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집사는 처음이라서 - 씨앗부터 시작하는 가드닝 안내서
셀린느 지음, 김자연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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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는 것! 다치지 않은 씨앗을 고르고 > 씨앗에 맞은 환경을 만들고 > 새싹이 마음껏 자랄 수 있도록 돌보면 끝!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든 씨앗을 새싹으로 키우며 식물이 자라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내 반려 식물과 즐거운 일상을 보낼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과일이나 채소의 씨앗에 관심을 기울여 씨를 찾고, 빼내서 발아시키는 방법을 통해 나만의 반려 식물을 만드는 방법을 친절하게 소개한다. 물론 난이도는 있다. 아보카도, 멜론, 레몬, 리치, 고추, 수박, 땅콩 등 씨앗에서 새싹으로 키우기 쉬운 씨앗부터 사과, 체리, 구아버 같은 어려운 씨앗까지 물 적신 키친타월만 있으면 금방 자라는 새싹과 몇 주간의 노력과 기다림 끝에 겨우 만나볼 수 있는 새싹 실전 발아 시트 총집합! 내가 먹은 과일이나 채소를 이용해서 만드는 것이니 따로 비용이 들지도 않는다. 저자가 들려주는 안내에 따라 한 걸음씩 천천히 천천히! 그 과정을 즐기면서 경험하다 보면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게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며 맞이한 기다림의 끝은? 말해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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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어둠
렌조 미키히코 저자, 양윤옥 역자 / 모모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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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을 흥분시키는 아홉 편의 미스터리! 작가가 빈틈없이 준비해놓은 온갖 기교와 트릭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든다. 지난 작품 <백광>에서도 그랬었는데 이번 작품 역시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정주행이다! 어둠이 열리면 드리워지는 욕망의 아홉 가지 그림자. 작가는 이번에도 역시 인간의 욕망을 한없이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가질 수 없으면 부서뜨리고, 믿을 수 없으면 속여넘기고, 살릴 수 없으면 죽여버리는···. 인간 속에 자리한 무수한 욕망과 집착. 그 칠흑같은 어둠을 강렬하게 휘저어 놓는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누구도 작가가 마련해놓은 수수께끼를 알아맞힐 수 없다는 거!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야기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매우 꼼꼼하고 치밀하다. 이 아홉 편의 이야기가 모두 1980년대에 발표되었다는데 신기하게도 시대적 거리감이 1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하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무조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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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아오야마 미나미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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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리의 생명은 고작 25년에서 끝이 났다. 그러나 그녀는 오래오래 살아서 더욱 다양한 것을 보고 들으며 체험해야 했다. 내가 그녀를 더욱 행복하게 해줘야 했다. 이토록 불합리한 운명을 나는 강하게 저주했다. 미노리의 장례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줄곧 생각하던 것이 있다. 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그것을 사용하면 미노리를 살릴 수 있다. 그 특별한 능력은 분명 이때를 위해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능력에는 상당히 위험한 부작용이 따른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아니, 이미 마음속으로는 갈 길을 결정했다. 나머지는 각오의 문제였다. 미노리의 행복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나는······. (p.49)



어느 날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그녀를 다시 살리기 위해 자신의 수명과 아내와 함께한 시간마저도 포기하고 과거로 돌아가는 한 남자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 주인공은 중학교 3학년 때, 차에 치일 뻔한 신을 구하고 그 보답으로 시간을 되감을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 하지만 그 대가는 가혹하다. 능력을 사용하면 되감은 시간의 다섯 배에 해당하는 수명이 줄어든다는 것. 예를 들어 1분의 시간을 되감으면 5분이, 1년이란 시간을 되감으면 5년의 수명이 줄어든다는 말이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가 있는 동안에는 능력을 또 사용할 수 없다. 과연 그는 그녀를 지켜낼 수 있을까?


어??! 혹시 내가 놓친 부분이 있었나? 갸우뚱하며 다시 앞으로 고고! 진짜 몇 번이나 앞으로 돌아가 살펴봤더랬다. 물 흐르듯 유유히 흘러가는 스토리에 집중하다 갑작스러운 반전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자신의 수명을 대가로 하여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첫사랑······. 소년과 소녀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에 가슴이 일렁이다가 반전에 숨이 탁 막히는, 이건 진짜 찐사랑임이 분명하다! 앉은 자리에서 두 번이나 읽어버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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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에 없었다
안드레아 바츠 지음, 이나경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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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처럼 부드러운 하얀 상자. 뚜껑을 열고 얇은 종이를 벗겼다. 실내가 고요해졌다. 들리는 건 귓전에 울리는 내 맥박 소리뿐이었다. 안에 든 것이 거기 있을 수 없는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칠레, 퀴테리아의 그 끔찍한 날 밤에 가방에서 잃어버린 물건이었다. 상자 안에 든 것은 초록색 가죽 지갑이었다. (p.182)


매년 떠나는 우정 여행에서 벌어진 우발적인 살인, 그리고 연이어 일어나는 살인 사건. 선과 악은 누구인가?! 너무 재밌다. 스토리 구성이 압권! 정말 탄탄하다. 예측 불가능한 사건 구성에 페이지는 빠르게 넘어가고 숨 막히는 팽팽한 긴장감에 손에서는 절로 땀이 난다. 엎치락뒤치락, 충격과 반전을 거듭하며 몰입감을 최대치로 높인다.


한숨을 내쉴 틈도 없다. 점점 극단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변화하는 주인공들의 심리적 변화에 진실은 무엇인지 저자는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러니 책을 덮어 버릴 수가 없다. 진짜 내 주위에 이런 친구가 있다면 바로 손절각! 무서워서 어떻게 지내냐고···. 혹시라도 있을까봐 너무 무서워! (ㅠㅠ) 눈앞에 보이지만 어떻게 할 수 없는 소리 없는 전쟁이 스펙타클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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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의 우주 함께하는 이야기 6
황지영 지음, 원정민 그림 / 샘터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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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만들어진 책! 취지가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담겨 있어 너무 좋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친구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도 쉽고 불편한 감정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듬뿍 선사할 것 같다. 어른, 아이 구분 없이 정말 많은 이들이 함께 읽었으면 하는 바람!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바가 참 많다. 측은한 시선과 고성과 비난이 난무하는 거리, 곁에 서서 이를 보고 자라나는 아이들. 예전과 비교하여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세상을 색안경을 낀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여전히 많으니까. 아직도 멀기만 한 사회의식.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개개인의 자발적인 노력이 시급하다. 정부가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수준. 우리 어른들의 역할이란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맞서 차분히 문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는 것이 아닐까. 편견과 차별 없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구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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