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라고 오해하지 말고 차별하지 말고 - 기생충에게 마음을 열면 보이는 것들 아우름 25
서민 지음 / 샘터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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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했다. 학교 다닐 때 대변검사를 했던 기억, 놀이터에서 흙장난을 즐겨 했던 기억들.. 그것은 나에게 익숙한 기억인데, 요즘 아이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과거의 한페이지였다. 가끔씩 TV 속에서 흑백 장면 속 모습들이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그 당시 대변 검사는 왜 하는지 알지 못하였고, 푸세식 화장실에서 기분 나빳던 기억들만 생각이 난다. 하얀 비닐 봉지에 변을 담기 위해서 실수로 손에 묻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기생충하면 대변이 떠오르고, 영화 속 괴물이 먼저 생각나는 건 이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그런 우리의 편견과 선입견조차 세상이 달라지면서 바뀌고 있다. 그 편견을 바꿔 나가고 있는 사람중 한사람이 서민 교수님이다. 그는 단국대 교수이면서 ,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똑똑한 인재였다. 하지만 그것들이 자신의 얼굴과 이름으로 색이 바래질 수 밖에 없었다. 묘하게 그의 이름과 얼굴, 기생충은 서로 연결되었고, 운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매치가 된다.그가 걸어온 기생충학에 대한 보고서는 2003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사람들이 즐겨읽는 책이 되고 있다, 


저자는 기생충에 대한 남다른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다. 기생충은 숙주가 필요하다. 인간이 숙주가 될 수 있고, 동물이 숙주가 될 수 있다. 물고기가 숙주가 될 수 있다. 여기서 저자는 우리가 유기농 음식을 탐하는 행태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유기농은 마냥 좋은 게 아니며, 생고기를 먹으면, 기생충이 자연스럽게 우리 몸으로 흡수된다는 그 당연한 사실을 저자의 남다른 기생충 지식을 통해 배워 나가게 된다. 


송어나 연어와 같은 민물고기를 즐겨 먹는다면 그 사람은 몸 속에 '광절열두조충'을 키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조충이란 열러개의 마디로 이루어진 벌레를 의미하며, 1~2cm 크기의 유충이 누리 몸속에서 자라 5m 가 되는 기다란 기생충으로 바뀌게 된다. 인간의 몸을 자신의 삶의 터전으로 삼으면서 우리가 그걸 인지하지 못하는 건 기생충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징에서 기인한다. 숙주가 살아야 자신도 살아남기 때문에 기생충은 대체로 사람의 몸속에서 사람을 해롭게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인간이 숙주가 아닌 경우, 즉 다른 동물을 숙주로 하는 기생충의 유충이 사람의 몸에 들어올 때 그것은 탈이 날 수 있다. 개를 숙주로하는 개회충이 사람의 몸속에 들어오면 그것은 우리 몸속에서 또다른 문제를 일으키고, 병원에 실려가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고기를 익혀 먹되, 생고기를 먹을 땐 기생충이 우리 몸속에 들어가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왜소조충은 크기가 2~3cm 이다. 개중에는 사람의 몸속에 상당한 양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다. 크기가 4cm 를 넘기기 힘들고, 1mm의 두께를 넘지 못하는 왜소조충은 쥐와 동거동락했던 어린 시절엔 흔하게 발견되었다. 지금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도시생활을 즐기고 있으며, 집에 쥐가 사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런데 그 사람에게 왜소조충이 발견된 연유는 다른 곳에 있다.그 사람은 유기농을 즐겨 먹었고,유기농에 집착했다.유기농 야채의 경우 풍뎅이, 쥐벼룩, 바퀴벌레, 풍뎅이와 함께 지내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왜소조충의 유충이 묻어있을 가능성이 존재하다. 우리가 비싼 돈을 지불하고 유기농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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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1-29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마태우스님이 이런 책도 내셨군요. 몰랐습니다.ㅠ

깐도리 2018-01-31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마태우스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