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로호프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8
미하일 숄로호프 지음, 이항재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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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간만에 다시 숄로호프 단편선을 읽었다.
학생이었을 때 도서관에서 궁금증으로 한 번 읽었다가 의외의 큰 감동을 받았던, 그런 작품집이었다.

숄로호프라 하면 ‘고요한 돈 강‘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숄로호프 단편집도 ‘돈 강 이야기‘라는 주제로 총 13편이 실려있다.

주인공은 대부분 ‘카자크‘들이다. 이들은 국경지역과 가까운 돈 강 지방에서 떠돌아다니며 사는 사람들로 ‘카자크‘라는 말의 어원도 ‘방랑하다‘ ‘국경의 수호자‘다. 나중에 18세기에 다다르자 러시아의 영토확장의 야욕으로 카자크들은 자유로운 생활에서 군 계급으로 서열화되고 우두머리들은 귀족화되는 등 러시아 내부와 비슷한 구조를 띄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나중에 혁명과 내전이 발발하면서 귀족화된 카자크들과 농민 카자크들이 서로 대립하게 되는 계기로서 작용한다.
그리고 바로 이 때가 숄로호프가 써낸 소설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또한 여기나온 숄로호프 단편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액자식 구조‘를 띄고있다는 점이다. 다른 말로 ‘중층 구조‘ ‘스카즈‘ 기법이라고 한다.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대상이 작가가 아닌 다른 화자이기 때문에 뭔가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한다. 그래도 이 점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전쟁과 이념 등등의 갈등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할아버지와 손자가 서로 피를 보게 되지만 대지를 사랑하는 카자크인들의 마음과 사람간의 정 안에서 독자들은 또 다른 인간적 사랑을 느끼게된다.
아직 숄로호프의 대표작 ‘고요한 돈 강‘은 읽지 못했으나 이 단편집 덕에 읽고 싶다는 욕망이 더 강해진 것 같다. 사실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를 읽으려했으나 개인적으로 솔제니친의 작품은 별로 맞지 않아서 고민하던 찰나 숄로호프가 등장하니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혹시라도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숄로호프의 작품을 적극 추천한다!

가족도 있었고, 내 집과 이 모든 것을 이루는 데 수년이 걸렸는데, 이 모든 것이 일순간에 무너지고 말았소. 이 파란만장한 내 인생은 꿈이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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