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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몰락 - 내 집 마련이 절실한 3040세대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진실
남우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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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투자관련 책은 어렵기 마련이다.

전문가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수식과 복잡한 공식이 즐비하다. 들어보지 못한 학자의 이론을 들먹이면서 독자의 책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어렵게 만든다.

 

책의 의미가 무엇인가?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깨우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투자관련 책들은 전혀 독자의 수준을 생각하지 않는다. 한글로 쉽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오히려 영어로 어렵게 말하려는 경향까지 보인다. 그래야만 더 고급스런 정보 같아보이고, 그래서 더 설득력이 생긴다는 것이 어려운 책을 쓰는 작가들의 논리이다.

 

일련의 투자관련 책과는 달리 아파트의 몰락은 일단 쉽게 풀이된 책이다.

그렇다고 책이 단편적으로 아파트와 주택 관련 전망만을 건드리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전후관계를 하나 하나 따져가며 '대한민국 아파트의 거품은 결국 몰락 할 것이다.' 라는 결론을 내놓고 있다. 책은 과거의 한국과 일본의 경제발전과 그의 유사성, 현재의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다양한 경제적 배경지식을 설명하며 균형잡힌 논리를 펼친다. 그리고 그것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책이 내린 결론이 합당한 결론이라는 것을 수긍하게 만든다. 또한 독자는 과거와 현재의 경제 상황을 읽는 눈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책의 결론은 이렇다. 현재 대한민국 아파트 시세는 분명 거품이다. 아파트, 주택 시세에 가장 직접적인 변수를 뽑자면 인구구조와 경제상황 들 수 있다. 일단 인구구조적 측면을 보자.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의 전례를 보았을 때 35세~54세의 인구층이 많아질 때는 주택 시세가 오르고, 그 인구층이 줄어드는 시점부터 주택 시세는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현재 2012년은 35세~54세의 인구층이 떨어지기 시작한 바로 그 시점이다. 두번째로 경제상황을 보자.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금융위기를 통해 실물경제의 침체를 맞보았다. 그리고 침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최후의 보루로 금리인하와 공적 자금 투입을 하기 시작했다. 쉽게말해 거품이 빠진 이후 그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고 거품이 수축 될 즈음에 정부의 금융완화 정책이 시작되었다. 그리하여 오히려 가계대출이 늘어나고 거품이 더욱 팽창되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결국 현재의 아파트 시세는 떨어질 수 밖에없고, 빚을 내서 아파트를 구매한 사람들에게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구매한 아파트의 시세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데, 오히려 가계 대출 금리는 오르는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들의 압박은 점점 더 심해 질 수밖에 없다.

 

저자는 말한다. 이제 아파트는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기존의 인식되었던 고급주택의 개념이 아니라 서민의 주거안정이나 주거복지의 목적으로 개발된 본래의 의미의 주택의 개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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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퍼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전략 퍼즐 - 비즈니스 스쿨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제이 B. 바니 & 트리시 고먼 클리포드 지음, 홍지수 옮김 / 부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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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Mckinsey / BCG / Bain & Company

 

이 단어를 듣는 순간 당신은 무엇이 떠오르는가?

수십만 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테그호이어를 손목에 차고 말쑥한 정장을 차려입고 검정세단에 오르는, 스마트한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으며 거기다 말솜씨까지 좋은 그런 만능맨이 떠오르지 않는가?

이 책을 읽기 전 나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러한 환상은 보기 좋게 깨져버렸다.

 

여타 다른 경제, 경영 서적은 무언가를 배우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부해야 소화 할 수 있는 책인 것과는 달리 이 책은 흘러 가는데로 술술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지않는 액션영화 같은 책이라고나 할까?

