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초콜릿
양소영 지음 / 젤리판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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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혼 변호사는 가사사건을 주로 다루는데 어느 한쪽이 명백한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양쪽 모두 잘못과 실수가 있지만, 어느 쪽이 더 잘못이 큰가를 판가름 하는 것이 이혼 재판이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 결정적인 잘못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반성하지 않은 채 적반하장의 태도를 취하는 이들도 있다. 자신의 잘못된 행위는 상대방의 원인 제공을 하여 그러한 것이라고 뻔뻔하게 핑계를 댄다. 


이혼 소송에 들어가자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용서하려 했는데 변호사인 내가 이혼을 부추긴 거라고 소리를 질렀다. 나를 악질 변호사라고 하면서, 소송을 걸어 오기도 했다. 어느 순간 자신의 잘못은 없고, 맞을 짓을 한 아내와 그녀로 하여금 이혼 소송을 하게 한 내가 자기 인생을 망치려 든다고 끝까지 원망하며 공격했다. (P63)


이제 우리는 결혼이 선택인 시개를 살고 있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은 상탸를 혼자서 인내하며 견뎌 내야 할 이유가 없다. 과연 몇 십년 동안 겪은 시집살이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시누이의 "고맙다"는 한마디에 말끔히 날려 버릴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할까? 한꺼번에 보상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 수도 있겠지만, 혼수비를 마련하기 위해 진 빚은 또 어쩔 것인가.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에 의한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한다. (P75)


이 책은 방송인이자 변호사 양소영씨의 변호사로서의 삶과 인생을 엿볼 수 있다. 직업인으로서 변호사라는 직업은 생각보다 편하지 않으며, 녹록치 않은 삶 그 자체였다. 특히 이혼 변호사로서 감내해야 하는 문제들, 여성과 남성 둘 사이에서 삐걱거리는 가족 관계를 해결하면서 생겨나느 또다른 문제들을 스스로 풀어 나가야만 한다. 더군다나 이혼변호사에게 악질 변호사라는 딱지가 붙으면서, 변호사로서, 여성으로서 느껴야 하는  고충들이 책 속에서 느낄 수 있으며, 누군가의 엄마로서 살아나가는 그 힘겨움이 느껴졌다. 


이 책을 통해서 인생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대한 꼬리표를 풀기 위해서, 이해하지 않은 인생의 숙제들을 풀기 위해 다양한 책들을 펼쳐 들었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 나서게 된다. 셍텍지페리의 동화 어린왕자를 읽으면서, 그 안에 담겨져 있는 문장 하나 하나를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갔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애덤 그랜트가 쓴 <오리지널스>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삶의 패턴과 변호사 양소영의 딸의 삶의 패턴이 다르다는 걸, 다양한 책을 섭렵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였으며, 딸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새로운 변화였고, 인생에서 내가 생각했던 답이 영원히 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게 된다. 인정한다는 것은 내가 나의 생각을 고착화하지 않고, 고정되어 있지 않겠다는 담대한 의지에서 비롯된다. 더 나아가 남과 거리를 두거나, 자신의 삶의 테두리를 스스로 가두지 않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것은 자기 위로가 될 수 있었다. 변호사로서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 있었던 저자는 스스로 약점을 내비추게 되었고, 그 안에서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변호사로서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 미숙한 개체로서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인정하고, 수용하게 된것이다. 그것이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인생의 초콜릿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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