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의 메인 숲 - 순수한 자연으로의 여행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혜연 옮김 / 책읽는귀족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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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소로였을까. 그가 태어난지 200년이 지난 현 시점 그를 다시 우리 곁으로 데려 온 것은 지금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고민과 걱정의 실체에 대해서 소로가 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현재 추구하고 있는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은 냉소적이고 오만함 그 자체이다. 경제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야생동물의 삶을 방치하는 현재 우리들의 자화상, 이런 모습에 대해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였다. 그가 생각했던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은 바로 우리가 현재 가져야 하는 새로운 관점이다. 과거에 우리가 추구했지만 잊어버린 가치관이라 볼 수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연주의 적인 삶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것은 아니었다. 아메리칸 인더언이 추구했던 것을 그가 자신의 눈으로 관찰하여서 기록으로 남겼던 것이며, 익히 알고 있듯이 그가 남긴 기록 은 현재 <월든> 과 <소로의 메인 숲>로 남아있다.


소로는 11년간 메인 숲에 세차례 다녀왔다. 그리고 그 세차례 다녀온 흔적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1부 크타든, 2부 체선쿡, 3부 알라가시 강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소로가 바라본 인디언의 삶이며,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물질문명이 인디언의 삶에 파고 든 시점이기도 했다. 소로는 20대 청년 시절 아메리칸 인디언의 자연주의적인 삶을 보았고, 그들의 삶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삶이라는 걸 깨닫고 있었다. 특히 그들의 삶의 방식은 자연에서 얻은 것은 다시 자연으로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자연과 인간이 대등한 삶이 바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삶이다. 20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삶을 보면 인간과 동물이 대등한 관계가 전혀 만들어지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야생 동물이 살았던 삶의 터전을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깍아 내리고, 인공적으로 바꾸면서 야생동물은 자신이 가야 할 곳, 자연그대로의 습관을 잃어버린 채 죽음으로 내몰려 있는 상태였다. 공교롭게도 인간들은 자연을 다시 회복한다는 명목하에 좁은 공간에 동물을 가두는 잔인한 행태를 보여 주고 있다. 지리산에 방목되고 있는 곰과 경북 봉화 오지에 풀어 놓는 야생 호랑이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하지만 인디언들의 삶은 그렇지 않다. 


인디언들의 삶은 그러하다. 메인 숲을 삶의 기반으로 하며 살아가면서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사슴과 동물인 야생 무스와 함께 살아간다. 인디언이 살고 있는 곳에 백인들이 들어오면서 그들은 총을 가지고 무스를 사냥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의 그들이 추구했던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삶, 그 삶이 어느 정도 확장되어갔지만, 그들은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기준선을 지켜 나갔다. 자연에서 얻은 건 반드시 자연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 무스를 과거보다 더 많이 잡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들은 자신이 필요한 만큼 사용하였으며, 나머지는 다시 자연으로 되돌려 보냈다. 지금 현대인이 보여주고 있는 물질적인 낭비는 전혀 자연적이지 않으며, 아메리칸 인디언이 추구했던 삶에 벗어나 있다. 자연에서 얻은 건 온전히 내것이 되었고,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 가지 않았다. 과거보다 더 많은 걸 소유하게 되었고, 인디언은 그걸 자연으로 되돌려 주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내것으로 소유하고 보존하게 된다. 인간이 소유에 대한 욕심이 커져 가면서 전쟁의 규모는 커져 갔으며,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문제는 언어였다. 이 책에는 인디언들이 쓰는 언더들이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그들은 r 발음과 l발음을 구별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들이 쓰는 언어들은 자연 그대로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눈에 보이는 많은 것들을 무스와 연결시키고 있다. 그의 삶의 터전이었던 메인 숲과 그 주변의 호수들, 목초지대로 우거진 넓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인디언의 삶은 바로 우리가 앞으로 추구해야 하는 삶의 방정식이 아닐까 생각하였다. 지금은 그들의 삶에 대해서 선택조건과 필요조건으로 나뉘어지지만, 미래엔 필요조건으로 바뀔 수 있다. 그래야만 지구도 살 수 있고, 인간도 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추구했던 자연 그대로의 삶은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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