 

전략 퍼즐은 MBA를 졸업하고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에 갓 입사한 초차 컨설턴트의 첫 프로젝트 완수기를 그렸다. 책은 컨설턴트라는 높은 권위의식을 보여주기 보다는 인간으로서, 사회초년생으로서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안 전문적인 컨설팅 기법을 보여주기보다는 실제의 컨설팅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책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일반인이 보기에 경영 컨설팅이라고 하면, 그들만의 획기적인 접근방법으로 기업이 처한 리스크 환경에서 그들을 구출해낼 수 있는 마법의 솔루션을 처방해주는 일처럼 보이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내가 이해한 경영 컨설팅은 그렇지 않다. 일단 컨설팅을 위해 대상기업으로 파견된 컨설팅팀은 기업의 내부 인력보다 그 기업에 대해서 아는 정보가 없다(어찌보면 당연한 것 이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주요보직의 chief와 인터뷰를 하고, 회사 내부에서 분석한 자료들을 활용해 기초적인 방향을 정한다. 그리고 나서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분석과 외부의 데이터 이용해 권고안을 내놓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컨설턴트의 역할이다.

컨설턴트는 앞서말한 만능맨이라기 보다는 객관적인 눈을 가진 외부 조언가 정도로 정의 할 수 있겠다. 하나의 기업은 의외로 내부에서 한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사업부문간 그들의 이권을 지키기 위한 정치적인 싸움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기업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서 각자 자신이 처한 입장만을 생각한체 편협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CEO는 이렇게 이해관계가 개입된 불합리한 의사결정을 피하기 위해서 외부의 전문가인 컨설팅 회사를 찾게 되는 것이다. CEO에게 필요한 것은 어느 한쪽에 치우친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그것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외부 조언가가 필요한 것이다. 컨설턴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결국 객관적인 시각인 것이다. 그렇다고 컨설팅 행위 자체의 중요성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시각을 갖추는 것 자체가 일반인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객관적인 시각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통찰력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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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 2012]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트렌드 코리아 2012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미래 시장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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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최고의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가 그의 본업으로 돌아왔다.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 센터의 수장으로서 트렌드 코리아 2012를 발표한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방황하는 20대 청춘들의 아픈 곳을 공감해주고 감싸안아 준 책으로 평가 받는다. 그가 베스트셀러 작가되었고 멘토로서 떠오르고 있는 다는 사실, 그리고 그가 소비 트렌드를 연구하는 소비학자라는 사실은 별개가 아니다. 일맥상통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성공논리는, 김난도라는 생산자가 20대 소비자에게 필요한 needs를 파악하여 그것을 해소시켜주는 product를 만든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논리가 그가 의도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는 그저 교수의 입장에서 이 시대의 학생들을 위해 글을 쓴 것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도 알지 못한채, 목적지도 알지 못한채 정착할 곳 없이 부유하는 20대 청춘들을 치유해주고 싶었을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분명해졌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성공은 그의 트렌드를 보는 눈이 정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 되었다. 그런 그가 쓴 트렌드 리포트가 트렌드 코리아다.

 

