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 도시생활자가 일상에 자연을 담아야 하는 과학적 이유
플로렌스 윌리엄스 지음, 문희경 옮김, 신원섭 감수 / 더퀘스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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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서양인들은 참 우리 동양인과 다르다.

'물아일체'나 '자연의 치유력'이나 '자연산'이라는 말이 우리에게 익숙하다면

서양인들은 인간 정신의 산만함, 인간 신체의 쇠락을 '치유'한다고 알려진

자연의 '치유력'을 보다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이해하려고 한다.


가끔은 그저 느끼고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면 될 일을

이렇게까지 분석하고 실험하고 확인해내고야 마는 이들의 성정이

서양인들을 좀 더 힘들게 만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ㅎㅎ


저자인 플로렌스 윌리엄스는 자연의 힘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한국의 편백나무 숲으로 와서 산림치유지도사들을 만나고

스코틀랜드의 푸른 언덕에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한 생태 치료를 알아보고,

핀란드인들의 제안처럼 한 달에 5시간 동안 자연에 나가 있을 때

우리의 뇌와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경험한다. 


스트레스. (라고 퉁치는 듯한 일상생활에서 겪는 수많은 고통과 고난들)

그보다 좀 더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우울, 불안, 비타민D결핍, 안구건조증, 근시에 이르기까지

도시화에 익숙한 현대인이 겪는 몸과 마음의 질병은 

자잘하고 신경 거슬리는 것부터 

삶의 안녕(wellness)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 모든 것들이 하루에 단 5분이라도 자연을 접하는 것으로 해결된다는

작가의 실험/관찰/경험의 결과를 믿을 수 있겠는가?


기분이 나아지는 효과 뿐만 아니라 

뇌가 각종 호르몬과 신경물질을 쏟아내어 

병의 수많은 요인을 완화해줄 뿐만 아니라 

면역력과 창의력을 증진시킨다는 것에 코웃음이 난다면

아래의 그림을 잠시나마 보시길 바란다.



이 그림은 각 챕터의 시작을 장식하는 것이다.

실제 자연도 아니고, 철저한 묘사로 생동감이 있는 그림도 아니다.

그저, 도화지에 우리가 한번쯤은 겪었음직한 자연에의 순간을

멋부리지 않은 수채물감으로 표현한 것인데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급속도로 야외에서 멀어지는 현대사회의 구조가 우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그리고 작가 애니 딜러드의 

"우리가 하루를 보내는 방식은 당연히 평생을 보내는 방식과 같다"는 말에

조금이라도 위기감이 들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책의 저자도 명상이나 숲의 치유력, 자연의 위대함을 공허하게 떠들지 않아

오히려 책을 읽을 수록 묘하게 설득된다.

자연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부터 벌써 사람들에 치여 지치는 우리를 위해

(그리고 작가도 자연 근교에서 살다 대도심으로 이사오며 겪은 경험을 살려)

오늘부터 하나씩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간다.


1부. 자연 뉴런을 찾아서

2부. 가까운 자연:첫 5분

3부. 한 달에 다섯 시간

4부. 오지의 뇌

5부. 정원 속의 도시


를 읽고 나니 적어도 이번 주말엔 쇼파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패딩점퍼를 걸치고 편안한 신발을 신고 

보온병에 맛난 차를 담아서 나가, 뇌와 마음을 쉴 생각을 하니

슬쩍-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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