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젖은 땅 (스탈린과 히틀러 사이의 유럽)

피에 젖은 땅 - 스탈린과 히틀러 사이의 유럽 ㅣ 걸작 논픽션 22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함규진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3월

피에 젖은 땅

스탈린과 히틀러 사이의 유럽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 함규진 (옮김) | 글항아리 (펴냄)

나치와 소련을 비인간이라고 치부하거나 역사적 이해를 넘어선다고 보는 일은 그들이 놓은 도덕적 덫에 걸리는 것이다. 더 안전한 선택은 그들이 왜 대량학살을 벌였는지 그 동기를 분석하고, 아무리 그것이 말도 안 되게 느껴진다 해도 그들에게는 어떻게 말이 되는지를 해석하는 것이다.

『안네의 일기』를 보고 하염없이 울었던 기억,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보며 분노했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다. 세계적으로 큰 치명타를 안긴 사상 최고의 전쟁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스탈린과 히틀러라는 인물에 대한, 그들이 만든 전쟁에 대해서 꼭 알아야 했다. 나치와 스탈린주의자들의 손길 모두가 가장 많이 닿은 곳은 바로 블러드랜드(폴란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발트 삼국)였다. 아우슈비츠는 서구인들에게 홀로코스트의 대명사이지만, 전체 유대인 학살에서는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모든 삶은 이름을 갖고, 모든 죽음은 숫자가 되었다.

나치와 스탈린주의 체제는 블러드랜드에서 1400만 명 이상의 피를 뿌렸다. 히틀러의 '극우'적 정치와 스탈린의 '극좌'적 정치는 사실상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그를 실천하기 위한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의 잔인성과 무자비함은 공통된 사실이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은 유대인 학살이다. 왜? 자신들이 세운 정치적 이념 실행에 꼭 학살만이 적용되어야 했을까?

그들 스스로 세워놓은 목표에 따르면, 스탈린과 히틀러의 선택은, 맙소사!

합리적이었다.

목표 그 자체가 합리적인가의 여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목표란 지도자들의 바람대로 정해지는 것이었기에, 정치적 목표는 반드시 일정한 윤리적 범주에 따라 각각 판별 받아야 했다. 합리성과 비합리성에 대한 논쟁은 옮음과 그름에 대한 논쟁을 대체할 수 없었다. 그들이 갖고 있는 경제 고민은 자신들의 범죄에 대한 도덕적 부담을 줄여주지 않았다. 스탈린은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를, 히틀러는 모든 것을 가진 유대인을 그렇게 없애고, 몰아낼 이유를 만들었을 것이다. 스탈린과 히틀러의 지시에 더 많은 사람을 죽여 능력과 충성심을 입증받으려 했던 사람들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서로 경쟁하듯 사람의 목숨은 상부에 보고를 올릴 때의 순간적 희열을 위한 땔감으로 여겼던 그들에게는 과연 정치적 목표가 있었을까.

전쟁은 전쟁을 만든 최 상부의 당사자 뿐 아니라 지시를 받은즉, 범죄를 실행해야 하는 사람 모두를 포함해 피해자, 희생자 입장에서 용서받지 못할 자들이다. 이 책 『피에 젖은 땅』을 보면서 사람을 죽이는 잔인성에 대해 도덕성에 대해, 무감각해는 것을 느끼곤 했다.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고.. 너무 죽이니.. '그렇게 죽여도 사라지지 않는 유대인' 더 죽어야 할 유대인이 남아있었다. 굶겨 죽이고, 총으로, 가스로 죽이고, 노역에 능욕에....

이 와중에도 자신들의 입지를 결정하지 못하는 미국, 영국 등 기회를 엿보는 나라도 있고, 진주만을 공격한 일본의 상황도 보게 된다. 모든 상황이 스탈린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 보면 볼 수 록 히틀러보다는 스탈린이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체계적이었다는 느낌도 스탈린에게서 더 강하게 느껴진다.

스탈린과 히틀러. 그들이 원했던 디스토피아의 꿈은 결국 종식을 맞이한다.

시기와 희생자 수, 정확한 내용을 서평 한 장에 담을 수 없으나,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임에는 틀림이 없다. 역사이고 논픽션이기에 ..

지역적 이점이 어떤 피해와 희생을 만들었고, 침략자의 야욕이 어떤 결과적를 초래하였으며 전쟁 후 얼마나 처참한 시국을 만들었는지를 본다.

스탈린과 히틀러에 대한 공부를 추가해야겠다는 다짐을 만들어 준 책이었다.

로마의 일인자 1(7일차)

로마의 일인자 1 - 1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유구르타를 처치하지 못하는 메델루스.
보밀카르를 꾀어 그를 생포하려하지만 배신자 보밀카르를 유구르타는 처형해버린다.

가우다의 줄에 선 마리우스는 누미디아의 점술가 마르타를 통해 솔깃하고 흥분되는 말을 듣게된다.
집정관을 일곱번이나! 로마의 일인자! 로마 제3의 건국자!

