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남들이 다 묶이는 사슬에 묶일 뻔했다
하수민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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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치 체제는 사실 현재의 유럽,일본, 미국 드에서 나타나는 성향과 같이 좌파,우파 개념이 비슷했다. 우파는 민족주의, 좌파는 사회주의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정치이념은 완전히 이상하게 변했다. 한국의 좌파에는 다른 나라처럼 사회민주주의, 사회주의, 노동조합 등이 있긴 하지만 특이하게도 민족주의를 중시하는 단체들이 섞여 있다. 우파에는 자본주의, 권위주의 등이 있긴 해도 민족주의보다는 외국과의 교류를 더 중시하는 등 상당히 미묘하게 변해버렸다. 즉 다른 나라에서는 극우들이 민족주의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한국에서는 진보 쪽이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p166)


서독과 일본의 정치적 공통점, 미국과 대한민국의 정치적 공통점, 서독과 대한민국의 특이한 정치적인 공통점, 대한민국의 정치 성향이 세계와 다를 수밖에 없는 점, 이 모든 것들을 엮어서 추리하면, 남북이 통일 이후를 예측할 수 있다. 진보, 좌익에서 갖고 있던 민족주의적 성향이 보수,우익으로 넘어가게 될 점과 진보좌파가 성소수자 인권, 이슬람을 포함한 다문화 수용, 페미니즘을 통한 여권 신장을 주로 주장하며, 보수,우파가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며 이런 점들을 반대하는 구조로 바뀌게 될 것이다. (p168)


이 책을 쓴 필자 한수민은 1995년생이다. 자칭 감남구 금수저로 태어났지만, 10여년 간 방배동,반포동, 서초동을 이사하면서, 떠돌이 삶을 살아왔으며, 그것이 세상에 대한 인식의 변화, 경험의 재이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때로는 성인이 아님에도 성인으로서 노가다를 뛰었고, 때로는 일탈적인 행동도 해왔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끈을 놓치 않았고,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관심이 이 책에 반영되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 민주당이라 말하고 다. 그럼에도 보수 언론 신문을 읽고 그 안에서 자신의 편협된 장치 생각들에 대해 균형과 조화를 잡아나가고 있다. 특히 이 책에는 최근에 탄핵인용된 대통령의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고 있으며,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대통령에 대한 분석이 자세히 드러난다. 또한 한국 사회가 처한 정치적인 현실과 경제적인 현실을 들여다 보고 있으며, 교과서와 책, 신문을 통해 얻은 지식들을 서로 유기적으로 엮어가면서, 자신만의 사회적인 논리를 펼쳐 나고 있다.


사회적 식견과 안목.이 책을 읽는 또다른 이유이다. 저자의 남다른 사회적 분석을 읽어가보면 고등학교 교과서와 언론에 등장하는 사회 이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세세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사실상 놀라울 정도이다. 자신이 배운 것을 최대한 써먹고자 하는 저자의 의지가 이 책에 반영되고 있으며, 책을 읽으면서, 사회는 어떻게 움직이고, 왜 우리 앞에는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한국과 다른 나라는 정치적인 환경이나 지형도에 따라서 어떻게 차이가 나며,어떤 것은 비슷한지 분석해 보는 재미가 있다. 여기서 이 책에서 눈여겨 볼 것은 대한민국의 좌파와 우파의 특징이다. 유럽이나 미국과 다른 한국의 보수와 진보의 특징, 보수는 보수 답지 못하고, 진보는 진보답지 못하다고 말하는 밑바탕에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남북이 분단된 현실도 한 몫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남북 통일이 되면, 진보와 보수가 새로운 환경으로 바뀌게 될 것이며, 보수는 보수답게, 진보는 짐보 답게 정치지형도가 바뀔 거라는 걸 예상할 수 있고, 예측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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