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정답이 있으려나? - 당신과 나누는 이야기 대화의 희열
아이유 (IU) 외 지음 / 포르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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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후배들한테 가장 해주고 싶은 얘기는드라마 <나의 아저씨> 찍으면서도가장 공감이 됐던 말인데,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거예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아무것도 아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견뎌왔던 시간이 많거든요.
10대 때부터 항상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고 느꼈던 게좋을 때 너무 들뜨면 떨어질 때 외롭고 쓸쓸하니까뭐가 됐든 항상 나로 있어야 한다.
그래야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도흔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연예계 생활, 사회생활로 봤을 때는그게 건강하게 사는 데도움이 되는 말인 것 같아요." - 아이유 - P13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낭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통념적으로는당연히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진짜 부자잖아요.
그런데 정신적인 부분이 채워지면배가 안 고프더라고요.
친구들하고 작품 이야기하고,
같이 연극하고 그러면어떤 정치인보다도세상을 다 가지고 지배하는 것 같았어요." - 배우 이정은 - P90

"정치하는 삶은, 훌륭하다고 봐요.
작은 허점만 보여도 치명상을 입는 직업이고,
승자가 패자를 자기 손으로 죽이지 않을 뿐결국 그와 같은 결과를 야기하죠.
이런 무서운 조건에서 사회적 선을 위해정치를 하겠다는 결심은그 자체로 훌륭한 일이에요.
반면 지금 나의 삶은 안온하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삶.
행복한 삶이지만 훌륭한 삶은 아니에요.
그런데 훌륭한 삶을 살고 싶지 않아요.
그냥 저한테 맞는 삶을 살고 싶어요." - 유시민 작가 - P264

"가짜 뉴스에 빠지지 않으려면 내가 나를 얼마나 믿을 수있는가, 도대체 어디까지가 내 생각인가, 내가 가진 생각은진짜 나의 생각인가, 내 생각은 옳은 것인가? 그런 걸 항상 점검해야 해요. 그러려면 나 자신과 내가 가진 생각 사이에 거리감을 유지해야 하죠. 내가 현재 가진 생각이 타당하지 않다는 소리를 듣거나 그와 반대되는 정보를 들었을 때, 거리감이 있는 사람은 그걸 수용할 수 있거든요.
근데 나 자신과 내 생각 사이의 거리감이 없으면 그걸 배척하게 돼요. 그렇게 되면 확증 편향이라는 게 생기고 가짜뉴스에 현혹되기 쉽죠."
유시민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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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정의 - 표창원이 대한민국 정치에 던지는 직설
표창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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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가 속한 당이 여당이 되면서 바로 직전 야당시절 내가 직접 비판하고 공격하던 것과 유사한 상황에서이제까지와는 정반대의 역할을 해야 하는 자괴감만큼은 견디기 어려웠다.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세금, 자녀 교육, 병역 등의 문제가 심각한 후보자를 옹호하고 공직의 사유화, 불공정, 권력형 범죄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으로부터 정부와고위공직자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은 고통이었다. 물론 야당의 주장 중 일방적이고 허위에 가까운 것도 많았고 정부나 고위공직자가 억울한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야당 의원에게 지나치지 않느냐는 이의를 제기하면 ‘민주당은 더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것도 맞는 말이었다. 여야가 바뀔 때마다 서로 공수 교대를 하며 상대방이 사용하던 용어나 표현 수단, 방법을 차용하면서까지 무조건 공격과 방어를 무한 반복하는 정치 관행에 적응하고 싶지 않았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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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공부 - 혼란한 세상에 맞설 내공
김종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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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받는 금액의 가치를 올려야 한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늪에서탈출할 수 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좋지만, 많은 사람이 거기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그 돈을 쓸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을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평생 일만 하면서 살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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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한정판 스페셜 에디션, 양장) - 사람을 얻는 마법의 대화 기술 56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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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무조건 사과하라는 뜻은 아니에요. 다만 최소한 상대의 분노를 인정해주는 편이 유리하다는 거죠. 서류를 제대로 준비하지않은 건 내가 아니라 당신 잘못이에요‘라고 이야기해봤자 상대는더 크게 화를 낼 뿐입니다. 그러면 당신이 받을 스트레스도 더 커지겠지요. 대신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요? 서류가 빠진 것이 정말 화나는 일이라는 건 압니다. 지금 이 양식만 써두고 가시면 제가 내일까지 기다려드리겠어요. 저희가 제일 한가한 시간이 오후 2~3시이니 내일 그 시간에 보험증을 가지고 한 번 더 나오시면 어떨까요?
그럼 제가 확인하고 바로 집어넣겠습니다‘ 라고요. 이렇게 말씀하셨다면 상대가 어떻게 대답했을까요?"
그 경찰 공무원은 "제 얼굴에 대고 소리 지르는 일을 그쳤겠지요"라고 대꾸했다. 그렇다. 바로 그것이 원하는 결과가 아닌가!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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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정석 - 일반인을 위한
배상복 지음 / 경향미디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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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를 없애라