트렌드 코리아를 접하기 전 이 책에 대한 나의 시각은 별로 탐탁치 않았다. 이유인 즉슨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기관, 학자들의 보고서가 반세기 앞서는 트렌드를 예상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2012년 단 1년을 예상하는 이 책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나는 트렌드 코리아에 대해 이렇게 사전평가를 내리고 머리를 식힐 겸, 그리고 펜도 들지 않은채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책, 내 예상과는 달랐다. 내가 생각했던 범주를 다룬 책이 아니었던 것이다. 트렌드 코리아는 철저히 현재를 바라보는 책이었다. 트렌드 코리아에 대해 표현하자면 seri의 연말 보고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거기에 덫붙여 현실성이 가미된 책이라고 이야기 하고싶다. seri의 연말 보고서처럼 수치적이고 계량적인 차가운 느낌보다는 우리가 피부로 접할 수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함께 설명해 나아가고 있어서 우리의 실생활에 더 편히 적용할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리고 그를 위해 나에게 맞는 영양가있는 계획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성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번째 단계라고 말할 수있다. 트렌드 코리아는 우리나라, 우리시대의 현재 위치를 정확 파악하고 그를 바탕으로 사회가 어떻게 나아갈 것이다, 예측하는 책이다. 이 책이 소비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이라고 해서 생산자만을 위한 책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현대는 소비자가 단순히 컨슈머가 아닌 프로슈머로서 활동하는 시대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세상 속 관계라는 것이 '니즈'와 그것을 '충족'시켜줌으로써 성립되는 것이니만큼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데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 트렌드 코리아에는 들어있다. 결국 이 책은 단순히 '어떤 상품'을 만들어야겠다, 각오하는 책이 아닌, '나의 삶의 방식'을 시대 트렌드에 맞추어 어떤식으로 맞추어야겠다. 각오하는 그런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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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 자음과모음 인문경영 총서 2
베서니 맥린 & 조 노세라 지음, 윤태경.이종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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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자본주의는 산업혁명과 함께 발달하여 인간이 문명의 이기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단적인 예로 자본주의와 산업혁명이 발달하기 이전 시대, 인간의 평균수명은 40세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현재는 복지와 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80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문명의 발달로 이전세대보다 두 배나 많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우리세대는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빈곤하게 살아가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평균수명을 보아도 자본주의 시대 이전의 평균수명인 40세를 훌쩍 넘어선다. 자본주의 사회가 만든 빈부의 차이를 인정하더라도 아프리카를 포함한 전 인류가 자본주의 체제의 이기를 누리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자본주의의 위기론이 세상 여기저기서 퍼져 나오고 있다.

 

자본주의의 근간은 영국의 철학자 애덤스미스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가 저녁 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건 푸줏간 주인, 술도가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심 덕분이 아니라, 그들이 자기 이익을 챙기려는 생각 덕분이다. 우리는 그들의 박애심이 아니라 자기애에 호소하며, 우리의 필요가 아니라 그들의 이익만을 그들에게 이야기할 뿐이다.”

 

애덤스미스는 인간의 이기심을 근본으로 한 보이지 않는 손의 법칙을 말하면서, 인간의 자기이익의 추구가 사회전체의 이익을 낳는다고 주장했다. 애덤스미스의 이러한 논리를 바탕으로 하여 자본주의가 발달하였고 현재는 복잡한 수학 방정식과 만나 주식이나 채권의 파생상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이르렀다.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는 현재 세계경제를 위기에 빠트린 미국 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되기까지 30년간의 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책의 저자가 기자인 만큼 여타 경제를 다룬 책과는 달리 사실 나열을 중심으로 글이 전개된다. 저자의 판단은 개입 되지 않는다. 그들은 사실을 보여줄 뿐이다. 판단은 독자에게 맡긴다.

 

책은 세계 금융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들 심지어는 객관적인 판단으로 좋은 잣대가 되어야 할 신용평가사들까지 한통속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들은 애덤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의 법칙에 의거하여 철저하게 이기심에 둘러싸여 이윤추구를 해왔다. 심지어는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국민의 혈세를 모아 마련된 정부지원금까지 위기 해결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보너스로 쓰이게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주머니 채우기에만 혈안이 된 사람들이다. 그들의 탐욕에 대한 대가는 고스라니 죄 없는 국민들에게 돌아왔다. 그들은 타인이 범접 할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 카르텔을 형성하면서 자신들의 이윤극대화에 힘써왔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번에는 애덤스미스의 주장과는 달리 그들의 발악스러운 이윤추구 활동은 안타깝게도 사회전체의 이윤추구로까지 전이되지 못하였다. 그렇다면 애덤스미스가 틀린 것일까?

