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
명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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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는 것은 뭘까, 왜 우리는 잘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걸가, 사는 것에 대해 물어보는 건 행복을 얻고 싶은 마음이 감춰져 있다. 산다는 것과 못 산다는 것,그것은 결국 행복과 불행의 또다른 모습이다.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우리 앞에 놓여져 있지만, 지금 대한민국 사람들의 마음 속에 공허함과 허무함이 물밀듯 밀려오는 건 어쩌면 잘 사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고, 질문하지 않았기 때문니다.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은 불교와 속세를 오가면서 자신의 지난 삶을 반추하면서 잘 사는 것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잘 사는 것은 행복이 아니었다. 잘 사는 것은 지혜로운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놓치고 살아갔다. 30년전 우리가 생각했던 잘 사는 삶은 우선적으로 물질적인 풍요였다. 하얀 쌀밥 삼시세끼 먹고 싶었던 그 소박함은 현실이 되었는데, 아쉽게도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그 때 당시에 방영했던 드라마를 보면 뭔가 이질적이고 어색한 것은 우리가 지나간 시간이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때의 시간을 기준으로 보자면 절대적인 행복은 얻었지만, 상대적인 행복은 여전히 부재한 상태이다. 돈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행복하지 않고, 돈이 없어도 행복하지 않는 우리의 삶 속에서 무엇이 빠진 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부분은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앎과 무지 속에서 착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며, 무지보다 앎에 대해 더 우선시 하면서, 착각 속에 살아간다.우리 스스로 어떤 틀에 갇혀 살아가면서 ,무형의 가치가 나 자신에게 족쇄를 씌우고 있는 건 아닌지 , 스님은 우리에게 앓에서 벗어나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것이 잘 사는 삶이라 정의하고 있었다. 나 스스로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많아지면서, 스스로를 어떤 틀에 가둬 버린다. 사유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고, 생각하지 않는 삶을 잉태하게 된다. 스스로 무지 속에서 살아간다는 걸 깨닫게 된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느낄 수 잇게 된다.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옭아매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흔들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으며, 누군가 이렇게 해야한다, 저렇게 해야한다는 어떤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추구할 수 있다. 나 스스로 무지하다는 걸 느끼는 그 순간, 세상의 모든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어떤 규칙이나 개념에서 벗어나는 삶, 스스로 사유하면서, 어떤 굴레에 갇혀있지 않게 된다. 그것이 바로 잘 사는 하나의 방법이다.


물음에 답이 있고 길이 있다. 삶도 마찬가지다. 묻고 또 묻자. '우리는 왜 살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답이 보이지 않아도 끝없이 물어보자. (p149)


나는 죽음만 한 스승이 없다고 늘 얘기한다. 죽음을 앞에 두고 늘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과는 좀 더 현명해질 수 있다. 고요히 앉아 모든 것을 다 비우고 세상을 다시 한 번 보자. 내가 달라지면 세상도 달라진다. 행복의 첫 걸음은 나 자신이다.(p157)


행복하고 싶다면 우리 안의 견고한 성벽 같은 '앎'을 허물고 우리가 착각하는 존재임을 인식해야 한다. 나는 '승려'라는 어떤 환상적인 틀에 맞춰 고상한 척하면서 살고 잇는 게 아닌가 스스로 되묻곤 한다. 왜 사는지 내가 누군지 모르는데 우리가 과연 무엇을 옳다고 감히 확신할 수  있을까.모르면서 안다고 확신하는 그게 가장 무서운 재앙이다. 안다고 확신하고 옳다고 맹신하는 순간 우리는 오류를 범하는 거고 또 다른 오류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다.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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