군더더기란 없어도 되는 말을 뜻한다. ~이다‘ 를 ‘~라 하지 않을 수없다‘ 또는 ‘~라 하지 아니할 수 없다‘ 고 하거나 ‘~해‘ 를 ‘~하는 과정을통해 라고 하는 등의 군더더기는 아무 의미 없이 글을 늘어지게 함으로써볼품없이 만들고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대한 ‘~관한 ‘~에 있어‘ 등도 마찬가지다. 눈에 거슬리는 군더더기를 빼기만 해도 훨씬 깔끔하고 세련된 문장이 된다.

군더더기가 있느냐 없느냐는 글 쓰는 능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다. 좋은 문장일수록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특징이 있다. 군더더기 없는문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항상 간결하게 써야 한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간단명료하게 작성해야 글의맛이 살아난다. - P119

들을 줄여 써라

우리말에서는 이야기의 앞뒤 흐름으로 복수임을 짐작할 수 있거나 문장 속에 있는 다른 어휘로 복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경우 ‘들을 붙이지않는다. 복수에 꼬박꼬박 들 을 붙여 쓰는 것은 영어식 표현이다. ‘들 자는 군더더기로 문장을 늘어뜨리고 읽기 불편하게 만든다. 영어를 배우면서 몸에 밴 복수 개념 때문에 요즘 ‘들을 남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 P132

의‘ 를 줄여 써라

‘~의‘는 일본식 표현에서 온 것으로, 불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절제하는 것이 좋다. 일본어에선 명사를 나열할 때 우리의 ‘의‘ 에 해당하는
‘노(①)’ 를 집어넣는다. 그러나 우리말에선 ‘의‘가 없어도 되는 경우가대부분이므로 절제해야 한다. ‘의‘ 가 많으면 읽기 불편하고 쓸데없이 문장이 늘어짐으로써 간결한 맛이 떨어진다.

일본어에선 ‘~과의 ~와의 ‘~에의 ‘~에서의 ‘~에로의‘ 등처럼부사어에도 ‘의‘ 를 마구 붙이는 습성이 있다. 이들 일본식 표현을 그대로가져와 사용하고 있으나 자연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으므로 우리식 표현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P134

‘것이다‘ 를 줄여 써라

~ 것이다‘ 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것이다‘ 가 글의 내용을 강조하거나 무게를 주는 것으로 생각해 마구 쓰다 보니 입버릇처럼냈기 때문이다. 특히 학자들이 ‘~것이다‘ 를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글쓰기 책에서도 ‘~것이다‘ 를 남용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심지어 문장을끝낼 때는 ‘~것이다‘ 로 하는 게 좋다고 가르치는 사람도 있으나 이는 과거의 타성에 젖은 탓이다.

~ 것이다‘ 가 어쩔 수 없이 쓰일 때가 있지만 불필요하게 사용하면 글이늘어지고 어설퍼 보인다. 내용을 강조하기는커녕 자신감이 없어 보이기도한다. ~것이다‘ 는 내용상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 ~한다. ~된다‘ ‘있다‘ 등으로 끝내도 될 자리에 ~것이다‘ 를 마구 사용하면 고리타분한 느낌을 주어 읽는 맛이 뚝 떨어진다. - P136

단어에도 어울리는 짝이 있다

‘가능성이 크다(작다)’ 결코 ~하지 않겠다‘ ‘만약 ~라면‘ 등과 같이단어마다 고유한 의미의 자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한 부류의 어휘하고만 결합하려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그에 맞는 낱말을 골라 써야 호응이 잘 된다. 이를 의미상의 선택 제약‘ 이라 부르며, 지키지 않을 경우 형식을 갖춘 문장이긴 하지만 뜻이 잘 통하지 않는 비문(非文)이 된다.

