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왼편에 서지 말아주세요
김슬기 지음, 백두리 그림 / 봄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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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좋은 일 ,나쁜 일은 겹쳐서 올 때가 있다.그럴 ㅋ때 우리는 자괴감에 빠지고, 망연자실하게 된다.특히 내 앞에 나타난 예고되지 않은 질병, 눈에 보이는 질병은 나를 힘들게 할 수 있다.저자 김슬기씨, 과거 드라마 <허준>에서 나왔던 얼굴이 갑자기 돌아가는 구안와사가 갑자기 찾아왔다.중학생 소녀에게는 치명적인 질병이었다.물을 마시면, 물을 흘리고,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그것이 구안와서의 보편적인 모습이었다.종교에 의지하게 되고, 사람들을 피해다니는 상황, 저자는 바로 그런 상황이 불편하였다.열등감 ,콤플렉스가 겹쳐진 상황이 힘들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저자의 인생 이야기 안에서 ,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다.살아가면서,우리가 느꼈던 많은 일들이 바로 우리의 삶을 바꿔 놓는다. 그냥 스쳐 지나갔던 장면 하나 하나가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 저자의 감춰진 인생이야기, 자신의 속살을 드러내는 부끄러움을 책을 통해 온전히 느껴지고 있었다.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위로와 힘듦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누군가의 장난 하나가 당사자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돌아보면 그런 거다.살아가면서,우리 앞에 일어날 수 있다.저자에게 왼쪽이란 상대방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컴플렉스이다.물론 오른쪽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신경이 문제가 되어서, 일그러진 얼굴, 계절의 영향을 온전히 느끼면서 살아가야 하는 저자에게 추운 겨울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시간이었다. 온몸을 꽁꽁 싸매고, 얼굴 신경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 바로 그것들이 저자의 인생의 버거움, 그 자체였던 것이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생각하게 되는 많는 것들을 한 권의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으며,나와 다르더라도 차별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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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나가쓰키 아마네 지음, 이선희 옮김 / 해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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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미 씨에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는 건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꼈다.부드러운 분위기의 힘을 얻어 그동안 마음에 걸렸던 점을 물어보았다.
"사토미 씨와 우루시바라 씨는 굉장히 친해 보여요."
"오랜 친구니까,같은 대학을 다녔거든.난 불교학과였고 녀석은 철학과지만, 녀석이 장례 디렉터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의외로 잘 어울려."(-124-)


"반대를 무릅쓰고 같이 살고 나서는 모든 연락을 끊었는데, 세상을 떠난 후에는 알릴 수밖에 없잖아? 시부모님은 나오 씨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고 하더군.그녀의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말이야.결혼 자체를 없었던 걸로 하는 게 좋겠다면서 장례식과 납골을 자기들끼리 끝냈대.인생이 엉망이 될 지 안 될지는 나오 씨 본인밖에 모르는데 말이야.비록 2년간 병마와 싸우면서 지냈을지라도,사랑하는 남편을 정성껏 돌본 소중한 시간이었을텐데. (-269-)


