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는 내 감정을 존중하지 않는다
최헌 지음 / 레몬북스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요한 것은 좋다는 말이 아니라,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행동이다. 좋은 사람이 진짜로 하는 행동에 주목해 보라. 말은 그저 말일 뿐이다. 그것이 나타나는 건 실천이고 행동이다. 그렇게 내가 또 누군가 좋은 사람으로 '행동'할 때 말에 속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 좋다는 말에 가려 들여다보지 못했던 나의 진짜 마음과 행동에 주목할 때다. (p39)


진짜 내 모습을 모르겠다는 두려움,진짜 내 모습이 내가 보는 다른 이들의 모습보다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훨씬 더 나은 나를 자꾸만 감추고 숨겨 버린다. 그러고는 다른 이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그때그대 맞춰 살다 보니 조금씩 지쳐 간다. 다른 이들은 편안하게 살아가는데 나는 날마다 노력해도 불편해지는 현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p81)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였다.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지나간 인연들에 대한 정리다. 흐지부지된 이들과의 관계를 정리한다. 명함도 정리하고 연락을 이어 가던 모임방도 나온다. 상대방은 내가 정리를 하든 나오든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의식' 은 나에게 중요하고 그래서 필요하다. 내가 스스로 관계를 정리하고 나왔다는 증거와 만족감이 다음 단계로 이어 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p87)


내 감정 상태가 딱 그런 모습이었다. 나 자신을 함부러 여기고 나를 둘러싼 관계를 되는대로 주워 담았다. 한편으로는 자기계발이라는 이름으로 이것저것 읽고 보며 꾹꾹 눌러 담았다. 미처 소화되지 못한 생각과 감정이 자꾸만 나를 가로막고 행동하지 못하게 했다.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이 밤낮으로 나를 반복하여 짓눌렀다. 처음엔 단순하게 나와 주변을 정리한다는 목적이었다. 하루 종일 너무나도 바쁜데 주꾸만 허전해지는 마음에 무의미한 일회성 인간관곙와 자기계발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것이 다시 나를 더욱 바쁘게 만들었고, 그만큼 더 허전함을 가져다줄 분이었다. 이러한 돌림노래 같은 무한 반복에서 벗어나고자 뭔가 정리해 보겠노라 결심한 것이 첫걸음이었다. (p124)


현대인은 바쁜 일상을 추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농촌에서 도시로 공간 이동을 하면서, 시간에 대한 개념이 명확해지게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엮이면서 그들은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도덕적인 책임을 묻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현대인들 사이에서 변명하게 되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허무함을 느끼면서, 자기 욕망 을 추구하게 된 것은 이런 시간이 우리 앞에 놓여지고, 그들을 억압하고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군가를 자꾸만 의식하게 되고, 내 앞에 놓여진 감정들을 제대로 분출하지 못하게 된다. 당연히 내 감정에 대해 솔직해 지지 못하고, 솔직한 게 자꾸만 죄가 되는 죄의식과 죄책감에 빠져드는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어쩌면 현대인들 사이에 이 책을 쓴 저자처럼 감정 코칭이 멸도로 필요한 이유는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이 반복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적인 빈 공간이 사라지면서, 그들은 열심히 살아가지만, 그럼으로서 불안과 걱정을 마주하면서 살아간다.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우선 자신을 되돌아 보라고, 그 다음에는 자신의 문제점을 관찰하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분석해 보는 과정들이 필요하다. 특히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자꾸만 이상한 방향으로 엮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찾아가 볼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찾아 나갈 수 있다. 여기서 공통점을 보면, 관계에 있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 그 문제의 결정적인 원인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는데 있다. 그러한 모습들을 찬찬히 보면, 내가 바뀌기 보다는 다른 사람이 먼저 바뀌길 원한다. 문제의 악순환에 빠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중요한 것은 관계에 있어서 문제 인식이며, 문제 해결력이다.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어떤 문제가 해결될 여지들은 충분히 만들어 진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계 정리 방향을 따져 보면, 왜 우리가 관계정리에 미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그 이유가 명확해진다. 서로의 관계 속에 잠재적인 이익이 생기면서, 그 이익을 놓치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감정들이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