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우주에 간 고양이, 피자를 맛보다 우주 고양이 1
맥 바넷 지음, 숀 해리스 그림, 이숙희 옮김 / 나무의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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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고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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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갯짓하고 물고기가 지느러미로 헤엄치듯 정글은 인간에게 다른 동력 없이 노 젓기라는 순수한 노동만으로 접근을 허용한다. 인간이 다른 생물과 평등해지는 시작점이며, 인간의 권위가 당연하지 않은 첫 번째 경험이다.

문득 이상한 느낌이 온몸을 휘감았다. 너무나 당연해서 다시 곱씹으니 실소가 날 정도였다. 그렇다, 식물이 정말로 ‘살아 있다!‘ 아니 뭐랄까, 정글은 동물보다 식물이 더 활발하게 살아 움직이는 곳이라고 표현하면 무리일까. 참을성 없는 인간의 눈에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동물은 움직이고 소리를 내지만 식물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아마존은 그런 내 생각을 뒤엎는 곳이었다. 나는 내가 바라보는 그 순간 사방에서 뻗어오는 나무의 속도를 느낄 수 있었다. 나무뿌리가 흙 속으로 파고들어 가는 속도는 어떤 면에서는 카누가 나아가는 속도보다 빠를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든 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대체로 잊고 살지만, 심지어 잊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바뀌지는 않는다. 아무리 뛰어난 화장품을 바르고 꾸며도 본래 얼굴은 그대로이듯 말이다. 나에게 정글은 포장을 벗긴 순환의 민얼굴 그 자체였다.

원두막은 어둠 속에 녹아들었고 인간은 초를 몇 개 켜 주변을 비추었다. 고요함과 평화가 물결처럼 퍼져나갔고, 그걸 깨뜨리고 싶지 않아 말을 소곤거렸다.
단언하건대 아마존이 아직까지 살아 있는 이유는 인간에게 불친절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자연의 질서에 인간이 편입되어야 하는 곳‘이다. 처음 온 인간 여행자는 이 불편함에 놀라고 피하려 하지만, 결국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불편할수록 자연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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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캠페인 - 미국을 완전히 바꿀 뻔한 82일간의 대통령 선거운동
서스턴 클라크 지음, 박상현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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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현장에 함께 있는 듯 하다. 눈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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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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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없으면내일도없다
#행복한탐정_스기무라사부로
#미야베미유키 #북스피어

소소하고 행복한 탐정 스기무라 사부로가 더 이상 소소하지 않다! (행복하지도...)
본격적인 탐정의 길로 나아가시는데 그러느라 사건 사고의 분위기가 더 어두워진 듯 하다.
두번째 세번째는 그나마 가족의 이야기라 악이 미치는 범위가 크지 않은데,
첫번째 이야기인 #절대영도 는 미미여사님 현대물 장편처럼 날카롭고 위태하게 벼려져 있다.
벗어날 수 없고 헤어날 수 없는 촘촘한 악이 드러나는 전개 내내 불안하다가 끝나는 순간 끝이구나 차라리 안도하게 될 정도.
세 편 모두를 통하는 감상은 약한 인간은 악하다는 것.

책 후기에 마포김사장님의 친절하고 자세한 독후감이 있다. 스기무라 시리즈가 기억나지 않을 때 참고할 수 있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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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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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술술 잘 읽었다만.
데이터의 축적으로 날씨를 예측하다 인간 세상의 미래에 대한 이해까지 도달한다든지, 등장인물들 간 진실에 대한 짧은(얕은) 공방이라든지, 부성결락증의 느닷없는? 구차한? 등장이라든지 과욕에 치인 스토리와 캐릭터가 바로 아마카스 사이세이 아닌가?!
트렌드를 끼워넣고 시류에 맞게 엮어내는 솜씨는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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