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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붓다 - 배트맨과 사천왕의 공통점에서 〈생각하는 사람〉과 〈반가사유상〉의 차이까지 명법 스님의 불교미학산책
명법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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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좋고, 은은한 풍경 소리를 듣는 것도 좋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조심스럽게 한발자국씩 내딛으며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의 절 사랑은 친외가 모두 불교신자인지라 어릴적부터 쌓아온 것이다. 어릴 적에 자주 가던 절이 있었는데, 어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대웅전 뒤를 돌며 탱화를 구경하곤 했다. 벽화 순서대로 보리수나무에서 태어난 아기 부처부터 열반에 들기 까지 부처님의 생애가 그려져 있었다. 말풍선 하나 없었지만, 그림 속에 스토리텔링이 있다는 점에서 절을 갈때마다 보고 또 봤던 것 같다.

불교미술을 좋아하고 친근하게 느꼈지만, 정작 잘 몰랐다. 하지만 더 알고 싶은 목마름이 있는 상태였다. 그때 눈에 들어온 '미술관에 간 붓다'는 해갈해 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겼다.

명법 스님이 쓰신 이 책은 다양한 시선으로 불교미술을 바라본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반가사유상을 연결지어 보기도 하고, 사천왕과 배트맨을 연결지어 공통점을 도출해내기도 한다. 그러면서 동서양의 미학관점을 비교해보기도 한다. 또한, 불교 미술 속의 동자승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나, 불상의 수인 같은 것을 자세히 설명해주기도 한다. 불탑의 기원이나 사찰의 승방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도 재밌었다. 그럼에도 내가 불교에 대한 상식이 적다보니 모르는 부분은 검색 찬스를 이용해 보충하며 읽기도 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동자승에 대한 이야기였다. 제3부에서 명부전과 동자승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나오는데, 가히 충격적이었다. 우리는 흔히 동자승이라고 하면 천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러나 명부전(죽은 이의 넋을 인도하여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기능을 하는 전각) 속의 동자승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p149 이처럼 어린아이는 어른과 '같으면서도 다른' 속성을 지니기 때문에 동아시아에서 아이들은 죽은자의 세계와 산 자의 세계를 매개하는 중간자 역할을 햇다. 고대 중국에서는 아이들을 희상제의 희생양으로 바치기도 했고 조상의 제사에 시동(尸童)의 역할을 맡기도 했다. 

p151 전근대 동아시아사회의 어린아이들은 필립 아리에스가 연구했던 전근대 서양 아동들과 마찬가지로 어른들의 특별한 돌봄이나 관심을 받지 못했다. (…) 현실 세계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명부전의 동자들은 노동하는 아이, 즉 시왕을 보좌하는 시동이다. 그들은 시왕이 필요로 할 때 바로 대령하기 위해 여러가지 지물을 들고 서 있는 것이다. 붓과 벼루는 시왕의 판결을 기록하는 도구이고, 아이들은 시왕의 명령을 받아 판결을 기록하고 보고하는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잘 죽었다. 그래서 오래 살라고 개똥이 같은 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아이는 조상의 피를 이어받기도 했지만, 수명에 관한 문제로 중간자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명부전에 등장한 어린아이들은 그런 연원이 있던 것이다. 지금 불교 행사에서 종종 보이는 동자승들의 기원이 실은 그런 의미였다니. 보이는게 다가 아니구나 싶었다.  

 

 

 

 

그 밖에도 수인(手印)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다. 물론 수인을 안다는 것에 그치면 안된다는 저자의 일침이 있었지만, 지권인은 비로자나불, 항마촉지인은 석가모니불 등을 알고난후 사찰에 가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또한 탑의 기원이 인도의 스투파였다는 것. '나락으로 떨어다'의 나락도 '나라카'에서 왔다는 것 등을 알 수 있었다. 어릴적에 무척 좋아했던 사천왕에 대한 사실을 알 수 있어서도 좋았다. 이런 지식을 알게 되는 것도 책을 읽는 즐거움이지만, 마음을 흔드는 글귀를 읽는 것이야 말로 책을 읽는 기쁨이다. 관세음보살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좋았다. 불교 신자들이 자주 외는 '관세음보살'. 어릴 적에 꿈 속에서 무서운 일이 있으면 관세음보살을 외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이 있었다. 그 덕에 관세음보살은 내게 꽤 친숙하다. 자세히는 몰라도 언제든지 부르면 나타나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 나온 관세음보살의 또 다른 이름 '수월(水月)'이 너무 멋지다. 뜻은 다음과 같다. '물속의 달'이란 의미로 하늘의 달이 지상으로 내려오지 않더라도 일시에 천개의 강에 나타나듯 보살의 청정한 법신이 온 세상에 가득하여 그 경계가 무한하고 보살의 자비가 온 세상을 고루 비추어 중생의 바람에 따라 제한 없이 평등하게 응함을 나타낸다. 감탄하게 만드는 멋진 의미와 이름이다.