마리우스는 가우다와 협작하여 '로마로 편지 쓰기' 운동을 벌이고 드디어 메델루스에게서 자유를 찾아 로마로 돌아와 집정관이 된다.

로마로 돌아와 술라와 처제 율릴라가 곧 결혼을 하게됨을 알게되고 술라를 돕기로 한다.


그런데,
술라!! 너어~ 어쩜 그 생활로 돌아가려는 거니? 잘 지내는가 싶더니 메트로비오스를 찾아가고 만다.

이렇게 1권이 끝이난다.
3년에 걸친 이야기.
너무나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가장 중요한건 어렵게만 느껴졌던 로마사 이야기가 이렇게 잘 쉽게, 술술 읽힐 줄이야.

너무 좋은책을 만났다^^

로마의 일인자 1(6일차)

로마의 일인자 1 - 1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모든 일은 반드시 세 번씩 일어나지.

율리아가 어렵게 아들을 낳고, 그의 남편 마리우스는 메텔루스와 함께 아프리카 속주로 떠났다.
게르만족의 침략을 해결해야 했던 실라누스는 폐배 했다.

자! 오늘 이야기의 핵심 인물은 술라다.
술라 네 이놈~~~~~!!!! (드디어 원로원으로 가나요~)
술라는 여행을 통해 독버섯을 이용해 두 여자, 즉 애인 니코폴리니스를 아주 간단하게 해결했다.
의붓어머니 클리툼나 역시 멋진 계략으로 처리했다.

두 여자에게서 받은 상속으로 때아닌 부자가 된 술라.
이제 그 자가 가질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원로원 감찰관이 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말 한마디 보다 효과적인 게 무엇이겠는가.
"저를 따님 율릴라의 남편감으로 고려해 주십쇼."
"저는 따님을 사랑합니다."
"따님은 제게 풀잎관을 주었습니다."

오호~!! 술라의 연기력은 실로 대단했다. (하지만 조심해.. 점점 비호감이 되어가고 있어... 끔찍해)

카이사르가 생각했던 3가지 일은 모두 일어났다.
더 이상 안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대단한 몰입감, 흥미, ... 너무 매력적인 이야기^^

바흐: 천상의 음악 (2일차)

바흐 : 천상의 음악
존 엘리엇 가디너 지음, 노승림 옮김 / 오픈하우스 / 2020년 12월

'딱 아름다울 만큼만 크게'를 모토로 유명한 킹스 칼리지 채플 합창단
유포니와 소리의 조합을 선보이는 단체의 지위를 맡게 된 저자 '존 엘리엇 가디너'

19세기 이래 독일에서 다섯 번째 복음사가로 존경받는 바흐.
존 엘리엇 가디너가 이끄는 이 예술가들은 바흐에게 존재했던 많은 환경적 요소들을 이해하고 지금까지 전해져오는 음악들이 만들어진 탄생 배경을 이론적으로 구상해보기로 했다.
바흐의 직장, 활동, 연주했던 곳곳을 돌며 일행들은 실제로 연주회를 열기도 한다.

바흐의 발자취를 찾아 그의 음악을 단순히 찾는 것이 아닌 당시의 존재했던 음악의 맥락을 강조하는 것.
그것이 그들 여정의 목적이었다.
이에 편승하여 이론을 공부하고 당시의 상황을 최대한 느껴보려 한다. 


Bach
바흐라는 최고의 장인은 대학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라이프치히 지식인들로 부터 무시당했고, 가문에서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있었다.
자신의 솜씨와 창의적 재능, 그리고 인간적 공감대가 완벽한 균형을 이룰 때까지 자신의 기술을 연마했다.
그 나머지는 신에게 달려 있었다.
....

두 번씩 정독하고 있으나, 어려우면서도 쉽게 빠져든다.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1일차)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양장) ㅣ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종권 옮김, 구스타브 도레 그림 / 아름다운날 / 2015년 12월

그는 아직 이승에 살고 있는 죽지 않은 육체였으나, 연인 베아트리체, 성녀 루치아, 성모 마리아의 간절한 청으로 베르길리우스를 만나 망자들의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지옥 여행을 떠나는 단테!

지옥문을 지나 아케론 강을 건너며..
인생의 치욕도 명예도 모르고 살아온 자들,
자신의 더러운 욕망을 채우는데 혈안이 되어 삶을 살았던 사람들,
탐욕의 죄를 지은 사람들,
구두쇠나 수전노로 살았던 사람들,
생을 불만과 분노로 제 영혼을 갉아먹던 사람들,
스스로를 위대하다 여길 만큼 심성이 거만한 사람들의 지옥 생활을 목격하게 된다.

지옥의 문에 들어가지 전 보게 된 림보!
많은 현인들의 사후 세상.
그들은 내내 한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모두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이었다.

인생의 절반쯤 살았으니 그동안 잘 살아온 것인지..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단테의 고민이 곧 나의 고민이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