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없이 홀가분한 죽음 - 고통도 두려움도 없이 집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법
오가사와라 분유 지음, 최말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됐을 때나 사망했을 때는 당연히 의사를 불ㅇ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임종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신호' 에 기술돼 있는 것처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알고 있고,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지 않는다면 의사의 도움이 필요 없기 때문에 가족 곁에서 편안히 떠나면 됩니다. 다만 환자가 괴로워할 때는 구급차가 아니라 방문 간호사를 부르면 됩니다. (p71)


임종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신호

14일전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된다.
7일 전 : 물도 삼키기 힘들어지고 걸을 수 없게 된다. 의식이 명료하지 않고 자는 시간이 길어진다.
6일 전 : 환시, 환청이 생기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섬망 증상이 나타난다.
5일전 : 호홉이 불규칙해지고 목에서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난다.
4일전 : 소변이 안 나오게 된다.
3일 전 : 대화가 불가능해진다. 전혀 거동을 못하고 누워 지낸다
2일전 : 불러도 반응이 없다.
1일전 : 몸에서 철이 녹슨 듯한 냄새가 난다.
한나절 전 : 손발이 차가워지고 자줏빛으로 변한다. 혈압이 떨어진다.
임종: 호홉이 멈추고 온몸이 차가워진다. (p184)


사람의 인생은 삶과 죽음으로 이어지게 된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슬퍼지는 건 내 가까운 사람들이 점점 더 세상과 이별을 한다는 거며, 내 소중한 가족도 내 곁을 떠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살아가게 된다. 살아가야 한다는 끈을 내려놓지 못하고 살아가는 울이 앞에 주어진 인생, 때로는 병이 들어서 세상과 이별하는 경우도 있고, 노화로 인해 생기는 보편적인 질병으로 삶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의구심이 들었던 건 재택 호스피스 케어가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이다. 대가족이 모여 살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혼자 살거나 소수의 가족이 모여사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죽음에 취약한 가정을 우리는 꾸려 나가고 있으며, 그로인해 수많은 걱정들에 둘러 쌓여가면서 살아간다. 웰빙, 웰다잉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나이 드신 부모님은 스스로 요양원으로 들어가거나 , 가족에 의해서 들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나의 외할머니 또한 돌아가시기 전까지 집에 머물러 계셨지만, 마지막에 요양병원에 모실때 가슴 아팠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있다. 다만 이 책은 일본 사회를 기준으로 쓰여져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사회와 병원, 요양병원과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걸 선택하고, 어떤 걸 결정해야 하는 그 순간이 찾아올 때 ,스스로 망설이거나 큰 고민 없이 선택하고, 가족의 행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특히 책에서 우리 삶의 죽음 마지막 끝자락에서 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 하는지, 임종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신호가 눈에 들어왔던 것은, 나 스스로 외할머니의 임종을 눈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 내 앞에 가족의 임종을 스스로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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