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일대의 거래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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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레드릭배크만의 이런 단편소설을 더 좋아한다.

좀 더 생각해야하고 좀 더 묵직한...

겉으로 보기엔 이룬 것이 많아보이는 남자.

죽음을 앞두고 있는 그

돌아보니 명예나 돈 등 남들이 겉으로 보이는 것들은 남부럽지 않을 정도이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

그렇지만 아내는 떠났고 아들도 그를 기억하지 않는다.

기다렸던 아들에게 기다림만을 준 그 시간들..

병실에서 만난 5살 여자아이

죽음을 너무나 의연하게 기다리는 그 아이를 보며 선택하고 만다.

나는 세상에 남겨질 것인가, 사라질 것인가..

모든 부모는 가끔 집 앞에 차를 세워놓고 5분쯤 그 안에 가만히 앉아 있을 거다.

그저 숨을 쉬고, 온갖 책임이 기다리고 있는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갈 용기를 그러모으면서.

스멀스멀 고개를 드는,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숨막히는부담감을 달래며, 모

든 부모는 가끔 열쇠를 들고 열쇠 구멍에 넣지 않은 채 계단에 10초쯤 서 있을 거다.

일생일대의 거래 中

행복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창조하지 않는다.

그들의 세상에는 예술도 음악도 마천루도, 발견도 혁신도 없다.

모든 리더, 네가 아는 모든 영웅은 하나같이 집착이 심하다.

행복한 사람들은 무언가에 집착하지 않고, 질병을 치료하거나 비행기를 띄우는 데 일생을 바치지 않는다.

행복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그들은 현재를 위해 살고 오로지 소비자로서 지구상에 존재한다.

나와 다르게.

일생일대의 거래 中

너는 겁이 나는 게 아니야.

그냥 아쉽고 슬픈 거지.

너희 인간들에게 슬픔이 공포처럼 느껴진다는 걸 가르쳐주는 이가 없으니.

일생일대의 거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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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이진송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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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책이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아..나름 꾸준히 뭔가 운동을 해왔다고 생각은 하는데..그렇다고 한 가지를 정말 열심히 하지는 또 않고 있다.

서울 이사오기 전에 인생운동이라고 할만한 운동이 있었다.

순환운동이 그랬는데 몸이 너무 좋지 않은데 회복이 되지 않아 시작하게 된 운동이었다.

그 때 막내가 돌이 되지 않은터라 나에겐 선택의 폭이 없었다. 그냥 할 수 있는게 순환운동!!

근데 지금도 인생운동이라고 생각될만큼 나와 잘 맞아 2년여를 즐겁게 했다. 건강해지는 거에 군살도 빠지고!!!!

이사를 하면서 그만두긴했으나 정말 아쉬웠다. 이사를 하고나서는 순환운동을 하는 곳이 너무 멀어서(한동안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었다;;;) 계속할 수 없었다.

헬스도 잠깐해보고..헬스는 정말 한 달 잘하고 그 다음부터는 안가게 되더라

요가도 해보고..요가는 그다지 자극이 되지 않더라는;;;

필라테스도 해봤는데..주민센터에서 처음 접해본 필라테스는 고정적으로 하는 어르신들의 기에 눌려 몇 번 가지도 못했다;;

그리고 작년에 만난 러닝

달리는 걸 참 싫어했는데 역시나 새벽에 할만한게 그것 뿐이라 시작했는데 의외로 너무 좋았다.

하지만 추워지고 새벽이 어두워지면서 5시에 나가서 뛰는 것이 무서워지고 힘들어져 작년 11월에 그만 둔 뒤로 다시 시작을 못하고 있다.

아~~~~

이진송작가 역시 마찬가지이다. 작가의 자서전같은 이야기

한 가지 운동에 정착하지도 못하면서 이 운동 저 운동 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가감없이 풀어놓았다.

공감되는 부분이 어찌나 많은지..

나와 완전 ;;;; ㅋㅋㅋㅋㅋ

그나마 요즘 배드민턴을 주2회 정도 치고 있다. 이거라도 꾸준히;;;

그리고 플랭크 하던 것도 좀 꾸준히 해볼까;;;;

나도 대대적으로 공포하고 운동을 다시 꾸준히 해보고자 맘먹었다.

우리의 몸에는 시도해보지 않으면 평생 모를 재능이 어딘가에 숨어 있다.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中

운동의 궤적은 퀘스트를 깨듯 쭉쭉 나아가기만 하는 전진형보다,

어제보다 조금 더 멀어진 지점을 찍고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가는 나선형에 더 가깝다.

변화하는 몸은 '이미 깬 판'과 달리 '나'와 단절되거나 지나가지 않고,

매번 똑같은 위기나 다른 변수에 봉착하기도 한다.

그러나 얼마나 멀리 가느냐보다 얼마나 꾸준히 나가고 돌아오기를 반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中

운동에서 성취는 중요하다.

그러나 성취가 운동의 전부는 아니다.

운동이 선물하는 특별한 경험은 종종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으로 깃든다.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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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가 돌아왔다
김범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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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책

제목 오케이

표지!!! 머리를 금발로 물들인 여자분

이마와 목에 주름이 있는 걸 보니 제목에 나오는 주인공인 할매인 듯하다. 근데 범상치 않다!