반도 회관이라는 장례식장을 배경을호 우리 삶의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언니 미도리의 여동생 미소라,장례식장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장례식장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었다.매 순간 죽음과 목도하고, 장례식장 안에서 울음을 스스로 느껴야 하는 그들의 삶은 보편적이지 않았다.사지가 예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절단되어서, 죽은 채 나타난다면,그로인해 생기는 많은 인생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갈 수 있다.바로 이 책이 안고 있는 다양한 모습들이 우리 삶 속에 스며들게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미소라와 미도리, 미소라의 언니 미도리는 태어나기 전에 세상에 없었다.존재하지 않지만, 언니의 인생이 '미소라'에게 있다.살아가면서,우리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해 그 짐을  어깨에 올려놓고 살아갈 때가 있다.미소라가 바로 그런 케이스였다.반도회관에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자신의 삶 속의 근원들을 살펴보게 된다. 즉 이 책은 우리의 삶을 꺼내고 있으며,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저자의 삶이 바로 우리의 삶이 될 수 있다.책 속에는 또다른 이가 나타나고 있다.장례디렉터 '우루시바라'이다.죽음과 삶을 연결해주는 우루시바라는 죽은이의 삶에 행복을 주고, 그들이 편안히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업이다.우루시바라의 또다른 일은 살아있는 이들을 위해서였다 .죽음을 기억하되 그것이 자신의 삶을 옥죄지 않는 것, 죽은이의 삶의 행복 뿐 만 아니라,살아있는 이들의 행복도 함께 하고 있다.소설이 가져다 주는 많은 이야기들,그 하나 하나 놓칠 수 없는 이유는 우리도 언젠가는 세상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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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다독 - 너로 인해 내 마음이
슈앤트리 지음 / 길벗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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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강아지들이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강아지가 가져다 주는 마음적인 위로,심리적인 변화는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삶의 지향점을 만들어 나가고, 그 과정에서 남다른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강아지와 사람의 상호작용을 느끼게 된다.즉 강아지가 강아지 주인을 닮아가게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강아지는 대체로 털이 많다.일년이 지나면 온몸이 털로 덮여 있고, 털이 눈을 가릴 수 있다. 그래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은 수시로 털갈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대한민국 사회에서 애견미용산업이 발달하게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털갈이를 하면서, 반려동물 곳곳에 숨어있는 기생충을 적재적소에 박멸할 수 있다. 점점 더 사람화되어 가는 강아지들의 독특한 모습, 송곳니를 드러내고,앙증맞는 강아지의 모습 하나하나가 강아지의 별명이 될 수 있다.그림 하나 하나 펼쳐 보면서, 강아지 포토에세이가 주는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반려동물 스토리텔링, 바로 이 책에서 느끼는 특별함이다.강아지 미용과 목욕, 털갈이, 그리고 사람처럼 누어 있는 편안한 강아지의 모습, 발톱을 손질하고, 손톱(?)을 손질하는 그 모습이 영락없이 아기를 씻고, 자르고, 손질하면서, 캐어하는 것과 흡사하다.즉 이 책에서 강아지의 다양한 모습 속에서 우리가 느껴지는 특별함은 바로 이 책이 가져다 주는 삶의 가치이며, 전문가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 강아지들의 독특한 매력, 다양한 모슴들 속에 숨어있는 주인과 강아지의 물아일체,개성들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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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핫티
켈리 오람 지음, 차윤재 옮김 / 파피펍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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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엘리는 열여섯 청소년이며, 소녀였다.이성에 대한 관심이 전무하였으며, 절친삼총사 제이스가 있다.절친 삼총사와 같이 스포츠 하키를 즐기는 엘리, 제이스는 캠프를 떠나게 되었고,유일한 홍일점 엘리는 캠프에 가지 못하고, 남게 되었다.엘리의 심리적 변화,침울할 수 있는 그 순간에,자신의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오고야 말았다. 디트로이트 시의 외곽지대에 살고 있는 엘리에게 어느날 멋진 왕자와 같은 세스가 찾아오게 된다 .고급 외제차 BMW를 타고 오는 아이,키가 크고 날씬한 세스가 자신보다 더 예쁜 언니 안젤라가 아닌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를 엘리 스스로 모르고 있었다. 소설은 묘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연쇄 살인이라는 컨셉을 들고 공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엄연히 이 소설은 로맨스 소설이며, 엘리의 다양한 모습을 재확인 할 수 있게 된다.


소설에서 세스는 무기를 들고 있었다.그 무기는 사람을 다치거나 죽을 수 있는 무기였다.몰래 몰레 세스를 살짝 보는 것을 즐기던 엘리, 그걸 막 가지고 노는 세스의 모습이 자칫 엘리에게 편견의 씨앗이 되고 마는데, 집 주변에 연쇄살인이 여러 차례일어나게 되고, 엘리 또래의 아이들이 하나 둘 죽어가게 되면서, 그 범죄의 유력한 용의자로 세스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데, 소설은 점점 더 미궁에 빠져들고 말았다.


즉 이 소설이 독특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분명 청소년 소설이지만, 전체 이야기들을 보면, 일반소설에 가까운 구조를 지니고 있다.그 과정 속에서 엘리와 안젤라, 두 자매의 상반된 모습 속에서 , 사이코 패스가 되어버린 세스의 활약상을 본다면, 사랑이란 남녀 노소 가리지 않고 달달함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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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속이는 말들 - 낡은 말 속에는 잘못된 생각이 도사리고 있다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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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공부는 때가 있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진정성이 있어야 한다,인간은 다 이기적이다,아는만큼 보인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소확행을 즐겨라,손님은 왕이다, 그놈이 그놈이다, 여성은 모성애가 있다,이렇게 열 두가지 문장은 우리 삶과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그 연관성이라는 것은 나 자신을 그 틀에 가두어 버리게 되고, 근거없이 누군가에게 명령하는 구실로서 작용하고 있ㄷ자.특히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그만큼 욕을 많이 먹는 작가이기도 하다.그만큼 우리에게 널리 쓰여지고 있는 관습적인 표현은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사실 이 책을 보면 대부분 근거가 없었다.딸은 마치 엄마가 되어 출산과 육아를 하면, 모성애가 자연스럽게 생길 것 같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자책과 죄책감이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면서, 사람들 간의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 내는 이유가 되며, 공격성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한 편 이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하나 더 추가하고 싶어지는 문장이 있다,'모난 돌이 정 맞는다'이다. 이 말은 정말 우리 삶과 긴밀하게 엮여 있었다. 즉 모난 돌이 되면 안된다는 것이 정언명법처럼 작용하고 있으며, 윗사람에게 사랑받거나 대접받으려면 ,모난 돌이 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깊이 고민할 수 있다.하지만 그 말들은 유행처럼 퍼져 나가면서, 장착하였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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