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아시아 제50호 2018.가을 - 이 사람 An Asian Profile : 한 사람의 여러 세계
아시아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계간 아시아를 접할 때면 두 가지 상반된 감정과 마주한다. 설레임과 낯설음. 일년에 네번 발행하는 책의 특성상 대중적인 책들을 소개하지 않는 계간 아시아의 특징을 들여다 본다면 대중적이지 않음과 대중적임.. 이 두 가지 갈림길에서 고민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아시아 곳곳의 문학을 소개하기에는 이 책이 가지는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고 잇다. 대체로 아시아의 베트남이나 몽골, 이란, 더 나아가 한중일 세나라로 대표되는 동아시아의 문학만 소비하는 현재의 모습을 보자면, 계간 아시아가 가지는 한꼐는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 여기서 계간 아시아가 아시아 문학을 소개하는 기본적인 요구를 충족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이유는 문학이 가지는 보편적인 특징이다. 하나의 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문학의 기본적인 배경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고, 책을 통해서 배웠던 기본적인 소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또다른 이유가 분명히 있다. 유럽과 달리 아시아는 같은 대륙 국가임에도 서로 다른 개성과 특징이 도드라지게 되고, 서아시아, 즉 중동에서 의 문학 작품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소화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8년 계간 아시아 가을호도 마찬가지다. 책의 대부분은 베트남 문학을 할애하고 있다. 베트남 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은 베트남 전쟁이다. 베트콩이라 부르기도 하면서, 베트남 전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불편하고, 때로는 무시하고 싶어한다. 베트남 전쟁이라 부르고 때로는 월남전이라 부르는 베트남의 역사에 대해서 우리는 경제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실제 그 내막을 들여다 본다면, 미국의 이해관계가 내포되고 있으며, 한국은 베트남 전쟁으로 경제 원조 뿐 아니라 다양한 혜택을 얻고 싶어했기 때문에 전쟁에 참여하였다. 책의 앞부분에 베트남 출신 소설가 바오닌, 일본 작가 메도루마 슈, 한국의 방현석 작가의 대담을 잠시 엿본다면, 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이 각자 다르며, 전쟁 이후의 선택과 결정 또한 달라지고 있다.  책의 두시부분에는 베트남 작가 응웬 빈 프엉의 <가다>가 함께 소개 되고 있으며, 책의 앞부분의 대담과 이 소설을 연결지으면서 읽어 보면 하나의 문학 작품을 이해하는데 , 좀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었다.


책에서 소설가 진런순의 <피장파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중국 소설가 하면 먼저 생각나는 이는 모옌이다. 계간 아시에를 통해 진런순의 작품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 소설에는 의사로 일하는 저우샹성과 리야페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아직 아시아의 문학은 한중일 세 나라의 문학작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이 작품을 통해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서로 문화를 공유하고, 생활양식을 공유하면서, 한국의 보편적인 삶을 중국의 삶에 대입할 수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잇었고,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남편이 있는 리야페이와 같은 동료 의사 저우샹성, 리야페이가 보여주는 심리적인 변화와 그 안에 숨어있는 불편함과 불안의 실체. 그 과정에서 사랑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음을 여실히 드러나게 해 주는 중편 소설이 바로 진런순의 <피장파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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