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씸한 철학 번역 - 어째서 철학자들은 식민 유산을 고집하는가, 당신이 혼자 힘으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이유
코디정 지음 / 이소노미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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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저다. 번역가로서, 작가로서, 나 자신을 반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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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하는 번역 - 번역실무에서 번역이론까지 번역가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윤영삼 지음, 라성일 감수 / 크레센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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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이전에 한국어 작문을 위한 교과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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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으면 하는 K-게임 사행성의 비밀 - 가챠에서 NFT까지
고라 지음, 족제비와 토끼 삽화 / 스타비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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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막연히 사행성을 낮추려면 확률을 공개하고 운영을 공정하게 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실상은 반대였다. “투명하고 공정한 확률 공개와 사행성은 아무 관계가 없다”. “오히려 도박의 필수 조건”이었다. (5쪽)

나는 비-게이머다. 피씨방에도 가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 예전에는 나도 게이머였다. 정확히는 유년기와 사춘기에 해당하는 1990-2000년대 동안에만 게임을 열심히 즐기던 사람이다. 주로 콘솔과 피씨로만 게임을 했다. 따라서 인터넷을 통한 MMORPG나 모바일 게임에는 익숙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대한민국 남성 문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멀티플레이 게임’도 그 문화도 아는 게 없다. 그래서 이 책 ‘당신이 몰랐으면 하는 K-게임 사행성의 비밀’에서 다루는 내용에 새삼 놀랐고 아주 흥미로웠다.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야 말로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감히 권하고 싶을 정도다.

사행•사행성이 발달해온 과정이 곧 법과 규제라는 지적도 인상 깊었다. “이미 있는 현상들로부터 원리를 거꾸로 찾아가는 과정”, 다시 말해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법과 규제에 숨은 사행성의 원리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효과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22쪽) ”국회의원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법을 만들어 규제할 필요가“ 있었으니까. 말 그대로 법과 규제는 ”최고의 사행성 게임 기획서“인 셈이다. (23쪽)

대표적으로 꼽히는 기획이 ‘가챠’였다. “국내 게임에서, 소위 가챠라 불리는 사행성 아이템 판매가 시작된 것은 2004년경부터“고 ”지금까지 20여 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게임사들은 게이머들이 한 번이라도 더 가챠를 돌려보도록 많은 기법을 발달시켜 왔“다고 한다. (6-7쪽) 그 20여 년 세월동안 나는 그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물론 가챠’가 동전 넣고 레버를 돌려 무작위로 경품을 얻는 일종의 자판기이고 우리나라에서 ‘뽑기’라고 불리는 것은 알았다. 이름이 뽑기 기계 레버를 돌릴 때 나는 소리인 “찰카닥 찰카닥”과 같은 의성어라는 것도 알았다. 또 여기서 유래해 모바일 게임 등에서 특정한 카드를 얻기 위해 비슷한 행위를 하는 것이라는 것운 알았다. 그런데 내가 이 게임 속 ‘가챠’에서 이해가 안 간 부분은 애초에 왜 하는 지였다. 다시 말해 가챠의 사행성이 왜 성립되는가 였다. 흔히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나 같은 게임 문외한이 하는 아래의 잔인한(?) 질문을 농담삼아 인용하곤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소장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돈 주고 뽑는 이유가 뭐야?”라고. 이 책은 내게 답을 알려주었다.

더 나아가 컴프 가챠라는 비 게이머인 내게 생소한 개념과 컴프 가챠의 자율규제 문제가 “그강 회색 지대였던 가챠가 사행성 문제가 아닌 경품 표시 차원에서 확률 표기만 잘 해주면 되는 문제로 정해진 사건”(151쪽)이라는 이해를 가져가 주었다. 사행성이 오히려 강화되는 방향으로 인상조적이 일어난 것이라 봐도 될 정도다. 그리고 이 회색지대의 모순과 인상조작이 블록체인이나 NFT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심지어 “블록체인이 기술을 통해 신뢰를 얻는 것이 아닌, 발행 및 운영 주체에 대한 신뢰로 돌아가는 세계”(237쪽)이라는 지적은 사실 상 블록체인이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신용화폐와 같은 구조이고 그렇다면 국가보다 못 믿을 운영주체를 무작정 믿어야만 한다는 결론을 이끌어내어 적잖히 충격이었다. 왜냐면 “운영 측이 임의로 언제든 시스템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239쪽) 경제학에 문외한이라 정확히는 몰라도, 밀턴 프리드먼은 통화이론을 제시하며 다양한 화폐가 자유시장에서 경쟁하는 게 이상적이라 했는데 작금의 블록체인 관련 시장을 보면 그게 맞나 의심스러워진다.

