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시간 -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
조국 지음 / 한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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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부분 아는 내용이라, 교수님 글 보려고 펼쳤다.

아, 얼마나 한이 맺히고 분노에 사무칠까.

나 같으면 손 떨려서 이렇게 정리하기도 힘들 것 같다.

다른 건 모르겠고,
알면서도 총알받이 만들어 놓고 지켜주지도 않았던
그 당시 지명도 있던 여당 국회의원들.
다 기억할 것이다.
- 야당 놈들은 말할 필요도.

급하면 한강다리 끊고 도망칠 놈인지 구분을 할 줄 아는 것도 위대한 시민의 자질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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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글은 술술 읽히고,
본보기가 될 것 같은 책이다.

저자는 어릴 적 봤던 동화들이 어떤 배경으로 생성 되었을지, 지금은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 등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맛깔나게 전달하고 있다.
현역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담뿍 담은 목소리로.

그냥 아이란 같이 읽고 싶은 포인트가 있다면 이 부분이 아닐까.

사실은 선생님들도 알고 있다고. 학교라는 공간이 착하고 똑똑한 너희들에게 얼마나 부조리한 곳인지.
그리고 이렇게 공감하는 어른들이 있으니, 너희들도 혼자라는 생각에 너무 많이 힘들어하지 말라고.
-그리고 이, 글 잘쓰고 아이들의 해방을 적극 지지하는 고등학교 사회선생님은, 서울대 나왔다고
:-)


재밌는 책이라 과감하게 보여주고 싶지만, 또 읽고 나서 세상 다 아는 척 할까봐 안보여주고 싶기도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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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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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머릿 속을 반나절즈음 골똘히 들여다 본 느낌이다.
(중요 줄거리 들어있음)
작가의 말에도 씌어있더라. ‘장편임에도 몰두한 작품이고 쉬이 쓰인 곳이 없으니 천천히 읽어달라...‘

겸연쩍게도 잘 쓰인 소설은 천천히 읽히지가 않는 법이라, 점심 후에 낸 짬으로 충분히 잘 읽혔주었다.

초반에 취미와 악취미에 관한 얘기가 나와서 잠깐 멈춰섰다.

작가는 취미라고 말하는 것이 정말 취미냐고 묻는다.
난... 책읽기 인가? 근데 지겨워지면 오랫동안 꼴도 안보는데. 바느질? 마찬가지. 목욕? 도 한동안 시들했고.
쉬지 않고 질려도 계속 하는 것이라면... 아들한테 잔소리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서 후회하는 것? なるほど (악취미 승리)

누구나 취미보단 (자랑하기 힘든)악취미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중반부 즈음엔 주인공이 ‘너는 왜 이렇게 사냐‘ 고 물어보는 것이 실례라고 하는 대목이 있다.
사실은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삶에 큰 우여곡절을 가진 주인공 당사자가 가장 듣고 싶지 않은 얘기일 것이다.
주인공의 개똥철학으로 분한 약점.
내 경우엔 남편과 대화할 때 그의 대답이 단호해지고, 그 이유가 삶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면 순간적으로 물러서는 것이 좋다고 느끼는 것? 그런 것이 비슷하려나. 내가 가진 선 혹은 벽, 개똥철학.
- 비록 이런 것들은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이지만 결국 자기가(만) 가장 잘 지키게 되는 게 맹점일 수 있겠지만.

누구나 나에게 이것만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가 있는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이모의 죽음은 내러티브상(필요했지만) 자연스러운가,
모순은 이 소설의 제목으로 어울리는가.
누구랑 결혼할지 맞췄나-

전반적으로는 치기어린 느낌도 들었지만,(주인공 25세)
틀에 박힌 소재로 특별한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소설가라면
양귀자는 이름값을 하는 작가구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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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투스
존 윌리엄스 지음, 조영학 옮김 / 구픽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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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예전엔 마음이 힘들 땐 명상록을 아무 쪽이나 들춰서 봤었다.
마치 예언집을 읽듯.

스토너를 정말 감명깊게 읽은 까닭에 그의 책을 기다렸는데,
막상 책을 사 놓고서 잡는데까진 시간이 걸렸다.
아마 존 윌리엄스 책이 아니었다면 사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의 일대기를 소설로 만들다니. 감히 그럴 수 있을까.
게다가 너무 오래전의 인물이잖아. 나에겐 그냥 희끄무레한 우상에 가까운데 실체화 된다니 걱정스러웠던 것 같다. 책도 얄팍한데 무슨 얘기를 담았을까 싶었다.

존 윌리엄스는 이런 우려들을 예상이나 한 듯 서한문이라는 조금 특이한 형식을 취했다.

옛날 일이라는 것을 잊을 만큼 현실감을 안겨주고, 많은 등장인물이 주관적인 내밀한 속내들을 직접 말함으로써 내용이 압축된다. 그로인해 생각보다 스토리에 속도감이 생겨서 점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읽으면서 계속 궁금했던 것은 주인공의 속내였다.
모든 등장인물의 눈으로 아우렐리우스를 관찰하고 그의 행보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아우렐리우스의 글은 보이지 않으니 줄거리를 보면서도 계속 찜찜하게 당기는 것이 있는데,
마지막에 가서야 고대하던 주인공의 편지가 나오고 끝맺음이 된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
뒤에 보면 대니얼 멘데슨이라는 사람이 덧붙인 평에도 나와있듯 그의 속내가 다 드러나면 얘기의 끝인 것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스스로 전형적인 위인의 서사를 뒤집는 얘기들을 한다.
마치 좋은 이미지를 쌓은 연애인을 직접 인터뷰 하는 것 모냥 겉보기와는 다른, 황제 이전의 한 인간으로서의 마음을 솔직하게 피력하며 마지막을 풀어낸다.

개인적으로는
젊은이는 삶을 서사적 모험으로 여기고, 중년이 되면 꿈꾸던 미래를 겪었기에 삶을 비극으로 보고, 노년이 되면 (만약 맡은 바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다면)삶을 희극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가 인상적으로 남았다.

궁금한 것들이 생겨 찾아보니 역시 고대사인만큼 줄거리 자체의 선후관계도 좀 헷갈릴 정도로 의견이 분분한 느낌이었다.(이름... 한없이 길고 글마다 표기가 바뀐다)
저자도 고생했겠지.

존 윌리엄스 특유의 관조적인 문체가 여전히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스토너를 ‘인생소설‘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추천해주고 싶다.

(사진은 어여쁜 소년기의 옥타비아누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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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6 0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17/18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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