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는 법 - 나는 어떻게 죽음의 두려움을 넘어 삶의 기쁨을 맛보았나?
리 립센설 지음, 김해온 옮김 / 샨티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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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강한 눈보라가 몰아쳤다. 나는 예약을 놓치면 어쩌나 불안했지만 더 긴장되는 것은 '공식적인' 청혼이었다. 케이시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뭘 하려고 하는지 전혀 몰랐다. 앞이 안 보이는 눈보라를 뚫고 한 시간을 달려 우리는 마침내 아주 특별하고 아주 값비싼 저녁을 먹으러 도착했다. 식당은 오래된 가정집처럼 보였고 , 안에는 벽난로가 이글거리고 있었다. 무척 로맨틱했다. 메인 식사를 마친 뒤 나는 반지를 주면서 나의 아내가 되어달라고 다시금 말했다. 케이시는 웃음 짓더니 눈물을 흘리며 그러겠다고 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도 나는 여전히 그때 케이시의 얼굴에 번진 기쁨과 내 가슴에 자리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지난 30년간 그 추운 겨울날 버지니아의 한 식당에서 있었던 순간을 셀 수 없이 많이 떠올렸다. 그 해 8월에 우리는 결혼했다. 올해 7월에 나는 아내에게 내가 죽어간다고 말해야 했다. (p47)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면서, 삶을 살아간다. 그 삶이 언제 끝날지 누구도 명확하게 알수 없다. 예측불가능한 인간의 삶에 대해서, 인간이 만들어 놓은 과학기술과 의학기술응 그 순간을 파악하지 못하고 예측하지 못한다. 내 앞에 놓여진 삶에 대해서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으 목적과 의미를 놓치면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허망한지 스스로 생각하게 되는 한권의 책 리 립센설이 쓴 <인생이라는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는 법>이 내 앞에 놓여져 있었다. 


저자는 예방의학연구소의 의료 책임자라고 한다. 그의 직책은 수많은 환자들을 보고 그들의 질병을 분석해 나간다. 질병을 예방하는 의료 책임자에서, 자신이 이제 환작가 되어야 하는 운명적인 사건과 만나게 된다.의사도 사람이고, 환자도 사람이라는 걸, 우리는 놓치고 있으며, 그들도 언젠가는 예기치 않은 이유로 세상을 등질 수 있다는 걸 망각하고 살아갔다. 이 책을 보면 의사가 마주하는 죽음에 대한 서사시에서 그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자신의 삶의 마지막 순간을 남겨놓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 안에서 추구하고 싶은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신이 사랑했던 아내 케이시를 생각하는 리 립센설, 아내를 남겨 놓고 떠나야 하는 그 마음들이 보여지고 있으며, 2년 2개월동안 담담하게 죽음의 종착지로 가고 있는 자신의 삶을 써내려가는 그 부분이 씁쓸함과 애잔함으로 나타나고 있다. 식도암으로 인하여, 10퍼센트의 살 가능성이 있지만, 스스로 그 순간을 이겨내려 하는 의지가 보여졌다. 또한 죽음의 끝자락에 자신이 무엇을 남겨 놓아야 하는지 목표가 보여졌고, 삶에 대한 성찰과 삶의 목적도 느껴지게 된다. 죽음을 스스로 내 비침으로서, 살아있는 이들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내 앞에 놓여진 묵직한 죽음에 대한 울림은 내 삶을 반추하게 되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더 소중하게 대하여야 한다는 챡임의식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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