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평전
송우혜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11.20)


2017년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시인 윤동주에 대한 부각은 우리 스스로 많은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저항시인이면서, 서정시를 써내려갔던 윤동주 시인은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던 그 시점에 태어나 ,일본의 항복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서른살이 되기도 전에 일본에서 예기치 않은 이유로 세상을 따낫으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그의 죽음이 현재하고 있습니다. 그가 세상에 남겨 놓은 시들은 우리 스스로 부끄러움과 만나게 되고, 나라를 빼앗긴 설움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나라를 잃어버린, 주권이 상실된 조국의 현재 모습을 시를 통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동주 평전>을 쓴 송우혜님은 사학자이면서, 시인 윤동주의 조카입니다. 윤동주의 고종사촌 송몽규는 익히 알고 있듯이 윤동주와 비슷한 삶을 살아왔으며, 안타깝게도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나는 불운과 마주하게 됩니다. 두 사람의 운명은 동시대에 살았던 문익환 목사와는 다른 삶을 선택하였으며,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는 윤동주가 살았던 시기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이후의 시기로 나뉠 수 있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이 죽는 것보다 부끄러워 했던 시인 윤동주는 비폭력을 주창하였던 간디가 추구했던 강한 메시지를 되세기게 하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보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사람의 인생은 단순히 우리가 생각해왔던 그대로, 예측한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윤동주의 삶과 그 주변의 사회적인 환경, 시인 윤동주의 주변 사람들이 시인 윤동주의 삶을 구상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시인 윤동주와 윤동주의 고종사촌 송몽규, 내성적이며, 조용조용하였던 윤동주와 남자다움을 내포하였던 송몽규는 보여지는 그대로 서로 다른 모습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북간도에서 태어나 , 북간도의 명동이 아닌 서울 서소문으로 이동하면서 윤동주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 본다면, 우리의 삶의 동선과 겹쳐집니다. 일본 동경에 유학하기 위해서 창시개명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시대적 상황,그로 인해 뒤따를 수 밖에 없었던 부끄러움에 대해서, 시인 윤동주께서 남겨놓은 참회록은 나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나에게 주어진 삶을 반성하게 됩니다.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시인 윤동주는 30년이 채 안되는 짧은 인생을 살아왔지만, 그 삶이 후대에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를 시인 윤동주의 시세계를 통해서 그의 내밀한 서정적인 가치관에서 느끼며, 그것이 우리에게 큰 울림을 가져오는 것은 무엇인지, 시인 윤동주는 우리에게 나라를 잃어버린 설움을, 시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자 하였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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