p187 소리가 고통인 것은 소리 자체의 운명이 아니다. 거기에 얽혀 있는 자기가 소리를 괴로움으로 만든다. 소리가 자기 소리인 한 그것은 고통의 표현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세상의 소리에 소리로써 대답하는 것은 괴로움에 대하여 괴로움으로 대답하는 것이며 자기와 또 다른 자기가 대립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세상의 소리는 대립과 투쟁의 산물이며 마음을 혼탁하게 할 뿐이다. 소리를 맑히려면, 그리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소리가 끼어들면 안 된다. 그러므로 관세음보살은 추호도 자기소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참 멋진 말이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관세음보살의 뜻을 감히 어찌 알겠냐만은 조금이나마 마음이 동한다.

이렇듯 한층 더 깊은 시선으로 불교미술을 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나처럼 관심은 있으나 잘 모르는 입문자에게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특히 사진자료가 충실하게 쓰인 점이 마음에 든다. 미술이기 때문에 보이는 것을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보이는 것 너머의 것을 볼 수 있는 것이 미술이기도 하다. 특히 종교 예술은 그런 의미가 더욱 강한 것 같다. 이 책을 시작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더 잘 볼 수 있었으면 한다.

 

- 다음은 밑줄긋기

p8 가상과 진상의 경계를 뒤섞여 버린 그들을 어리석다고 비웃지만 현대인들 역시 대중음악,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컴퓨터 게임 등 또 다른 이미지로 스스로 속이며 살고 있다. 현대인들은 예전에 비해 더욱 현란하고 혼란스러운 이미지들에 매달려 한 걸음도 밖으로 나가지 못할 뿐 아니라 삶의 현실적인 요구를 뛰어넘어 다른 차원으로의 비상을 꿈꾸지도 못한다. 그들은 시적 상상력을 잃어버리고 날로 정교해지는 후기 자본주의의 이미지 조작에 자신을 내맡긴 채 시시각각 변하는 이미지들 속에서 감각의 황폐화를 경험하고 있다. 자신이 만든 환영에 먹혀 버린 자는 인도의 마술사가 아니라 현대인 자신들이다.

p87 놀랍게도 동서양미술에 공통적으로 죽음은 나체로 묘사되어 있다. "올 때 한 물건도 가지고 오지 않았고 갈 때 한 물건도 가지고 가지 않는다"는 말처럼 죽음이란 살아생전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이 무의미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전근대 사회에서 옷은 그 사람으 신분과 직위, 재산 따위를 표시한다. 죽음 앞에서 살아생전 누렸던 신분도, 재산도, 명예도 모두 의미가 없다. 이 근원적인 사건 앞에서 우리는 각자 벌거숭이의 자신을 만나지 않을 수 없다. 동서양에서 죽음을 나체로 표현한 것에는 이와 같은 심오한 통찰이 담겨 있다.

p107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랫동안 예술작품의 비평기준은 "대상을 얼마나 닮게 그리느냐"였다. 예술작품과 그 원본이 된 실제 사물 사이의 관계를 서양에서는 `미메시스`라고 부르며 동양세어는 `사似(닮음)`라고 했다. 그러나 이 개념들의 차이는 크다. 무엇보다 동양에서는 대상의 외관을 유사하게 그린 것을 형사(形似)라고 하고 대상의 정신성이나 기운을 생동적으로 그려낸 것을 신사(神似)라고 구별한다. 그리고 전자보다 후자를 높이 평가하는데 서양 미학에는 이러한 구별이 없다.