단어도 타고난 성격에 따라 저마다 잘 어울리는 짝이 있으므로 그 둘을붙여 놓았을 때 가장 조화롭다는 얘기다. 특히 한자어의 뜻을 정확히 몰라부자연스러운 낱말과 결합시키는 경우가 많다. 단어가 가진 의미와 특성을 생각하면서 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낱말을 선택해야 한다. - P149

조사를 정확하게 사용하라

조사는 그 말과 다른 말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거나 그 말의 뜻을 도와주는 품사로, 크게 격조사 · 접속조사 · 보조사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에서 ‘는‘ 은 주격조사, "나를 따르라" 에서 ‘를‘ 은 목적격 조사다. ‘세울과 부산‘ ‘사과며 배‘ 에서 ‘과‘와 ‘며‘ 는 접속조사다. 이들은 문장에서 겉으로 드러난 의미 외에 실질적 의미를 지니지 않기 때문에 별문제가안 된다. 보조사가 문제다.

보조사는 문법적 구실보다는 단어의 섬세한 의미를 전달하는 조사다. 글쓴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섬세한 뉘앙스를 간단하고도 함축적으로표현해 내는 역할을 한다. 보조사는 아무 단어에나 자유로이 붙을 수 있으며 다른 보조사와 결합해 보다 넓고 섬세한 의미로 확장되기도 한다. 다른 언어가 흉내 낼 수 없는 우리말의 특징이다.

보조사에는 ‘은 ‘는 ‘도‘ ‘만까지‘ 마저‘ ‘조차‘ ‘부터‘ 등이 있다. 이들 보조사는 특별한 의미를 더해 주므로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를 섬세하고도 적절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보조사의 쓰임새를 정확히 알고 사용해야 한다. 또 어법과 문맥에 맞게 적절한 보조사를 선택해 써야 한다.

공부를 잘한다 : 단순히 공부를 잘한다는 사실만 나타냄.
공부는 잘한다 : 다른 것은 못하지만 공부 하나는 잘한다는 의미를 내포.
공부도 잘한다 : 다른 것도 잘하고 공부도 잘한다는 의미를 가짐. - P152

적확한 단어를 사용하라

적확한 단어란 정확하면서도 문맥에 맞는 낱말을 말한다. 부문‘ 과 ‘부분‘, ‘조종‘과 ‘조정‘ 처럼 모양과 뜻이 비슷한 한자어의 개념을 정확히 모르고 사용하거나 한참 과 ‘한창‘, ‘가르치다‘ 와 ‘가리키다 처럼 비슷하게 생긴 순 우리말 단어의 차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쓰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단어의 차이를 파악하고 가장 알맞은 것을 선택해야 정확한 표현이 가능하고 글의 정교함을 더할 수 있다. 문맥에 맞지 않거나 부정확한단어를 사용하면 글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 떨어진다. 적확한 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어휘력이 밑받침돼야 하지만, 궁금할 때마다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된다. - P154

대등성을 살려라

단어나 구절(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진 구나 절)을 나열할 때는 반드시 대등성을 살려야 한다. 앞뒤 대등하게 나열해야 일목요연하고 질서정연한 문장이 된다. 단어를 나열할 때는 같은 성격을 유지해야 하며, 구나 절을 나열할 때는 같은 구조를 지녀야 한다.

성격이나 구조가 다르면 문장성분끼리 호흡하지 못하고, 글이 부드럽게 흘러가지 못한다. 한국·일본·중국 처럼 국가를 나열할 경우 국가만 나와야 하고, 한국 서울,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과 같이 국가와 도시를 나열할 때는 반드시 이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

요령 없이 접속사나 쉼표를 남용함으로써 복잡하고 어수선한 문장을만들어 내는 경우도 많다. ‘과 ‘와 ‘나‘ ‘및‘ 등 접속사 사용을 되도록피하고 가운뎃점(·)이나 쉼표(, )를 이용해 단어와 구절을 앞뒤 대등하게 나열하는 것이 문장을 깔끔하게 만드는 비결이다.

단어 나열에는 가운뎃점, 구 또는 절의 나열에는 쉼표가 유용하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에서처럼 단어 나열에 쉼표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으나 그렇게 되면 문장이 온통 쉼표로 어지러운 경우가 생기므로 ‘서울·대전·대구·부산‘ 과 같이 동일한 성격의 단어는 가운뎃점으로 나열하는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 P157

명사를 지나치게 나열하지 마라

"수출 대상국 다변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와 같이 명사를 지나치게나열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성분을 생략하고 명사로만 나열하면 문장이짧아진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읽기 불편할 뿐 아니라 의미를 파악하기어려우므로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신문 등에서 한정된 지면에 많은 양의정보를 담으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런 어색한 문장이 나오는 경우가있다.

