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패밀리 12
엔도 타츠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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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권도 재밌었다. 가족들 간의 일상적인 이야기에서도 개그가 빵빵터지고 진지한 스파이 에피소드에선 액션과 긴박감이 넘친다. 다음 권은 어떨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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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나쁜 폭군 기수와 휩쓸린 군마
노모토 나리타 지음, 사카시마 원작 / 블랑코믹스(BLANC COMIC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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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수인과 중령 인간의 bl를 다룬 만화책. 별로 내키진 않았으나 그림체가 좋고 특이한 주제 때문에 한 번 읽어봤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조금 밋밋한 편이다. 과격하지 않아서 별로인 게 아니라 그닥 감흥이 없었달까.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쪽 취향이라면 직접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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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예찬 - 라틴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5
에라스무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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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스무스'는 이름만 들어봤지 정작 그가 쓴 책은 읽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최근에 대표작인 <우신예찬>을 읽어보니 그가 왜 위대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우신예찬>은 '우신(어리석음의 신)'이라는 여신이 단상에 올라 자신의 업적과 역할을 사람들에게 '연설'하는 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에서 우신은 자기의 본성은 '자아도취'이며 인간 세상이야말로 자기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자화자찬한다. 그리고 차례대로 그 이유를 설명하는데 풍자극답게 곳곳에 은근히 뼈를 때리는 구절이 많다. 가장 특징적인 건 우신이 지혜로운 자들을 풍자할 때이다. 그녀는 지혜로운 자들이야말로 세상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말한다. 이들은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실제론 허풍뿐이고, 학문적 지식 이외의 실생활에는 영 소질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원래 세상은 지혜로운 자들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되려 바보 같은 우화나 풍자 덕분에 흘러간다고 하는데, 이것은 전적으로 사람들이 다른 것보다 이 우신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거다(즐겁고 재밌는 것, 우스꽝스러운 것 등등). 한 마디로 세상은 지혜보단 어리석음을 바탕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왜 세상은 이성이나 지혜를 바탕으로 흘러가지 않고 온갖 악덕과 불한 쪽으로 흘러가는지 생각할 때가 있다. 또한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 선한 사람은 왜 세상에서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할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 또한 그랬다. 그런데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 속 우신이 그 궁금증을 풀어 주는 것 같다. 세상은 지혜보다는 어리석음을 원하는 것이다! 물론 광대에 가까운 우신의 얘기가 전적으로 맞다곤 할 순 없다. 하지만 이런 우신의 풍자를 잘 살펴보면 허황된 지혜를 비판하는 것은 물론 진정한 지혜를 추구하지 않는 세상 사람들의 어리석음 역시 비판하고 있다. 어느 한쪽만 비판하는 게 아닌, 둘 다 비판하고 있는데 풍자와는 뭔가 다른 깊은 감명을 줬다. 이럴 때만큼은 우신이 진지한 게 아닌가 싶었다. 


이것들 외에도 당시 로마 가톨릭의 부패와 성직자들의 태만, 교조적인 신앙 논리 등등을 비판하는 구절도 나오기 때문에 종교 개혁 발발 직전이었던 유럽의 세태 역시 느낄 수 있었다. 지식인으로서 답답함을 느낄 때, 세상이 나를 억까하고 있는 것 같을 때, 시원한 풍자극을 읽고 싶을 때, 이 책을 읽는 걸 추천드린다. 짧고 간결한 문체라 재밌게 읽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인생의 다른 분야에서는 얼마든지 농담을 허용하면서도 학문에서는 농담을 조금도 이용하지 않는 것, 게다가 실없게 들려도 사실은 진지한 성찰로 이끄는 농담조차 허용하지 않는 것은 정말이지 부당합니다.

심각한 문제를 가볍게 다루는 것보다 경박한 일은 없고, 하찮은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는 것보다 우스꽝스러운 일도 없습니다.

자신들의 라틴어 연설문 곳곳에 적절하지도 않고 빈약한 그리스어 단어들을 모자이크 장식처럼 끼워 넣는 것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국적이며 참신한 요소가 부족하다 싶으면 케케묵은 옛 책들에서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단어들을 네댓 개를 가져와 독자들의 눈앞에 알 수 없는 연막을 펼쳐놓습니다. 이 단어들의 뜻을 이해하는 사람은 자기가 어려운 것도 해독할 수 있다는 데 만족감을 느끼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는 이 대단한 글을 쓴 저자에게 더 큰 존경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죠.

극단으로 치닫던 로마의 대중을 다시 한번 국가의 화합을 이끈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철학적인 연설이었습니까? 천만에요, 그런 연설과는 정반대되는 것, 즉 위장과 팔다리의 관계에 관한 우스꽝스럽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우화였습니다.

인간 사회는 온통 어리석은 것들로 채워져 있고, 거기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이 어리석은 자들과 함께하는 것들이니, 어리석지 않은 일이 하나라도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온 세상에 맞서 혼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에게 티몬처럼 광야에 나가 살면서 혼자 지혜를 즐기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인생이라는 것도 일종의 연극이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가면을 쓰고 인생이라는 무대에 올라 각자 맡은 역할을 하다가 연출자의 지시에 따라 퇴장하는 연극 말입니다. 연출자가 다른 의상으로 갈아입고 다시 무대로 나가라고 지시하면, 앞에서 자주색 옷을 입고 왕으로 나왔던 배우가 이제는 누더기를 걸친 노예로 다시 등장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생깁니다. 이렇듯 모든 것이 분장이고, 인생이라는 연극 속에서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어리석은 자가 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인가 봅니다. 온갖 일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도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기도는 절대로 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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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시노 윤무곡 1
카와치 하루카 지음, 김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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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작에선 느낄 수 없었던 ‘어른의 연애‘가 물씬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10살 연하인 남주는 과연 어른인 여주와 이어질 수 있을까? 막힘없는 거친 스토리 역시 특징이었다. 이런 류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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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뢰님과 인간의 배꼽 - 히라코 와카 초기 작품집, S코믹스 S코믹스
히라코 와카 지음, 박소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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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브로큰 마리코>로 유명한 히라코 와카 작가님의 초창기 단편 작품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단편들임에도 불구하고 <마이 브로큰 마리코> 못지 않게 깊은 여운을 준다. 격렬한 감정 표현, 그리고 우울하고 침전된 분위기는 양극성을 띠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어쩌면 이런 면이 작품의 특징을 더욱 부각시키는 게 아닌가 싶다. 우울한 사람에겐 자칫 위험할 수도 있지만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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