p116 예술작품에서 `사실`은 궁극적으로 가짜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을 사실이라고 믿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시가 역사보다 더 진실하다"고 말했던 까닭은 시가 실제 사건보다 더 `그럴듯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그럴듯함`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실제라고 믿는 우리의 믿음이다. 그 믿음 때문에 우리는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p277 랑시에르가 지적하듯 "혼자 있을 수 있도록 한 장소를 할애하는 것은 공간 및 존재 방식의 분배에 감성적인 단절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닫힌 공간은 고독한 가운데 내면을 바라보기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동시에 공동체적 삶을 통한 탁마를 위해 열린 공간 또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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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읽는 시간 - 고독과 슬픔에서 사랑과 신뢰까지 우리가 몰랐던 감정의 10가지 얼굴
클라우스 페터 지몬 지음, 장혜경 옮김 / 어크로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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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감정'을 학문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역사적, 과학적으로 다루어서 참 흥미로웠다. 마치 학교 다닐 때 심리학 교양 수업에서 다룰 법한 이야기들이 더러 있었다. 감정과 뇌를 연결지어서 설명한 부분 때문이었다.

최근에 읽는 '아이의 정서지능'이란 책도 생각나고, 고등학생 때인가 읽었던 '화'라는 책도 기억이 난다. 대학교를 졸업한 직후에 읽었던 '불안'에 대한 책도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첫번째 챕터는 감정에 대하여 설명한다. 그리고 나머지 10개의 챕터는 두려움, 고독, 혐오감, 행복, 사랑, 시기심, 복수심, 슬픔, 신뢰, 분노와 같은 감정들에 주목한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행복이나 사랑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보다는 시기심이나 복수심같은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려서부터 난 '화'가 많았다. 그것을 감추기보단 표출하는 것도 잘했다. 그래서 솔직하다는 평을 듣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척지는 사람이 많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던 '화'라는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화를 내는 것은 손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화가 치밀어 오르면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쉽지 않았지만.

스무살이 넘어 애니어그램을 접하고 나의 유형을 공부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나의 유형은 8번인데, 8번의 기본 생각은 '나는 강하다'라는 것이다. 이 말을 뒤집어 놓고 보면 '나는 약하기 때문에 강해지고 싶다'라는 마음이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화'라는 감정에 친숙한 것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기제가 아닌가 생각했다.

또한 부정적인 감정이 들면 일종의 연약함을 느꼈다. 책에서도 보니 부정적인 감정이 들면 죄책감이 드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런 감정을 느끼며 애써 외면했던 부정적인 감정들. 그런 내면을 직면하고 내 것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한 것도 이십대 초반에 들어서였다.

그렇다고 후반이 된 지금, 부정적인 감정과 이웃하며 정답게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예전보다는 조금 더 내 감정을 제어하고 옳은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 책을 보면서 내 감정의 성숙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한 개인의 감정에 대해 토닥거려주는 온기가 느껴지기보단, 병원 특유의 냄새와 각종 의료기구들이 살갗에 닿을 때 차가운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성이 감정보다 앞서야 한다고 주장하진 않는다. 감정이 오히려 중요하고, 더 좋은 선택을 내리게 한다고 말한다. 아마 가장 주관적인 것이 객관적인 것이다, 라는 말과 연관이 있지 않나 싶다. 감정은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정적인 감정을 통해 스스로에게 경고를 해서 대비할 수 있게하고 시기심과 같은 감정 덕분에 인류의 발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각 감정들에 대해서만 말해도 많은 이야기 거리가 나올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챕터는 '신뢰'였다. '신뢰는 순수 이타적 관계의 신호가 아니다. 그보다는 보상과 기대감과 관련이 깊다'라고 하면서 인간 관계 상의 신뢰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적 면의 신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런 점이 재밌었다. 또 최근에 방영하는 tvN 라이어 게임에서도 신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하 교수는 이런 말을 한다. '믿기 위해선 의심해야 한다'

아무튼 참 재밌었던 책이다. 나는 내 감정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에도 관심이 많다. 왜 저런 감정이 들까, 왜 저 사람은 저렇게 행동할까. 왜 저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다치게 할까 등. 자신의 감정을 아는 일은 곧 자기자신을 아는 일이다. 내 감정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내 자신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 것같으면서도 모르겠는 것이 나 자신이다. 그렇기에 누구나에게 감정을 읽는 시간이 필요하다.

