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 중국 특강 - 하버드 석학들의 36가지 질문,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묻다
하버드대학 중국연구소 지음, 이은주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하버드대학 중국연구소의 교수들이 한 꼭지씩 맡아 도합 36개의 꼭지(질문)를 서술하고 이를 엮은 책이다. 각 꼭지당 분량은 한국어본 기준으로 8-10페이지 정도이다. 기본적으로 이 정도 분량으로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에 대한 질문에 해답을 끌어낸다는 것이 어불성설이고(그 정도 분량으로 중국이 앞으로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누군가 줄 수 있었다면 하버드대학에서도 굳이 중국연구소라는 걸 운영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상당히 많은 꼭지가 '이걸 굳이 하버드 대학 교수가 썼었어야 했나'(=이게 하버드의 수준인가)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질문에 대해 배경적 지식을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하고 마지막에 가서 '소수민족 문제는 중국에서 아주 민감한 문제이며 일부 민족 구성원들이 급진적인 방식으로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상황을 그렇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인다. 하지만 소수민족에 대한 일방적인 억압을 이어가는 한 갈등은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뭐 이런 수준의 인사이트도 없고 결론도 없는 있으나 마나한 중언부언 꼭지가 꽤나 많다.저자가 다양하다 보니 읽을만한 부분도 있긴 하였지만 그 부분 몇을 위해 400페이지를 읽어야 한다면 글쎄. 


이 책에서 걸리는 또 한 부분은 무척이나 미국 중심적 시각에서 쓰여졌다는 것이다. 미국의 외교가 국제사회에서 정당성을 갖추기 위해 상대국가들의 이익도 고려하는 반면 중국이 외교는 그런 '세련됨'을 익힐 시간이 부족했기에 자국의 이익만을 내세우며 다른 국가들과 갈등이 잦아 앞으로 동아시아에서 패권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의심이 된다. 는 내용을 읽으면... 전세계가 미국과 잘 지내는게 미국이 외교를 잘 해서 그런것일까요? 미국은 좀 더 세련되게 깡패짓을 하고 있는 것일 뿐이고, 어떤 사람은 지 나라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에 전쟁까지 일으키는 미국이 더 악의 축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중국의 교육이 사상검증 때문에 질이 낮고, 그래서 많은 중국인이 미국으로 유학을 온다는 부분에서도 나는 사실 교육의 질 자체에서 미국이 압도적이라는 부분은 공감하기 힘들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전세계의 인재가 모이기 때문에 똑똑한 사람들과 협력하며 배우는 것이 많고, 네트워킹에 있어 압도적 베네핏이 있고, 99프로는 떨궈내고 뛰어난 1%를 선발하여 키워내는 엘리트주의 시스템은 발전해 있지만 그게 교육 자체의 힘이라기 보다는 현재 1위 패권국으로서 누리는 결과론적인 이익 아닐까? 


중국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기사와 정보를 읽으며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다 생각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 책에 그런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한 가지 이유는 학술기관에서 펴내다 보니 현실과 거리가 먼 추상적인 스케일에서 해당 주제를 논한다는 점 또하나의 이유는 역시 학술기관에서 펴내다 보니 빠른 중국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지 못한다는 점(out dated).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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