명사를 지나치게 나열하면 이해하기 어려워질 뿐 아니라 글의 리듬감이 뚝 떨어진다. 적은 공간에서 많은 양의 정보를 보여 주어야 하는 제목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의 경우 유용할 때가 있지만 일반적인 글에서는 명사를 지나치게 나열하지 말고 문장성분을 온전히 갖추어 서술성을 살려야 한다. - P160

단어를 효율적으로 배열하라

어쩔 수 없이 여러 개의 명사를 나열해 ‘명사+명사+명사‘ 형태의 구를 만들 때는 의미가 가장 잘 통하도록 단어를 배열해야 한다. 예를 들어아동 학대 임시보호소는 아동을 학대하는 임시보호소가 돼 몹시 어색하다. 학대 아동 임시보호소‘로 해야 학대받는 아동을 임시로 보호하는장소가 돼 의미가 잘 통하고 부드럽다.

수식 관계를 살펴 의미가 잘 통하게끔 나열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수식어 역할을 하는 말이 수식받는 말 앞에 가면 된다. - P162

단어를 토막 내지 마라

"투기가 근절이 되지 않고 있다" 에서 보듯 한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두단어인 것처럼 분리해 쓰는 일이 흔하다. ‘근절되다‘ 가 한 단어이므로 "투기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로 해야 정상적인 표현이다.

독립된 하나의 단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단어를 토막 내 두 개로 분리함으로써 공연히 글이 길어지고 읽기 불편하다. ‘이/가‘ 을/를을 불필요하게 사용하지 말고 한 단어로 처리해야 간결하고 세련된 맛이살아난다. - P164

수식어는 수식되는 말 가까이에

우리말은 여러 개의 절(節)로 이루어진 복문이 많기 때문에 성분 간의연결이 긴밀하고 수식 관계가 분명해야 이해하기 쉬운 문장이 된다. 관형어 · 부사어 등 수식어는 수식되는 말(피수식어) 가까이에 놓여야 한다. 수식어가 피수식어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 엉뚱한 말을 꾸미는 것으로 인식돼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아름다운 공주의 웨딩드레스‘ ‘공주의 아름다운 웨딩드레스‘ 에서보듯 글의 흐름상 수식어는 바로 뒷말을 꾸미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수식어는 수식되는 말 바로 앞에 놓아야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있고, 오해의 소지를 없앨 수 있다. 긴 수식어(관형절 · 부사절) 때문에 수식 관계가 복잡할 때는 그 부분을 독립시켜 별개의 문장으로 만드는 것이좋다. - P166

주어와 서술어는 너무 멀지 않게

"국내외 증권사들이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에도 눈에 띄는 실적개선이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등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 ~실적개선이 없을 것으로 국내외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등~)에서 보듯 겹문장일 경우 전체 문장의 주어가 서술어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 어느 서술어와 호응하는지 판단하기 힘들다. 자칫하면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여러 번 읽어봐야 제대로 뜻을 파악할 수 있다.

홑문장일 때도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수식어가 많아 간격이 길어지면이해하기 힘들어진다. 수식어를 절제해 주어와 서술어 사이를 좁히거나주어를 서술어 가까이로 옮겨야 한다. 우리말의 어순은 일반적으로 주어+목적어+서술어‘ 가 원칙이나 목적어가 지나치게 긴 경우에는 ‘목적어+주어+서술어‘ 순으로 하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 - P169

그 다양한 어휘로 중복을 피하라

우리말은 어휘가 풍부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내용을 두고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다양하다. 따라서 글을 쓸 때는 한 가지 단어만 사용하지 말고 어휘력을 발휘해 다양한 단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해야 한다. 어휘를 다양하게 구사하면 단어나 구절이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것을 피할 수있다.

같은 단어나 표현이 반복되면 읽기 불편하고 지루해지며, 글의 세련된맛이 없어진다. 어휘력 · 표현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주의를기울이지 않거나 요령이 없기 때문에 중복된 표현이 나온다. 필요 없는것은 빼고 다양한 어휘를 활용하면 단어나 구절의 중복을 쉽게 피할 수있다.