 

그렇지 않다.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들은 실물가치를 키운 것이 아니다. 실물가치가 아닌 거품가치(겉보기가치)를 키웠을 뿐이고 그것을 통해 이윤을 추구해왔다. 그들의 수법은 무분별한 파생상품 만들기이다. 거품경제는 언제나 그랬듯 경제위기를 가져온다. 글로벌 금융위기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국민에게는 실물가치가 거품가치인 것처럼 파생상품을 속이고 판매하여 서민의 것을 빼앗았다. 결국 그들의 활동은 아무런 가치도 키우지 못하며 국민의 것이 금융기관의 것으로 전이되었을 뿐이다. 이러한 활동을 애덤스미스가 말했던 생산 활동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의 자본주의의 발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영역이 금융이라고, 사람들이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옳은 것인 줄 안다는 것이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요건 중 가장 우선시되는 것이 금융서비스의 발달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들은 자국의 금융서비스를 발달시키고 자국화폐의 유동성과 안전성을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리가 제고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금융 경쟁력, 과연 옳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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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재구성]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위기의 재구성 - 글로벌 경제위기 제2막의 도래
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 / 더팩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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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블랙 스완(Black Swan) -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말한다.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부터 시작된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컬어 블랙 스완이라고 비유했다. 당시 경제학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100년에 한번 일어날까 말까한 예외적인 사건이기 때문에 막을 수 없었다고 변명했다. 경제학자들은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학습한 일반적이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화이트 스완의 문제현상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책을 만들고 연구를 할 뿐, 글로벌 금융위기는 블랙 스완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고 말한다. 하지만 미국 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이 극명하게 밝혀진 현재, 경제학자들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김광수 경제연구소에서 집필한 위기의 재구성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원인과 그것의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보여준다. 미국 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발은 미국 가계의 과다차입과 과소비 및 부동산 투기, 자유방임적 금융자유화, 달러 기축통화제 유지를 위한 무리한 달러 강세정책 남발과 이로 인한 대외 불균형 심화를 원인으로 한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쉬쉬하며 아직은 괜찮겠지?’를 남발하다가 미국의 극단적인 대외 불균형으로 인해 결국 경제가 폭발하고만 것이다그러나 미국의 대외 불균형 문제는 비단 미국만의 책임은 아니다.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과 신흥국들 대부분이 세계소비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대미시장을 확보하여 대미수출을 통한 경제성장 전략을 추구해왔고, 미국 가계의 불균형적 과소비를 방관, 조장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는 2008,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진행형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는 세계 곳곳에서 관찰된다. 지금까지 타국에 비해 비교적 건실한 재정건전성을 지녔던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 각국의 중앙정부는 공적채무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그것을 눈으로 지켜보고만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금융, 재정정책을 통해 애를 쓰고 있지만 이렇다 할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중앙정부의 공적채무가 증가한 이유는 2008년 글로벌 금융기관의 파산 위기와 2009년 실물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금융기관, 가계 및 기업 등 민간부문의 엄청난 손실을 정부가 재정적자를 통해 한꺼번에 떠안았기 때문이다. 민간부문의 파산이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이번엔 도리어 정부가 파산 할 위기에 처했다. 재정적자와 공적채무가 쌓여갈수록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는 정책의 활동은 근본적으로 줄어 들 수밖에 없다. 또한 세계경제를 선도하는 세계 1, 3위 경제대국 미국과 일본의 상황을 보면 더욱 암담하다.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은 어쩔 수없이(?) 제로금리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중앙은행의 금리변동을 통한 금융정책은 불가능하다. 경기부양을 위한 탁월한 무기 하나를 잃은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국가 경제성장률이 급감하는 것은 필시 당연한 것이다.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자본주의의 한계로 보고 과거 공산주의가 그랬던 것처럼 자본주의가 무너질 것으로 보는 시선이다. 그 예로 요즘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반 월가 시위를 들 수 있다. 그들의 구호는 ‘1%를 위한 99%의 희생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자본주의 자체적으로 해결가능한 자본주의 내부의 병리현상으로 보고 이것을 극복 할 수 있다는 시선이다. 그 예로는 자본주의에 대해서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이 했던 말을 들 수 있다. ‘자본주의는 인간이 만든 가장 훌륭한 발명품이다.’ 둘 중 누가 옳았는지에 대한 답은 시간이 알려줄 것이다. 하지만 201112월 현재 자본주의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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