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Can You Trust? : How Technology Brought Us Together – and Why It Could Drive Us Apart (Paperback)
Rachel Botsman / Penguin Books Ltd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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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이 서로 신뢰해야 하는 온라인 시장을 구축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마윈의 성공담이 특별한 이유는 세계의 다른 어느 나라도 아닌 바로 중국에서 이런 엄청난 과업을 이뤘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관시, 다시 말해 '관계'에 기반을 둔 사회다. 사업에서든 사생황에서든 관시로 얽힌 사람들 사이에는 신뢰가 존재한다. (P36)


"반드시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신뢰하면 모든 것이 단순해집니다. 신뢰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복잡해집니다."그는 1분 동안 '신뢰'라는 말을 여덟 번이나 반복했다. (P42)


신뢰 인플루엔서는 어떤 일을 하는 방식에 중요한 변화를 일으키는데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새로운 사회적 규준을 정한다. 신뢰 인플루엔서는 모든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수비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P127)


신뢰(trust)는 신뢰성(trustworthness) 과 동의어가 아니다. 단순히 더 '잘 믿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보편적인 신뢰를 부추기는 방법은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위험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특히 탐욕에 사로잡히면 무턱대고 믿으려고 하는 경향을 보인다. 버니 매도프 스캔들이 대표적인 예다.많은 투자자가 매도프에게 자산을 맡겼다. 매도프는 수십 년간 걸쳐 자행한 폰지 사기로 고객의 돈 650억 달러를 착복했다. (P183)


블록체인은 인간에 관한 핵심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서로를 신뢰하는데 얼마를 지불할 것인가? 작년에 나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결제하기 위해 은행 이자와 수수료를 부담하면서 내 계정와 잔액을 인증했다. (P375)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이다. 민주주의, 투명성 , 안전,국가와 같은 단어들의 본질은 신뢰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새로운 것을 접할 때 그것이 신뢰할 만한가, 그렇지 않은가 평가하게 되고, 그 기준을 넘어설 때 그것을 선택하고 결정하게 된다. 특히 전자 상거래와 익명성을 보장하는 인터넷에서 무엇을 거래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신뢰' 그 자체라 말할 수 있다. 


신뢰는 새로운 경제를 만들어 내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고,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 최대의 크기를 자랑하는 중고나라가 운영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밑바탕에는 신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안에서 운영자들은 회원들 간의 물건 거래시 발생하는 수많은 사기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 사기예방 장치를 만들어 놓는다. 반복적으로 사기 행위를 하는 블랙리스트는 별도로 보관하며, 신고 시스템을 활용해 그들을 서로 믿고 거래한다. 때로는 과거의 거래 이력이 서로 물건을 거래하는 척도가 되는 경우가 있으며, 나의 경우는 상대방에게 돈을 입금하지 않은 상태에서 물건배송이 먼저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


중국의 마윈이 세운 알리바바의 성공 비결은 선뢰였다. 온라인 상에서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중국인들의 특징을 보면, 과거 신용카드보다 현금을 우선시해왔던 걸 보면 그렇다. 그들 나름대로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소용이 없었고, 마윈은 바로 그 부분을 사업 아이템으로 바꿔왔다. 마윈이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쇼핑몰 알리바바를 만들었고, 알리페이를 만들어서 거래시 돈을 떼어 먹힐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해왔다. 마윈은 알리바바와 알리페이의 유기적인 관계를 플랫폼화 하였으며, 그 당시 월마트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쇼핑몰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신뢰'가 큰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 신뢰가 무너지면, 회사가 망하는 경우도 종종 봐왔다.


제4차 산업을 혁명을 앞두고 우리가 우려섞인 걱정을 하는 이유는 그 안에 신뢰가 형성되고 있지 않아서이다. 구글과 테슬러가 자율주행자동차가 계속 시험 테스트를 하는 이유도 신뢰를 구축하기 위함이며, 자율 주행자동차가 스스로 운전을 통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사고로 인해서 생길 수 있는 윤리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여전히 미해결상태에 봉착하고 있으며, 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 되려면 ,사회적 인프라, 사회적 신뢰와 믿음이 먼저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신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원인은 소비자의 선택권이 늘어나면서부터이다. 무엇을 고를 때 다양한 종류가 우리 앞에 놓여지고 있다.물건 하나를 고를 때 서로 비교하고, 신중하게 고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게끔 도와주는 서비스가 큐레이션이며, 전문가의 남다른 안목으로 ,내가 정보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미리 예방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신뢰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어김없이 신뢰에서 벗어난 문제들이 연속적으로 등장한다.


우버,에어비앤비, 비트쾬, 블록체인. 이들은 제4치 신업혁명과 함께 해온 새로운 기술이며, 플랫폼이다. 사람들은 가상화폐에 열광하고, 그 안에 숨어있는 시스템 불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크다. 블록체인은 완벽한 신뢰를 보여주는 플랫폼의 일종이며,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 널리 쓰여질 수 있다. 한편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고 있으면서, 또다른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지 않음으로서 사회적 범죄들이 자행되고 있으면서, 우버의 경우 기존의 택시 운전자들의 경제적 문제와 갈등을 빚고 있다. 소비자는 우버를 필요로 하지만 택시 운전자는 우버 도입에 반대하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대한민국 사회에 있다.이 세상을 '신뢰'의 척도로 바라보자. '신뢰'라는 것을 기준으로 바라보면 사회의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문제점에 대한 안목을 키워 나가고 통찰력을 형성한다면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고, 이 책에서 말하는 '신뢰이동'이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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