 

p 13 나와 관계있는 사람들의 의도를 알아내려면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인식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다. 또 행복을 느끼고 삶에 만족하기 위해서는 자기감정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p14 감정을 이해하는 일은 곧 자아의 핵심에 도달하는 일이다.

p20 인류가 풍부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갖추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찰스 다윈의 말을 빌리면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난 쪽이 생존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p35 "직관적 정신은 신성한 선물이요 합리적 이성은 충복이다. 그런데 우리는 충복을 존경하고 선물을 망각한 사회를 창조하였다. -데카르트

p70 공포를 느끼는 창의적인 인간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감정이 풍부하고 감성적이며 열정적이다. 공포에서 탄생한 심오한 감정을 음악과 그림으로 전달할 수 있고, 그를 통해 그들의 감정이 청중이나 관객에게 전잘되는 것이다.

p211 용서의 문화는 무엇보다 튼튼한 관계의 말이 서로를 끈끈하게 연결할 때 뚜렷하게 드러난다. 정치 시스템이 신뢰를 줄 때, 사법 시스템이 효율적이고 신망을 얻을 때,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사법 시스템이 상당 부분 정의를 구현할 때에도 용서의 문화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다.

p271 신뢰는 순수 이타적 관계의 신호가 아니다. 그보단 보상의 기대감과 더 관련이 깊다.

p272 신뢰는 뇌의 계산이다. "네가 나한테 하는 대로 나도 너한테 할거야" 제도권과 정치가에 대한 신뢰가 점점 줄어드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날이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주었던 신뢰만큼 보상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회학자 니콜라스 루만은 신뢰를 `사회의 복잡성을 줄이기 위한 매커니즘`으로 보았다. 신뢰는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다학 위해서도 아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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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정서지능 - 정서지능 진단검사지(유아용, 초등학생용, 성인용) 증정
EBS <엄마도 모르는 우리 아이의 정서지능> 제작팀 엮음, 곽윤정 감수 / 지식채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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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 하나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식당에서 종업원을 대하는 태도를 보는 편이다.

그럼 그가 괜찮은 사람인지 아닌지 어느정도 파악이 된다.

누구나 흔히들 말하는 진상 손님을 겪어보거나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을 볼 때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자존감'에 관한 것이다.

스스로를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존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어떻게 보면 가게 종업원에게 하대하고 왕대접을 받길 바라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 외로운 사람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아이 교육에 관한 책을 좋아한다.

단순히 아이에 국한 된것이 아니라 나에 대한 탐구이자 타인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아이의 정서지능'은​ 정서지능에 대한 잘못된 정의를 바로 잡으며 시작한다.

정서지능이란 흔히 말하는 EQ를 뜻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감성이 풍부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서지능이란 정서라는 대상을 활용해 일상생활과 사회생활 등에서

이성적 능력을 더욱 가동시켜 성공적인 결과에 이르도록 만드는 영역이다.

피터 샐로비 교수는 정서지능은 4가지 영역으로 다시 나눈다.

정서인식, 정서지식, 정서활용능력, 정서조절능력.

정서인식은 말 그대로 자신의 감정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타인의 감정도 아는 것을 말하고

정서지식은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해하는가에 대한 앎이다

정서활용능력은 감정을 관리하는 능력으로 내 감정을 다스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마지막으로 정서조절능력은 상황에 맞게 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도록 감정을 이용하는 능력이다

다시 '정서지능'이라는 정의로 돌아온다면

정서지능이란 단순히 감성이 풍부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요지는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그것을 활용하여 

다른 사람과 더불어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EBS에서 만든 다큐멘터리와 책 중 '아이의 자존감'을 먼저 읽고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자존감이 전제되어야 정서지능을 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이의 부모 또는 부모가 될 사람이 많이 읽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원형을 공부한다는 점에서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이다.

왜냐하면 많은 어른들 중에도 정서지능의 발달이 필요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이 어떤 감정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서

뒤늦게 후회하거나 상처받는 사람이 더러 있다.

또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서

화가 자신을 집어삼킬 정도로 내버려두는 사람도 있다.

