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 토닥 마흔이 마흔에게 - 퍽퍽한 삶에 지친 40대에게 건네는 따스한 위로
김태윤 지음 / 고즈윈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중년이라는 고개에 들어선 우리들은 앞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어른으로 살아갈지, 아니면 자신만 생각하는 편협한 사고를 지닌 노인으로 살아갈지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학교 다닐 때는 지식이 필요하지만 사회생활에서는 그 지식을 이어주는 지혜가 더 중요하다고 말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듯이 지혜는 지식을 꿰는 통찰력을 의미한다. 중년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지시이 아닌 지혜의 폭을 넓혀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p33)


20대 중반, 그 때만 해도 40대는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그 당시 가까운 지인이 38살 나이에 결혼할 때만 하여도 뒤에서 노총각 딱지 땠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까마득한 나이가 내 앞에 훅 들어왔다. 나에게 마흔이라는 나이가 가져다 주는 무게감은 20대 중반에 느꼈던 그것과는 너무 차이가 났다. 겉으로는 쿨한 척 하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아픔으로 남아 있었다. 주변사람들은 중년이라는 개념을 마흔에게 선물하고 있지만, 실제 마흔에게 중년이라는 단어가 불편하다. 왜였을까. 왜 그런 걸까 생각하면, 내 마음 속의 나이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마흔의 기준은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나 스스로 나이가 먹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세상 사람들은 마흔의 나이를 가진 모든 이들에게 나이가 먹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고, 나에게 마흔의 의미는 무얼까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 무언가 익숙함과 동질감이 느껴졌다. 토익 세대였으며, 토익에 목매달았던 세대였기 때무이다.x 세대, 서태지, 신인류의 사랑과 같은 단어들이 어색하지 않았다. 핑클의 리더 이효리가 어느 순간 결혼하고 서른이 지나 마흔이 되어 버렸다는 사실을 거부하고 싶은 나이다. 하지만 나 스스로가 그걸 거부한다고 해서 그것이 쉽게 거부 되지 않는 나이라고 볼 수 있다. 익숙한 것들이 어느 순간 상실로 바뀌고 있으며, 건강에 대한 걱정들이 내 삶의 척도가 되어가고 있다. 지식을 추구하는 세대에서 지혜를 추구하는 세대로 전환되는 그 시점이 마흔이라는 나이였다. 공교롭게도 우리 앞에 놓여진 마흔쟁이들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지혜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매순간 갈등하고 후회하고, 때로는 자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정하지 못하고 내려놓지 못하고, 흔들림 속에 살아가는 마흔에게 지혜라는 동앗줄을 잡고놓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세상 사람들이 요구하는 지혜의 기준에서 벗어나면서 생기는 고민의 흔적들, 그것이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