금발의 머리카락, 쉽게 쓸 수 없는 모자와 비늘옷!!!!!

67년만에 집을 나갔던 할머니가 돌아왔다.

그냥 집을 나간 게 아니다.

일본 헌병과 바람나 가족을 버리고 도망간 할머니!!

그치만 그녀는 빈손으로 오진 않았다.

무려 60억이라는 돈을 가지고 위풍당당하게 돌아왔다.

바람난 아내에 대해 분노를 쏟아내는 할아버지, 그렇지만 60억의 돈은 그런 할아버지마저 바뀌게 한다.

살림솜씨는 엉망이지만 정치에 눈을 떠 생활에 1도 보탬이 되지 않는 아버지를 대신해 가정의 경제를 꾸려나가는 엄마, 이

혼하고 받은 건물을 믿고 사는 딸, 몇십수인지 모를 채용면접에서 떨어지고 백수로 사는 아들...심지어 아들은 10년 사귄 여자친구를 친한 친구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도 의식하며 그 친구에게 술을 얻어마신다...

이런 집안에 느닷없이 60억을 든 할머니가 나타났고 사람들은 변한다.

60억이 주는 변화!!

이 시대에 팽배한 남성우월주의, 그리고 물질만능주의를 대놓고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할머니와 함께 종이공예를 하는 시간은 참 행복했다.

행복의 의미란 게 별 게 아니었다.

서로 말없이 종이를 말거나 접다 보면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고

졸리지 않은데 나른해지고 서로에게 던지는 한마디에 낄낄대며 웃고

서로의 작품에 진지한 조언을 하고 가끔씩 할머니가 기지개를 켜면 어깨를 주물러주고

내 이마에 땀이 솟아나면 할머니가 손수건으로 이마를 눌러주고,

그게 행복이었다.

김범 할매가 돌아왔다. p201

"끝순아."

"그래, 종태야."

끝순아."

"그래, 종태야."

끝순아."

"그래, 종태야."

할아버지가 살짝 웃었따.

할머니도 따라 웃었다.

그러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할매가 돌아왔다. p322

돌아보면 모든 것이 행복이었다.

후지오카에게 난 홍련이었다.

누군가에게 평생 꽃이었다는 것, 멋지지 않니?

스티브의 따뜻한 품도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하루 일을 끝내고 그의 품에 안겨 석양을 바라볼 땐 매 순간이 행복이었다.

네 할아비는 내게 열정이었다.

휘중당은, 아마 내가 홍갭이와 결혼했다고 해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꿈이었을 거야. 그 꿈과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재회를 했으니, 정말 돌아보면 모든 것이 다 행복이었다.

할매가 돌아왔다.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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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지음 / 수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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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작가가 누구인지 모르고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책이 있다. 나에겐 이 책이 그러했다.

이 책은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악동뮤지션의 오빠 이찬혁의 소설이다.

악동뮤지션의 노래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왠지 가수의 책이라는 타이틀이 좀 그랬다. 게다가 나이도 엄청 어리지 않은가;;

일종의 선입견이지..

이번 앨범 '항해'의 모티브가 된 소설이라고 한다.

약간은 호흡이 긴 소설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 덕분에

읽는 내내 고민을 좀 했다.

호흡이 무척 짧은데 숨겨진 것들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봐야한다.

많은 것들을 함축적인 부분으로 남겨두어야 할 작사를 하는 사람이라 그런가..소설 속 내용도 약간은 그러한 점을 닮았다.

약간은 몽환적인 그래서 더욱 꿈같은 이야기!!

그녀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바다를 더 사랑한다면

그녀의 바다가 될 방법을 고민했다.

내가 그녀의 소원이 되고 싶었다.

물 만난 물고기/이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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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모든 애인들에게 - 지구상에서 가장 특별한 203가지 사랑 이야기
올린카 비슈티차.드라젠 그루비시치 지음, 박다솜 옮김 / 놀(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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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크로아티아에 있는 '이별의 박물관'에 전시된 것들의 이야기다.

물건들이 전시되지만 그 곳에는 그들의 이별이야기가 담겨있다.

다른 사람의 이별을 엿본다는게 사실은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닐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가지고 있기에도 그리고 버리기에도 뭐한 물건..

그 물건에 담긴 나와 그들의 만남, 사랑, 그리고 헤어짐

이 모든 걸 정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별박물관은 탁월한 선택인 듯하다.

이성간의 사랑만이 아닌

우리가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일들이 담겨있다.

이 페이지는 어머니와의 추억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그녀가 남긴 소지품

어머니가 몹시 좋아해서 망가질까 봐 한 번도 신지 않은 구두.

어머니가 열여덟 살 때 직접 만들었고, 마흔 살 생일에도 멋들어지게 소화한 드레스.

어머니를 무척 관능적으로 보이게 해 준 정장.

어머니는 그렇게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두려워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발견한 지갑.

나는 이 지갑이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이건 내 것이 아니라 어머니 것이고, 그 사실을 바꾸어선 안 된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애인들에게 p74

아주 짧은 몇 줄의 글로 떠나보낼 수도 있고..

좀 더 길게 적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적은 글들도 있다.

그들의 이별을 보며 나는 또 생각한다.

나에게도 이별이 있고 이별이 올 것이고..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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