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잠수함
이재량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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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잠수함/이재량/나무옆의자/가장 빛나던 순간을 찾는 수상한 일행~

 

 

 

인생의 가장 빛나던 순간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이는 지금이라고 말할 것이고, 또 어떤 이는 과거의 어느 순간을 말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에서 찬란했던 순간을 찾으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20대 시절을 말하지 않을까 싶다. 

 

 

 

 

 

 

 

노란 잠수함.

이 책에는 인생의 찬란하게 꽃피웠던 순간을 찾는 일행이 있다. 김난조와 나해영이라는 두 노인의 베트남 시절로 돌아가기다. 치매기가 있는 변두리의 만화방 주인인 나해영과 그의 상사였다는 하반신 불구인 김난조 노인의 베트남 시절로 돌아가기는 부산에 가서 배를 타는 것이었다. 이에 그들은 변두리를 떠돌며 성인용품을 파는 이현태를 꼬시게 된다.  그리고 모모라는 가출소녀도 동행하게 된다. 느닷없이 토막난 시체의 살인자가 된 현태는 경찰의 눈을 피해 도망가게 된다.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현태,  열쇠집 주인의 딸 모모, 만화방 주인 해영, 그의 동거인이자 물주인 난조의 부산행은 이뤄질까.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댓가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수 있었던 건 이들에게 은근한 자부심이었다. 베트남전 속에서도 두 노인의 수이진에서의 하루는 전쟁 속에서도 낙원이 되었다. 그렇게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하루를 만들어 준 베트남 여자 타잉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두 노인을 수이진으로 향하게 한다. 하지만 이들은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배 값을 받은 만수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다. 엉망진창이 된  이들은 고향인 목포로 이동해 배를 구하기로 하는데.   

 

 

 

 현태가 느닷없이 희대의 살인마가 되는 과정도 우습지만, 납치범이 되는 과정도 배꼽을 쥐게 한다. 하지만 가장 웃기고 슬픈 건 고엽제로 고생하고 두 발을 쓰지 못하면서도 배를 타고 두 노인이 거주했던 20대 베트남 시절로 돌아가는 거였다. 

 

 

 

느닷없는 모험에 낀 29세 청년인 현태의 이야기지만 그 속에는 20대를 열심히 살았던 우리의 부모님들의 일생이 안타깝게 그려져 있다. 10대의 무모한 일탈과 반항도 있고 20대의 욕망에 이끌린 이야기도 있다. 치밀하고 탄탄한 이야기와 거침없는 질주에 조마조마한 긴장감에 가슴 졸이며 읽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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