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 시공 제인 오스틴 전집
제인 오스틴 지음, 이미경 옮김 / 시공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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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제인 오스틴이 마지막으로 썼던 소설 <설득> 나에겐 그녀의 첫 소설이었다.


#옛 여인
살다 보면 사랑과 애틋함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관계가 생기는데 전남친, 전여친이 꼭 그렇다. 특히 주변의 영향으로 헤어지게 되었다면 그 애틋함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설득>은 바로 이 둘의 감정변화가 중요한 소설이다. ‘난 아직도 사랑하고 있지만, 그는 과연 어떨까?‘라고 생각하며 사랑과 긴장감과 주변의 조언들로 인한 혼란이 동시간대에 존재한다.


#사랑만으론
19세기 영국처럼 현재는 신분의 문제로 사랑을 잃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여전히 사랑만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떠올릴 때면 인간도 동물이란 걸 깨닫는다.


#번역문제
번역은 정말 문제가 많았다.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원본의 느낌을 살리는 일과 가독성의 문제 사이에서 다시 균형을 맞추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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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지음 / 난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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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P48 <고독과 외로움>
시인은 현실에서의 인간관계가 무겁게 느껴질 때면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소박한 곳에 가서 소박하게 지내다 오는 그런 여행. 나도 울적할 때면 여행을 떠올린다. 고향에 내려가 살던 동네를 둘러보는 상상. 하지만 번번이 포기하게 된다. 고독한 나를 만나는 일이 나도 모르게 두려웠던 것일까. 조금조금 하다 보면 나도 그 여행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까.


#혼잣말
조곤조곤 혼잣말을 하듯 쓰인 글들. 그래서 더 애틋하고 아름다운 산문집.


#시인 박준
동명의 여행 에세이 작가가 한 분 더 계신다고 한다. 박준 시인이 등단하기 전부터 책을 내신 분 같다. 물론 시인이 시로 등단했기 때문에 그러하겠지만, 이런 내용을 아시는 분들은 더더욱 박준 작가와 박준 시인을 구분하여 말씀해 주셨다.
박준 시인의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이 산문집에는 시인 박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어떤 이는 내용이 너무 절제되어 있고 감추어져 있다고도 했지만, 그렇다고 몰랐던 시인의 모습을 발견하는 기쁨이 없지는 않았다. 시인은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이번 산문집을 첫 시집에서 말하지 못한 연장 선상의 내용과 두 번째 시집으로 가는 다리 같은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지 읽는 내내 시인의 첫 시집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시인에겐 부담이겠지만 다음 시집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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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유럽 4개국 2 -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2016 개정판 이지 시리즈
고영웅 외 지음 / 피그마리온(Pygmalion)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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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람
첫 유럽여행에 뭔가 단단히 준비하고 싶었다. 특히나 또 언제 올지 모를 기회니 더욱 그랬다. 유람을 위한 책은 신문 기사처럼 딱딱한 내용뿐이다. 어디에 뭐가 있고, 그것의 역사는 어떠하며, 입장시간과 폐장시간이 적혀있는 딱딱한 글. 그런 글인데도 왜 그렇게 설렜을까? 에세이를 넘기듯 마음속에서 몽글몽글한 감정이 왜 생겨났을까? 그 글을 읽는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내가 만나 새로운 스토리가 마구마구 생겨나고 있었다.


# 제본
책을 과감히 잘라내고, 제본 테이프를 두르고 표지를 만든다. 고등학생 때 문제집 이후로 오랜만에 해보는 작업. 벌써 이 책이 새로운 경험을 던져주고 있다. 문제집이나 가이드북은 뭔가 이렇게 해줘야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 든다.


