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수 없는 일이야 현대지성 클래식 16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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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만 보면 소설 <있을 수 없는 일이야>는 싱클레어 루이스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으로 착각할 수 있다. 싱클레어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시점은 1930년이고, 이 책이 출간된 해는 1935년이다. 이 책은 그의 노벨상 수상과는 무관한 작품이다. 미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싱클레러 루이스의 소설 <있을 수 없는 일이야>는 1930년대 미국의 현실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으며, 그 시대의 정치와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현재 우리 사회의 정치 환경에도 유효하며,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선거철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정치 성향과 관련있는 후보들에게 관심 가지게 되고, 그들의 발자취에 대해 눈길이 간다. 정치인들이 선거 전후에 출판 기념회를 여는 이유는 자신의 업적을 부각 시키기 위해서였다. 공교롭게도 이 책에도 그런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 미국 상원의원 버질리어스 윈드립은 <최고를 뛰어넘는 결정적 순간>이라는 책을 써내 유권자들을 끌어 모으게 된다. 버즈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버질리스트 윈드립은 일반인으로서 새로운 선동가로서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 


미디어의 역할. 1930년대엔 라디오가 있다. 지금은 라디어보다 TV, 인터넷, 모바일,신문들 다양해졌으며, 자신을 부각시킬 수 있는 폭은 다양해지고 있다. 버즈가 대통령 선거 유세에서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행동들 속에서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퇴역한 국인들들에게 자신을 찍어주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부각하고 있으며, 그 당시에 여성 유권자들에겐 투표할 권리조차 없었다느 걸 알 수 있다. 뉴욕의 빈민들이 모여드는 노점상 근처에서 버즈가 보여주는 횡보는 80년이 지난 현재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낡은 걸 지우고 새로운 걸 부각시키려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서민에게 다가서려는 버즈의 행동, 미국 재향군인회, 자유연맹, 유대교 청년회 사회주의 연맹, 엘크 자선 보호회와 함께 하는 모습이 신문에 실리게 되었다. 자신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려 하는 모습이 소설 속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버즈는 독일과 자신을 분리 시키고 있었다. 미국인들의 정서에 독일과 엮이는 것은 대통령 선거에 잇어서 지지층 이탈을 부추기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며, 미국의 청교도주의와 기독교와 자신을 연결시키고 있으며, 공산주의자, 마르크스 주의자들에 대한 혐오감,대공황을 만들었던 그 시대의 금융자본가 유대인의 이익이 아닌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새로운 인물로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1930년대 정치인들의 모습이나 21세기 우리의 모습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막연한 희망에 기대는 일반 서민들의 욕구를 자극시키려 하는 정친인들 , 그들은 희망찬 내일을 외치고 있으며, 과거는 낡은 것이어야 했다. 기존에 낡은 권력을 쥐고 있는 이들은 파괴되어야 하고, 부숴져야 한다. 낡은 권력은 새로운 권력으로 교체되어야 하는 그 이유를 강조하는 그들의 이중적인 행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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