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멍 때릴 때가 가장 행복해 특서 청소년 에세이 2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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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유로운 주말, 공감 100%의 제목 <난 멍 때릴 때가 가장 행복해>


워라밸과 소확행을 다룬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띠지의 소개가 남다르다.

"2018년 새교과과정 고1국어 교과서 수록 작가인 이상권의 솔직한 고백!"



어른들은 여기서 흥미를 잃을 수도 있겠지만 (띠지가 안티같다!)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고, 나도 지나온 10대지만 

도무지 요즘 10대와 20대 청춘들을 모르겠는 사람들은 꼭 읽어봤음 좋을 책이다.

그들이 왜 '그냥'이란 들을 수록 답답한 얘기를 하는지 

속터지면서도 궁금한 부모님들이라면 더더욱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작가 이상권은 청소년을 '어린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기차나 게스트 하우스에서 청소년들을 만났고 이야기했다.


자기의 청소년기를 '꼰대'마냥 이야기 하지 않았고

그런 작가의 이야기에 청소년들은 공감과 이해를 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이 책이 요 몇 년간 그를 스쳐간 청소년들이 준 선물이라고 말한다.


원하는 것을 말하면 '꿈같은 소리 한다'고 하고,

언제까지 꿈만 꾸고 살 거냐고, 밥벌이는 어쩌냐며 조급해하는,

반드시 달성할 수 있고, 수익성이 있는 것을 '꿈'이라고 말하는 시대에 

작가는 꿈은 죽지 않고 버틸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어른이 되고 나서야 꿈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대단한 것인지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꿈이란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이고, 

가능/불가능으로 구분해선 안되는 것이라고

가슴 속에 따뜻한 힘이 생기게 하고, 

멋지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얘기하며

아이들의 미래를 예단하고 재단하며, 만들어주려고 안달난 어른들에게

제발 젊은 아이들의 현명함, 다양한 가치를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힘을 

믿어보자고,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미래를 상상해보자고 말한다.


책에는 다양한 스토리의 청소년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 이야기 말미는 허무할 정도로 '속 시원한' 결론이 없는 것들도 있다.

읽다보면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거야!' 라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쩌면 그런 이유 때문에 책의 이야기들에 더 현실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모두가 바라는 아름답고 속 시원하고 모두가 윈윈하는 결론이

인생의 정답만은 아니니까.


아이들의 사고가 궁금하고 이해해보려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

자신의 틀에 끼워맞추지 않아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들의 새로운 세계를 소개받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숫자가 조금 작을 뿐

어른들도 아직 능숙해지지 못한 일들을 하나씩 겪으며 

어른들과 비슷하고 또 다르게 방황하고, 기뻐하고, 의미를 찾고 성장해가는

'청소년'이라는 단어에 담기엔 너무나도 다채로운 젊은 세대들의 이야기를

교훈을 주고, 가르치려는 꼰대정신을 쏙 빼고 

오로지 공감과 지지를, 응원을 담아 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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