엑스맨에서 찰스는 뮤턴트를 교육시키며

그 파워가 자신을 컨트롤 하는게 아니라, 너 자신이 파워를 컨트롤 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평범한 우리에게 그런 초능력은 없지만

감정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 되어야하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기를,

사람의 뇌는 후천적으로 발달되는데 태어난 후 5년간 뇌 성장의 90퍼센트가 이루어진다고 알려져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 겪는 경험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그 시기가 중요한 만큼 더욱 강조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은 그것을 열어두는 자에게만 찾아온다.

정서조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정서지능을 활용하여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성인들에게도 이러한 재교육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존중하는 삶, 자신의 정서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삶

그런 삶은 자신에게도 이롭지만 타인에게도 이롭기 때문이다.

정서지능을 잘 활용할 줄 아는 개인이 많아질 때

사회는 좀 더 평화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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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무한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크로스 1
정재승,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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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담론 21개를 미학자와 과학자의 시선으로 각각 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두 사람의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상에 대한 입장은 같이하면서 접근만 다른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뽑아보자면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이 위키피디아였던 것 같다. 진중권은 그것이 집단지성으로써 자신을 자신들이 다스리는 민주주의에 입각해 보았다. 정재승도 그에 동의했지만 과학자로서 깊이 있는 연구 등을 이유로 조금은 경계하는 입장이었다. 스물 한 개의 키워드 중에는 익숙한 것도 있었고 생소한 것도 있었다. 그 중에는 평소 의문을 품고 있던 것도 있어서 생각을 넓히는데 도움이 됐다.  

특히 한 끼 식사에 맞먹는 커피 값을 지불하고, 브랜드 물을 사먹는 것에 대해서. 나 자신도 가끔은 비싼 커피 값을 지불하는 것을 스스로 정당화해왔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소비자가 가상의 집단을 설정해둔다. 이 커피를 소비하는 사람은 문화적 수준이 어떻고, 경제적 수준이 어떻고. 그리고 그 커피를 소비함으로써 그 집단의 소속감을 느끼는 것이다. 나의 속물적인 부분을 보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다.

 

 

(세컨드 라이프를 하고 있는 오피스의 드와이트. 반가워서 찍어보았다)

또, 셀카와 가상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SNS를 반추해보았다. p127 가장 왜곡된 모습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셀카는 삶의 기록이 아니라 욕망의 기록이다. 그 욕망의 기록이 올라오는 SNS. 가상공간에 접속해서 또 다른 자아를 표현한다는 점도 SNS와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SNS는 그 자체로 나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되고 싶은 욕망의 공간인지도 모른다.

(이것도 반가워서 찍어본 유느님)

두 사람이 오랜 시간 숙고하여 키워드를 정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어떤 키워드는 글쓴이의 문외한인 부분이라 다른 주제에 비해 재미가 떨어지기도 했다. 유재석과 강호동을 다룬 진중권 글에서 그런 것이 느껴졌고, 또 미술에 관련된 키워드에서는 정재승의 글이 그랬다.

또 출판된지 5년 뒤에 읽어서 그런지 시의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2년 전에 나온 시즌2도 어서 봐야겠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문구를 끝으로 마무리한다. 

p337 인간은 이 거대한 우주 안에서 먼지처럼 보잘 것 없는 존재지만, 이 우주가 얼마나 거대한지를 이해하는 경이로운 존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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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학 - 상처투성이 인간관계를 되돌리는 촌철살인 심리진단
송형석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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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학 / 송형석

도서관 문 닫기 10분전에 가서, 조급한 마음으로 서가를 스캔한 결과 만나게 된 책 '위험한 관계학' 이 책은 무한도전 정신감정 편에 나왔던 송형석 박사가 쓴 것으로 '위험한 심리학'의 속편이라 할 수 있다. 나온지 4년이 됐는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위험한 심리학을 읽은 것도 꽤 오래 전이여서 정확한 느낌은 기억나지 않지만, 위험한 관계학이 더 재밌다고 느껴졌다. 아마 내 기억으로는 위험한 심리학이 특수한 케이스를 많이 소개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에 반해 이 책은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조금 더 보편적인 이야기를 한다.

먼저 목차를 살펴보자.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우리는 타인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 2부는 인간관계의 다양한 얼굴들 마지막 3부는 타인과 잘 지내는 관계의 특별한 기술이다.