비슷하게 이해하지 못하던 부분이 일본의 빠찡코였다. 빠칭꼬가 사행이 아니며, 구슬을 빌려서 경품을 받는 게임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경품을 어째서인지 돈으로 바꿔주는 아무 관계없는 교환소가 항상 근처에 있어서 프로 선수가 존재한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왜 사행이 아닌지 그리고 무슨 재미로 하는 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➂ ’우연적인 방법‘으로 득실을 결정하여 ➃ 재산상의 ’이익‘이나 ’손실‘을 주는 행위가 성립하지 않”기에 사행이 아니며 멀티플레이어 서바이벌 눈치게임이라는 게 아닌가!? (35쪽) 역시나 확률 공개와 사행성은 관계가 없었다. (자세한 내용은 85-87쪽 참조)

자본주의 사회 속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이해와 인식을 주는 책이었다.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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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으면 하는 K-게임 사행성의 비밀 - 가챠에서 NFT까지
고라 지음, 족제비와 토끼 삽화 / 스타비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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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막연히 사행성을 낮추려면 확률을 공개하고 운영을 공정하게 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실상은 반대였다. “투명하고 공정한 확률 공개와 사행성은 아무 관계가 없다”. “오히려 도박의 필수 조건”이었다. (5쪽)

나는 비-게이머다. 피씨방에도 가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 예전에는 나도 게이머였다. 정확히는 유년기와 사춘기에 해당하는 1990-2000년대 동안에만 게임을 열심히 즐기던 사람이다. 주로 콘솔과 피씨로만 게임을 했다. 따라서 인터넷을 통한 MMORPG나 모바일 게임에는 익숙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대한민국 남성 문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멀티플레이 게임’도 그 문화도 아는 게 없다. 그래서 이 책 ‘당신이 몰랐으면 하는 K-게임 사행성의 비밀’에서 다루는 내용에 새삼 놀랐고 아주 흥미로웠다.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야 말로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감히 권하고 싶을 정도다.

사행•사행성이 발달해온 과정이 곧 법과 규제라는 지적도 인상 깊었다. “이미 있는 현상들로부터 원리를 거꾸로 찾아가는 과정”, 다시 말해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법과 규제에 숨은 사행성의 원리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효과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22쪽) ”국회의원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법을 만들어 규제할 필요가“ 있었으니까. 말 그대로 법과 규제는 ”최고의 사행성 게임 기획서“인 셈이다. (23쪽)

대표적으로 꼽히는 기획이 ‘가챠’였다. “국내 게임에서, 소위 가챠라 불리는 사행성 아이템 판매가 시작된 것은 2004년경부터“고 ”지금까지 20여 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게임사들은 게이머들이 한 번이라도 더 가챠를 돌려보도록 많은 기법을 발달시켜 왔“다고 한다. (6-7쪽) 그 20여 년 세월동안 나는 그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물론 가챠’가 동전 넣고 레버를 돌려 무작위로 경품을 얻는 일종의 자판기이고 우리나라에서 ‘뽑기’라고 불리는 것은 알았다. 이름이 뽑기 기계 레버를 돌릴 때 나는 소리인 “찰카닥 찰카닥”과 같은 의성어라는 것도 알았다. 또 여기서 유래해 모바일 게임 등에서 특정한 카드를 얻기 위해 비슷한 행위를 하는 것이라는 것운 알았다. 그런데 내가 이 게임 속 ‘가챠’에서 이해가 안 간 부분은 애초에 왜 하는 지였다. 다시 말해 가챠의 사행성이 왜 성립되는가 였다. 흔히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나 같은 게임 문외한이 하는 아래의 잔인한(?) 질문을 농담삼아 인용하곤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소장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돈 주고 뽑는 이유가 뭐야?”라고. 이 책은 내게 답을 알려주었다.

더 나아가 컴프 가챠라는 비 게이머인 내게 생소한 개념과 컴프 가챠의 자율규제 문제가 “그강 회색 지대였던 가챠가 사행성 문제가 아닌 경품 표시 차원에서 확률 표기만 잘 해주면 되는 문제로 정해진 사건”(151쪽)이라는 이해를 가져가 주었다. 사행성이 오히려 강화되는 방향으로 인상조적이 일어난 것이라 봐도 될 정도다. 그리고 이 회색지대의 모순과 인상조작이 블록체인이나 NFT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심지어 “블록체인이 기술을 통해 신뢰를 얻는 것이 아닌, 발행 및 운영 주체에 대한 신뢰로 돌아가는 세계”(237쪽)이라는 지적은 사실 상 블록체인이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신용화폐와 같은 구조이고 그렇다면 국가보다 못 믿을 운영주체를 무작정 믿어야만 한다는 결론을 이끌어내어 적잖히 충격이었다. 왜냐면 “운영 측이 임의로 언제든 시스템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239쪽) 경제학에 문외한이라 정확히는 몰라도, 밀턴 프리드먼은 통화이론을 제시하며 다양한 화폐가 자유시장에서 경쟁하는 게 이상적이라 했는데 작금의 블록체인 관련 시장을 보면 그게 맞나 의심스러워진다.

비슷하게 이해하지 못하던 부분이 일본의 빠찡코였다. 빠칭꼬가 사행이 아니며, 구슬을 빌려서 경품을 받는 게임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경품을 어째서인지 돈으로 바꿔주는 아무 관계없는 교환소가 항상 근처에 있어서 프로 선수가 존재한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왜 사행이 아닌지 그리고 무슨 재미로 하는 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➂ ’우연적인 방법‘으로 득실을 결정하여 ➃ 재산상의 ’이익‘이나 ’손실‘을 주는 행위가 성립하지 않”기에 사행이 아니며 멀티플레이어 서바이벌 눈치게임이라는 게 아닌가!? (35쪽) 역시나 확률 공개와 사행성은 관계가 없었다. (자세한 내용은 85-87쪽 참조)

자본주의 사회 속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이해와 인식을 주는 책이었다.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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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는 결가부좌를 하지 않았다 수행생리학 총서 2
이영일 지음 / 수련하는 돌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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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다. 수행자라면 꼭 읽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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