력을 다하듯이, 어떤 것이든 글을 쓴다는 사람은 그런 초고밀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미이신 거죠.
전 확실히 그런 면에 있어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LPG나 나인뮤직스는 일명 성인돌이라 불려서 좀 거부감이 들더라구요. 전 섹시미와 청순함이 결합돼 애프터스쿨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

호~광주 출신들이 정말 많군요!!!

노이에자이트 2011-06-10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젠 티아라는 어쩔 건가요? 티아라도 귀여운데...

나인뮤지스는 요정 뮤즈가 아홉명이라 해서 나인뮤지스랍니다.발음이 그렇게 된다네요.

아마 단일도시로 아이돌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곳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남자아이돌도 많이 배출했죠.유노윤호,승리,이현 등등...

루쉰P 2011-06-10 22:09   좋아요 0 | URL
흠..고민을 많이 했지만 사람이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고 판단했어요. 기나긴 노이에자이트님과의 대화 속에서 제가 진정 좋아하는 것은 애프터스쿨이구나라고 결론을 내렸어요. 아이유도 포기할 거에요. 크흑!!

아, 그렇군요. 굉장하네요. 전 그래서 광주가 좋아요. 저도 광주에서 태어났으면 아이돌로 서울로 올라왔을까요? ㅋ

노이에자이트 2011-06-11 15:22   좋아요 0 | URL
티아라와 아이유를 포기하면...음 안타깝군요.

루쉰P님의 사진을 안 봤으니 아이돌 스타가 되었을 가능성에 대해선 뭐라고 단정하기가 좀...그렇습니다.

루쉰P 2011-06-12 09:43   좋아요 0 | URL
역시 냉정하셔요. 전 그런 면이 너무 좋아요. 노이에자이트님 쿨가이!!

pjy 2011-06-14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당연히 흥미진진 기대되고요~ 그 형님 제발 성공해야된다고 조마조마 빌면서 읽어내려갔습니다^^; 성공 못하시면 정말 테러를 실행하실것 같았거든요ㅋㅋ;

루쉰P 2011-06-14 20:40   좋아요 0 | URL
의외로 이 형에 대한 지지 댓글들이 올라오네요. 제가 너무 밉상이었나. ㅋㅋㅋ 하기사 순수한 열정으로 도전하는 형을 속여 고기를 뜯어 먹은 제가 좀 밉상이기는 했죠.
노력을 한 만큼 댓가를 받는다는 것이 인생에서 제일 즐거운 일 인 것 같아요.
휴~ 만약 그 형이 성공 안 했다면 전 테러 당했겠네요. ㅋㅋㅋ

자하(紫霞) 2011-06-24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대해 뭔가 댓글을 달려고 했는데 노이...님과의 댓글을 보다가 잊어버렸어요.
애프터스쿨, 티아라, 아이유와 나인뮤지스가 머릿 속에서 뱅뱅~~
나인 뮤지스는 누구지?하며~^^;

루쉰P 2011-06-24 22:10   좋아요 0 | URL
하하 뜻하지 않게 뜨거운 논쟁이 촉발된 리뷰가 돼 버렸어요. 하지만 전 여기서 현대 여성 아이돌에 대한 제3의 눈을 뜨게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