먼저 1부에서는 '관계'에 대한 개괄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2부에서는 총 5강으로 다시 나누는데 부모와의 관계, 조부모와 형제, 친구와 선후배, 이성관게, 이웃 등으로 점층적으로 소개한다. 여기서 흥미로웠던 것이 부모와의 관계에서는 예전에 흥미롭게 탐구(?)했던 애니어그램과 접목시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9개의 유형이 양쪽 부모에 대한 감정을 바탕으로 했다는 이론같은 것이었다. 이를테면 어머니에 대한 양가감정은 8번, 이런 식이다. 아무튼 1강에서 설명하는 것이 그와 비슷하다. 송형석 박사는 절절한 사례를 꾸며내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주변에 있을법한 이야기들이라 몰입이 쉽다.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나의 경우에 비추어 보았는데, 글쎄 잘 모르겠다. 여기서는 부모 중 어느 한 쪽에 문제가 있거나 둘 다 문제가 있거나를 설명하는데 어느 곳에서 딱히 속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 부모님은 적당히 패권을 나누었던 것 같다.

2강으로 넘어가면, 조부모와 형제자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조부모에 대한 관계는 나와 할아버지 할머니의 관계라기보다 갈등이 대를 타고 이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들이 똑같이 자기 자식에게 권위적인 아버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리고 형제자매의 관계. 예전에 한참 성격심리학에 빠져있을 때, 몇번째로 태어났냐에 따라 성격이 결정된다는 책을 보았다. 그러나 형제의 수가 적은 요즘은 이 이론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조건에 따라 둘째가 첫째 성격을 가질 수도 있고 형제가 있어도 외동 성격을 가질 수 있다.

바로 내 얘기다. 가끔 외동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유를 들어보면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라는 것이다. 위 이론을 다시 이야기해보면 첫째로 자라도 할머니와 같은 분이 함께 계시면 외동 성격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그랬기 때문에 나에게 외동스러운 성격이 있는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3강은 친구와 선후배 관계. 사람 성격은 구분될 수 있지만 틀에 가두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내 안에 다양한 내가 있고 다른 사람들 역시 그러하기 때문인데 그런 이유때문에 심리학 책을 봐도 완전 내 얘기!라며 호들갑을 떠는 일을 스스로 경계해왔다.

그런데 완전 내 얘기!라며 호들갑을 떤 챕터가 바로 이 챕터다. 162쪽에 보면 동년배하고만 잘 지내는 사람, 선배가 편하게 느껴지는 사람, 후배와 잘 어울리는 사람 상사, 스승 등 높은 연배와 잘 지내는 사람 까마득한 부하나 제자와 노는 사람 이렇게 다섯 부류의 사람들 소개한다. 내가 무릎을 친 부분은 '동년배하고만 질 지내는 사람'이다.

p162 동년배하고만 잘 지내는 사람
천래처럼 치누들과 잘 지내고 선후배와는 사이가 좋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대개 외동의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고, 타인과 서로 동등하게 주고받는 관계로 지내는 것을 편하게 여기며, 베풀거나 얻어야 하는 관계는 찝찝해한다. 윗사람과는 복종하는 대신 받는 관계, 아랫사람과는 명령하되 베푸는 관계라는 식으로 경직된 사고방식을 가진 편이다.
따라서 아예 나리 차가 10살 정도 나는, 형이라고부르기보다 선생님이나 선배님이라고 ㅂ르는 게 더 어울리는 사람과 비교적 잘 지낼 수도 있다. 대하는 방식이 단순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이가 2~3살 정도 차이 나는 사람과는 복종하기도, 지배하기도 애매해서 지내기 힘들어한다. 이도 저도 아닌 적절한 관계를 만드는 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완전 내 얘기!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막상 할 때는 선후배와 잘 지냈다고 생각하는데 그 관계가 이어지지 않는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주 어릴 때 학원을 다니거나, 동아리 선후배와도 그랬다. 책에서 나온 것처럼 관계가 명확했을 때는 오히려 편하다. 동아리 선배에게는 깍듯했고, 후배들에게는 윗사람처럼 행동했다.

그리고 위에 나온 것처럼 동등하게 주고 받는 관계를 좋아하지, 빚지거나 그 반대의 경우는 찜찜하다. 갚아야 속이 편하다.

