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겁니다
다카다 아키카즈 지음, 신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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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은 대체로 평균에 맞춰져 있다. 세상의 모든 수치를 평균화하여, 그 평균 내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적응하기 쉬운 세상이다. 반면 예민한 사람들은 그 평균에 벗어난 경우이며, 세상 사람들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기 쉽다.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이상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사람들은 경계하고, 때로는 공격한다. 모임이나 단체에서 비판받기 딱 좋은 사람이 예민한 사람들이다. 저자는 자신이 예민한 사람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되었고, 스스로의 예민한 기질을 분석하게 된다. 책에서 예민한 사람을 내성적이면서 예민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 HSP 와 외향적이면서 외형적인 기질을 가진 HSS 로 분류하고 있으며, 저자는 여기서 내성적이면서 예민한 HSP 에 해당되는 경우였다.물론 나 또한 HSP 이며, 내성적이며, 예민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그래서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을 들여다 보면서 나는 어떤지 관찰하게 되었고, 바꿔야 하는 부분과 바꾸지 않아도 되는 부분을 구분하기 시작하였다. 


사실 예민한 사람들은 평소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사회 규칙이나 틀에 맞춰 살아가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질이 보편적인 사람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예민한 기질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금방 집어낸다. 예리한 관찰력을 가지고 있으며, 때로는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걸 찾아낸다. 문제는 그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때이다. 돌발적인 상황이나 예측되지 않은 상황이 앞에 나타날 때 그것에 대한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예민한 사람은 더 크게 느끼고, 힘겨워 한다. 스스로 그것이 그들의 단점이라는 걸 알고 있고, 고치려 하지만 고쳐지지 않는다. 과거에 몰입하게 되고,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면서 , 때로는 불면증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더러 있다. 


예민한 사람들은 사소한 것에 목숨 건다. 물론 그런 기질을 저자도 가지고 있고, 나도 가지고 있다. 사소한 실수가 나타나면 그것이 불안이나 걱정 근심으로 이어지게 되고, 그 감정에 갇히게 된다. 여기서 이 세가지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까지 그들은 힘들어 한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른다. 예민한 사람들은 그걸 감추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삶과 비슷하게 살아가며 자신의 본모습을 세상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숨어 버리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들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고, 자신의 묵은 감정들과 스트레스를 지혜롭게 털어낼 수 있어야 한다. 여행을 즐기고, 음악이나 영화를 통해 쌓여있는 감정 찌꺼기를 털어내야만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예민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 기질이 병이 아니며, 그것을 병으로 오인하면, 잘못된 처방으로 인해 또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걸 놓치지 않고 있다. 자신과 다른 성향의 사람들과 가까이 하면서 지낸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민함을 덜어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민한 사람들이 농담과 진심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그 말이 공감하고 있다. 예민한 사람들은 그런 성향을 노출하고 있으며, 일상 속에서 진지할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금방 눈치채면서, 자신의 감정을 돌보지 못한다. 남의 감정의 변화를 쉽게 찾아내는 것처럼 나 자신의 감정의 변화를 찾아내 그걸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행복한 삶으로 바뀔 수 있다. 


남들의 기분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니 진심과 농담을 구분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가 큰 걱정거리였다. 이른바 '진지병' 이 심해진 것이다. 모임에서 시답잖은 농담이나 무리수를 던져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들거나, 오히려 위축되어 자신감이 생기지 않아 입을 닫아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이러니 사람들과 친해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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