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흥상사 (은행나무X) - 2017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개봉열독 X시리즈
박유경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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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열독X 시리즈 그 두 번째. 은행나무의 블라인드 북은 ‘2017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여흥상사>이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은 적은 있지만 이렇게 한 권으로 된 당선작을 받아든 건 처음이다. ‘여흥상사‘라는 제목과 옅은 하늘색의 표지에서 달콤함이 느껴졌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았다.

#채식주의자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생각났다. 몸에 생긴 ‘점‘(또는 피부병)을 상징적으로 사용한 것도 그렇고 인간의 내면을 깊게 파고드는 전개도 비슷하다. 그래서 ‘채식주의자‘와 비슷한 부분에서 작품 해석의 어려움이 있었다. 상징적인 표현이란 걸 감안하고 읽는다면 받아들이기 쉬울 것 같다.

#과거의 과오 (책임의 무게)
과거의 잘못들이 현재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불편한 진실들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흔히 과거는 ‘묻는 것‘이라 말하지만 안 보인다고 해서 내 마음속에서도 없어지는 건 아니지 않을까.

#치기 어린 시절
다른 독자들은 <여흥상사>를 보며 무엇을 떠 올렸을까? 특별히 기억할 것이 없는 사람도 있겠고, 평생 안고 살던 문신 같은 ‘점‘을 들여다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치기 어렸던 지난날의 자신이 ‘부끄러운 교만‘과 ‘부도덕한 욕심‘으로 가득했다는 걸 알 것이다. 우리는 왜 이런 시절을 거쳐 성숙하는 것일까. ‘인간은 태어날 때 전생의 기억이 사라져 버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전생의 기억을 지운 채 다시 채워나가는 삶을 반복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면, 치기 어린 시절을 통해 배운 교훈으로 더 많은 교만과 욕심을 부리지 못하도록 설계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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