# 함께한 여행
여행 중엔 너무 바빴다. 여유를 가지고 싶어도 돌아갈 날이 정해져 있고, 하루하루 일정 또한 정해져 있었다. 그러다 보니 책에서 봤던 내용을 깡그리 잊어버리곤 했다. 그런 이유로 계속 끼고 다닐 수밖에 없었던 책. 형관팬이 지-익직 그어져 있고, 포스팃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나의 유일한 책. 그 지저분함 속에서 그 날의 추억들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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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시간을 걷다 - 한 권으로 떠나는 인문예술여행
최경철 지음 / 웨일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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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통한 삶
예술, 미(美)를 창조하고 표현하는 인간 활동 및 그 결과물. 그래서 예술 작품은 문학, 미술, 조각, 음악, 연극, 영화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가끔은 예술이 현재의 생활과는 멀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인간의 모든 활동이지만, 그건 그들(예술가들)의 것˝이란 생각을 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 대한 예술 특히, 건축과 관련되서는 역설에 빠질 때가 있다. 유럽에 널려있는 성당이나 성과 같은 과거의 건축물에 대해선 예술이라 칭하면서 현재 우리가 생활하는 건축물에 대해서는 예술로 보지 못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 반대로 고대, 중세의 건축물에서 현재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잊곤 한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나는 고대와 중세, 근세와 근대에 이르는 건축양식과 발생이유를 정리한 이번 여행을 통해 유럽의 성당과 성과 여러 건축물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비록 유럽에 국한되어있지만 이런 방식으로 인류사를 조망해보는 법을 습득한 것 같아 좋았다.


# 로마네스크부터 모더니즘까지
왜 그렇게 로마 건축물이 중요한 것일까? 왜 로마네스크보다 화려해진 양식을 고딕양식이라고 말할까? 왜 르네상스와 인본주의는 같이 생겨난 걸까? 바로크와 마녀사냥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그리고 현재의 건축양식은 언제 생겨나 정의된 것일까? 이런 물음들의 답이 될만한 책이다. 용어가 어려워서 그렇지 내용자체는 전혀 어렵지 않았고, 미술사조와 당시의 상황들을 잘 정리해 놓은 책이었다.


# 유럽여행 필독서
사실 이 책을 살 때 아무런 정보도 없었다. 그저 유럽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한 권을 골라 본 결과였다. 아무 생각없이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어 구입한 이 책은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 되어버렸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겐 꼭 추천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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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션 일레븐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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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_이야기

책을 덮으며, 뒷이야기가 더 궁금했다. 클라크와 공항 사람들은 어떻게 지낼까? 클라크는 항상 그 박물관을 지키고 있겠지? 지반의 마을엔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올까? 지반과 커스틴이 만나면 기뻐하겠지? 누가 먼저 알아볼까? 커스틴이 다시 합류한 유랑악단은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겠지? 유랑악단은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겠지? 아쉬운 맘에 마지막 책날개까지 싸악싹 긁어 읽었다.




#살아간다

누구는 종말을 끝이라고 하고, 다른 누구는 시작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스테이션 일레븐>에서 종말은 타임라인 위의 한 점. 스쳐 지나는 점일 뿐이다. 종말 시점을 중심으로 전과 후가 퍼즐처럼 연결되어가는데 그 조각들이 모두 아리다. 문명의 시대를 기억하는 어른들과 멸망의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의 대화. 그 중간을 살았던 20대 젊은이들의 고뇌. 죽은 자들이 남긴 이야기들. 삶의 변화와 적응. 작가는 그 속에서 인간적인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남게 되는 것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려 했던 것 같다.




#마법

내가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밖은 밤이었다. 걷고 싶어 나간 거리는 한낮처럼 밝았다. 여름밤 특유의 텁텁하고도 시원한 바람이 피부를 스치고 간다. 가로등과 간판, 상점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들. 그 순간 인간이 이룬 것들이 마법 같아 보였다. 우리는 마법 같은 현실에서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꿈일까. 꿈을 깨면 종말 20년 후 그 날일까.


생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는 파괴된 내 집을 바라보면서 달콤했던 지구에서의 삶을 잊으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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