그 다음으로 편한게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이다. 동생이 있어서 인지 그런 관계는 편하다. 문제는 윗사람을 대하는 것. 이 챕터를 보면서, 선배들과 잘 지내고 어른들과도 대화를 잘 하는 친구 몇명이 떠올랐다. 그 친구들의 성장배경과 매치해보면 과연 그런 것 같다. 나는 왜 어른이나 윗사람 대하는게 어려울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원인(?)을 알았으니 노력해야 겠다 싶었다.

그 다음 강 나는 왜 그 사람에게 반했을까도 재밌다. 밑줄 긋고 싶은 문단을 여기에 적어본다.

p175 사람은 애초 부모로부터 애정을 배운다. 부모와의 관계가 모든 사람과 애정을 나누는 기처경험이 되며, 그 다음 형제자매를 비솧나 피붙이도 인간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초등학교 때의 이성친구도 앞으로의 이성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흔히 이상형을 거론하며 '어머니 같이 저를 잘 챙겨주는 여자'라든가 '우리 아빠처럼 든든하고 성실한 남자'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본다. 부정할 필요가 있는가? 우리는 사랑하지만 영원히 같이 살 수는 없는 존재인 아버지, 어머니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어한다. 따라서 부모와 비슷한 성향, 외모, 조건을 가진 배우자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 챕터에서는 특이한 조합을 소개한다.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지만, 그 불완전한 사람이 만나 좋은 관계를 맺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서로를 좀먹는 관계가 있기도 한 것 같다. 역시 나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게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5장에선 이웃과의 관계와 상상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이웃과의 관계는 부모님을 통해 어깨너머로 보긴했지만 직접 겪어 보진 못해서 크게 공감하진 못했다. 상상의 관계는 유명인과의 관계, 인터넷 공간에서 익명을 상대로 한 관계, 신과의 관계 등을 소개한다. 이 챕터가 참 흥미로웠다. 관계라는 것은 생각보다 범주가 넓은 것 같다. 책의 가장 첫머리에서도 저자는 자신이 키우는 열대어와도 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으니 관계에 대한 범주는 정하기 나름인 것 같다.

p216
타인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적으로 설정하고 죽어라 싸우는 것이 머리를 쓰지 않아 편하다. 자기 내부의 모든 악한 속성을 다른 인간에게 부여하면 죄책감도 사라진다. 자신에게 가장 미운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듯, 인간이 타인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은 세상이 좀 더 진보애햐만 가능한 일인 듯싶다.

익명의 공간 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마지막 3부 에서는 타인과 잘 지내는 관계의 특별한 기술, 즉 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대화의 중요성은 늘 강조된다. 그만큼 이 책에서도 예상되는 대화가 나온다. 그러나 머리로 아는 것과 입에서 나오는 것이 일치하는 사람은 드물다. 나 역시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부터 말을 줄이려고 노력해왔다. 그게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저자가 쉽게 풀어주는 '관계'를 알아볼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서문과 맺는 글에 있다고 느낀다. 저자는 서문에서 '나에게 상처를 줬던 많은 사람들에게는 인간적으로 감사는 못하겠지만, 덕분에 책 쓸 내용들이 나오게 되었으니 빚진 느낌은 있다. 사실 나를 괴롭힌 사람이 없었다면, 나는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상처받은 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저 인간에게 용서와 자비가 있기를 바랄뿐이다'

마치는 글의 제목은 '더 나은 나, 더 행복한 관계를 위하여'이다. 언젠가 부터 나 역시 이런 다짐을 했다. 어제보다 오늘 더 똑똑한 사람이 되거나, 오늘보다 내일 더 버는 사람이 되는 목표보다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마음 속에 가지고 있었다. '완전한 사람'이 될수는 없어도 적어도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싶다. 그래서 주변에 마음을 나누어줄 수 있는 온화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말을 조금 덜 하자, 오지랖을 덜 떨자와 같은 단기적인 다짐도 하며 나이를 먹고 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상처받아 괴롭다면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을거라고. 흔히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라고 한다. 나로 잘 살기 위해서는 나에서 벗어나야 하는 아이러니가 있는 것이다. 전체는 하나, 하나는 전체. 이 말처럼 내가 너이고, 너가 나라면 애초에 그런 아이러니도 없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10분도 안 돼 스캔하며 집어든 이 책, 그 찰나 속에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있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바탕으로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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