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
아난드 딜바르 지음, 정혜미 옮김 / 레드스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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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였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했던가, 책 소개에 보여지는 '300만명의 감동, 기적을 부르는 인생소설' 이라 하기엔 뭔가 부족한 소설이다. 이 소설은 철학적인 느낌과 삶과 죽음에 대해 사유하고, 고민하게 만들며, 죽음의 문턱에 있는 주인공 '나' 가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을 통해서 나 자신의 삶을 다시 봐라보게 하며, 주인공이 자신에게 찾아오는 고통에 대해 대처하는 방식, 나는 어떻게 상처와 마주하고, 그것을 치유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이 소설 속에서 '나'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에 등장하는 그레고리 잠자를 연상케 하며, 세상 사람들이 나무 앞에서 아무 말이나 하는 것처럼 주인공 '나' 앞에서 도덕적인 문제가 되는 것도 서슴없이 하고 있다 . 그들이 감히 그런 행동을 보여줄 수 있는 건 '나'의 상태가 비정상적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나'는 4남매 중 둘째이다. 반항끼 넘치는 아이, 위로 형이 있으며, 아래로 여동생 둘이 있다.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주인공은 뇌는 살아있지만, 몸은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인간 상태에서 8개월동안 병원에서 연명치료를 받고 있다. 심폐소생술을 여러 차례하면서 장기는 점점 더 망가지고 있으며, 하지만 그의 뇌는 살아있기에 일반인과 똑같이 사유하고 고민한다. 세상을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것과 동일하게 바라보고 있지만 그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움직이지 못한다..반응하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그의 생각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살아있는게 기적이라 할 수 있는 상태에서 연명치료를 할 것이냐, 말것이냐 기로에 서있게 되는데, 이 소설은 그의 고독함과 쓸쓸함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그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되는 것, 그건 존재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를 즐기는 걸 말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너는 영원의 일보였고, 죽으면 다시 영원의 일부로 돌아가. 우린 우리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짧은 시간을 부여받았으니, 최대한 그 시간을 활용해야 해.."(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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