의미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중복된 부분을 다른 말로 바꾸어주거나 불필요한 표현을 빼면 한결 깔끔하고 부드러운 문장이 된다. 한문장 안에서뿐 아니라 가까이 있는 문장과 전체 글에서도 다양한 어휘를활용해 가능하면 중복을 피해야 한다. 어휘력이란 어려운 단어를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어휘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이다. - P171

문장이 같은 말로 끝나지 않게 하라

무심코 글을 써 내려가다 보면 문장이 같은 말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문장이 같은 말로 끝나면 어색해 보일 뿐 아니라 글을 읽는 맛이 뚝 떨어진다. 써 내려가면서 같은 말로 끝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지만 다 쓴 뒤에도 문장이 같은 말로 끝나지 않았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말했다‘ ‘생각한다‘ ‘밝혔다‘ ‘해야 한다‘ ‘것이다‘ 등이 주로 문장의 끝에서 반복되는 것들이다. 같은 말로 끝난 것은 내용상 차이가 없는다른 말로 바꾸어 다양하게 표현하면 된다. 블로그 댓글 등 극히 짧은 글에서도 문장이 ‘~요‘나 ‘~다‘ 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단조로워 보이고 리듬감이 없으므로 ‘~요‘와 ‘~다‘ 를 적당히 섞어 쓰는 것이좋다. - P174

번역투를 피하라

외래어 단어에 의해 우리말이 오염된 것 못지않게 외국어식 표현에 의해 우리말의 본래 표현 구조가 뒤틀리고 파괴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식 표현도 많이 쓰이고 있지만, 특히 영어를 공부하면서 익숙해진 표현들이 무의식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일반인보다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영어식 표현으로는 불필요한 지시어의 사용이나 진행형, 과거완료식 표현 등이 대표적이다.

영어의 특징 중 하나가 지시어 용법을 엄격하게 지킨다는 것이다. 영어에선 앞에서 나온 내용이 뒤에서 반복될 때는 반드시 지시어로 바꾸어 표현한다. 국어에서도 지시어가 쓰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엄격하게 사용되지는 않는다. 영어에서는 또 시제를 과거·과거완료 · 현재 · 현재완료 ·미래 등으로 세분화해 놓고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말에서는문맥이 통할 경우 현재 · 과거·미래의 기본 시제만으로 모든 시제를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 P176

상투적인 표현을 피하라

상투적인 표현이란 판에 박은 듯한 말투나 흔해 빠진 표현을 말한다. 옛날부터 늘 써 온 표현으로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말을 가리킨다. 상투적인 표현을 쓰면 무엇보다 글이 늘어지고 읽는 맛이 떨어진다. 이런 것은늘 들어 온 말이라 마음속에 오래 남지 않을뿐더러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주지 못한다. 또 자기 생각 없이 그저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말할 수 있는것을 늘어놓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라 할 것이다‘ ‘~라 아니할 수 없다‘ ‘~를 연출했다‘ ‘~ 결과가 주목된다‘ 등이 흔히 쓰이는 표현으로, 읽는 이를 싫증나게 만든다. ‘~에 다름 아니다‘ ‘~을 요한다‘ ‘~에 가름한다‘ ‘~에 값한다‘ ‘~에 틀림없다‘ 등은 일본식 표현일 뿐 아니라 말을 늘어뜨려 읽는 맛을 없앤다. ~을 필요로 한다‘ ‘~이 요구된다‘ 도 영어식 표현에서 온 고리타분한 말이므로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여‘ ‘~되어‘ 등 말로는 요즘 거의 쓰지 않는 문어체적 표현도 글을 늘어뜨리고 따분한 느낌을 주므로 ‘해‘ ‘돼‘ 로 쓰는 것이 좋다. 특히 글의 첫머리에서 자주 나오는 ‘살펴보기로 하자‘ ‘알아보기로 하겠다‘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등의 표현도 진부해 글을 읽고 싶은 마음을떨어뜨린다. 본론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글의 첫인상이라고 할 수 있는 서두에서 틀에 박힌 표현이 나오면 전체 글을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뚝떨어지고 읽는 이를 싫증나게 만들므로 주의해야 한다. - P188

용어를 일관되게 써라

글을 읽다 보면 같은 내용의 용어가 한 가지로 쓰이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많다. 용어가 일관되게 쓰이지 못하면 읽는 사람을 혼란스럽고 짜증나게 할 수 있다. 또 긴 용어를 반복해 쓰면 눈에 거슬리므로 처음에는 전체 이름을 적은 뒤 다음부터는 줄임말을 사용해 써 내려가는 것이 좋다. 영어 약자가 나올 때는 우리말 우선 원칙에 따라 우리말로 먼저풀이하고 뒤에서는 약어로 받으면 된다. - P196

피동형은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영어에서는 동사의 유형을 바꿈으로써 능동문과 피동문이 자유롭게구사되고, 무생물을 주어로 쓰는 데 익숙해 있다. 그러나 우리말에서는 피동형을 쓰면 문장이 어색해질 뿐 아니라 행위의 주체가 잘 드러나지 않아뜻이 모호해지고 전체적으로 글의 힘이 떨어진다. 불가피하거나 완곡하게 표현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능동형으로 쓰는 것이 좋다.

피동형을 쓰면 무엇보다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피동형을 심하게 사용하면 조심스러운 듯하고, 완곡하다 못해 도망가는 듯한 글이 될 수도 있다. 때로는 피동형을 피할 수 없지만 가능하면 주체를 분명하게 하고 주장이 잘 드러나도록 능동형으로 작성해야 글의 힘이 살아난다. ‘보여지다‘(→ 보이다), ‘~되어지다 (→ 되다) 등 불필요하게 이중피동을 사용하는것도 피해야 한다. - P198

수의 표현에 주의하라

글에서 수와 관련된 내용을 표현할 때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숫자 주변에서 불필요하게 중복된 말이 쓰이기도 하고, 수와 관련된 용어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사용함으로써 읽는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는 경우도 있다.

과반수‘는 반이 넘는 수이므로 ‘이상‘ 이 올 수 없다. 8~9일‘은 8일과 9일 사이에 다른 날짜가 없으므로 8, 9일‘ 로 표기해야 한다(8~10일은가능). ‘약‘ ‘쯤 가량‘ ‘대략‘ 등은 같은 뜻이므로 중복해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그 수를 넘음을 뜻하는 ‘여‘ 의 사용에도 주의해야 한다. - P201

쉬운 말로 써야 한다

쉽고 간단하게 쓸 수 있는 내용을 굳이 어렵고 복잡하게 표현함으로써의미를 파악하기 힘들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자기 생각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해하기 쉬운 말로 써야 한다. 일상에서 쓰는쉬운 말로 간결하게 서술해야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글이 된다.

글은 무게 있게 써야 한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어려운 용어를 골라 쓰는사람이 있다. 그러나 하고자 하는 얘기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읽는 사람이 크게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바로 이해할 수 있게끔 쉬운 말로 써 내려가야 한다.

어려운 한자어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어려운 한자어를 쓰면 문장이 무겁고 딱딱해진다. 풍부한 어휘로 다양한 표현을 해야 하지만, 쉬운 단어로 표현이 가능한데도 굳이 어려운 한자어를 사용해 글을딱딱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

어려운 한자어를 판단하는 기준은 사용 빈도가 높으냐 낮으냐로 따지면 된다. 다소 어렵다고 생각되는 한자어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로풀어 쓰고, 순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바꿔 쓰면 더욱 좋다. - P203

오해의 소지가 없어야 한다

단어나 구절의 위치가 잘못되면 문장이 복잡하게 얽혀 혼란스럽고,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단어나 구절을 적절한 곳에 배치해야 읽는 사람이 한눈에 문장의 뜻을 파악할 수 있다.

숫자 · 날짜 등은 위치에 따라 뜻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자리 선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숫자나 날짜가 연이어 나오면 혼란스러우므로 가능하면 나란히 붙여 놓지 말아야 한다. - P206

존칭이나 존대 표현에 주의하라

글 속에서 어떤 사람에 대해 언급할 때 ‘그분’ ‘~님’ ‘~께서’ ‘~하셨다‘ 등 존대를 나타내는 표현을 쓰는 일이 종종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사적으로 그를 존경하고 있다는 표시다. 그러나 주관적이고 정서적인 성격이 강한 글에서는 이러한 표현이 가능하지만,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글에서는 삼가야 한다.

존대 표현을 사용하면 글이 사적인 감정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글에서는 이처럼 감정이 개입된 듯하면 신뢰성이 떨어진다. 존대 표현을 마구 사용하면 독자를 고려하지 않은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글 쓰는 이가 그를 존경한다고 해서 읽는 사람이 모두 그를 존경하는 것은 아니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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