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신소영 지음 / 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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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이 있다. 그리고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을 동경하기도 하지만 질투인지 비난을 하기도 한다. 비난까진 아니더라도 내가 가는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흔히 평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우려 섞인 충고를 하고는 한다.

내가 하면 충고~!! 그렇지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과연 충고일까?

이 책의 저자는 40대 후반. 비혼이다. 그리고 프리랜서이다.

잘나가던 잡지사 편집기자로서의 길을 우울증과 돌발성난청이라는 상황에 직면해 그만두게 되었다. 작가의 가정은 혼자 사는 엄마, 역시나 혼자인 오빠, 그리고 혼자인 자신이다. 가족여행을 가면 간혹 부부가 엄마를 모시고 왔나 오해를 받는..아니면 남편이 바빠서 혼자 엄마를 모시고 왔나 싶은?

나는 비혼자는 아니다. 기혼이고..게다가 아이도 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참 공감이 간다. 그리고 비혼인 친구에게 했던 이야기들이 이제와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작년에 결혼하는 친구에게 "왜? 이제와서? 그냥 혼자 편하게 살지."라고 한 마디 해줬는데...아..얼마나 나의 기준대로 한 말이었던가;;

사람들은 쉽게 누군가를 결혼에 목 멘 사람으로 취급하기도 하고,

때때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결정지어버리는 말을 함부로 내뱉곤 한다.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中

세상은 변화의 속도를 잘 쫓아가지 못해 뒤쳐지는 사람들에게 불친절하다.

하지만 모르고 못 해도 포기하지 않고 시도했던 카페의 어느 아주머니나 기어코 문자를 배워낸 우리 엄마처럼...

더듬더듬 느리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운다.

이것이 나이들어가는 나와 불화하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 중 하나라는 사상도 배웠다.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中

우리는 모두 자기의 생각대로..그리고 내가 만족하는데로 살 권리가 있다. 충고는 충고다. 어줍잖은 충고는 저기 내려두자.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일에 대해 왈가왈부는 금물~!! 그대로 보아주는 시선 그리고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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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방문자들 - 테마소설 페미니즘 다산책방 테마소설
장류진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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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라는 거창하다면 거창한 이름을 붙인 이야기들...

그렇지만 읽다보면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있는 이야기들

언제까지 우린 페미니즘이라는 이름하에 이런 것들을 이야기해야할까?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 같은데 말이다. 아직은 아닌가..

최근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야기 중 하나는 공인이라고 할 수 있는 연예인..여자연예인이 속옷을 갖춰입지 않고 공공장소에 나타난 이야기. 혹은 SNS에 올린 사진의 이야기다. 남편과 보면서 이것이 왜 이렇게 논란이 되어야하는가..이건 그냥 본인의 선택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한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이런걸까

몇 해 전 읽은 [현남 오빠에게]가 생각나는 글이다. 띠지에도 물론 그 책이 언급되어 있긴 하지만..

각기 다른 작가 6인이 서로 다른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여자의 몸에서 태어나 한 달도 못 살고 떠난 아이.

솜처럼 가볍고 부드러웠을 아이.

우리 딸은 좋은 사람이 되었을 거에요.

자기가 소중해서 남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었을 거에요.

룰루와 랄라

벽에 있는 사진들은 다 뭐예요?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냥 와두세요.

여자는 태연하고, 부끄럽고, 주저하지만 한편으로는 설레는

남자들의 바보 같은 얼굴을 더블타워 오피스텔 A동 1204호에 남겨둔 채, 문을 닫았다.

새벽의 방문자들

네가 사회생활 하는 법을 몰라서 그래!

다 같이 더럽게 사는 거야!

누가 덜 깨끗하고 더 깨끗하고, 이거 어짜피 흙탕물에서

다 같이 뒹구는데 아무 의미도 없는 거라고!!

누구세요?

우리는 여전히 여자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더 이상 우리의 이야기를 쉬쉬하거나 숨기려고 하지 않는 게 좋다.

예전엔 그랬으니...이런 건 이제 통하지 않는다.

올바른 일이라면 우리는 이제 소리내어야한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 기준은 동일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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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가 돌아왔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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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맨을 선보였던 C.J.튜더의 신작

얼마 전 강원도여행을 하며 석탄박물관을 방문했었다. 석탄채굴로 한 때는 번화했을 그 도시가 지금은 조용했고 이제 석탄발굴마저 중단한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그 곳이 잠시 떠오른 건 왜였을까? 과거의 번화를 뒤로한채 왠지 쓸쓸해보였던 그 곳..

책의 배경이 되는 안힐 역시 석탄채굴작업이 과거에는 활발했으나 지금은 폐광촌으로 남은 작은 마을이다.

이 곳으로 조손이라는 선생님이 돌아온다. 그는 어린 시절을 이 곳에서 지냈던 이였고.. 그 곳에서 동생의 죽음을 맞이했던 사람이었다.

그가 살게 된 집..그 집에서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났었다.

권총으로 자살한 여자..그렇지만 자살이 아닌 살인사건인건 여자가 자신의 아들의 머리를 망치로 내려쳐 죽인 것이다. 아들의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만큼 처참했다..그리고 그녀가 벽에 새긴 한 문장..

" 내 아들이 아니야.."

제목에도 나오는 애니는 조손의 여동생의 이름이다.

들어가기만 하면 죽음을 불러오는 폐광을 알게 된 아이들..친구들과 함께 그 곳에 갔으나 여동생 애니가 몰래 따라왔다. 딱정벌레의 습격을 받은 친구들과 도망을 치다 애니를 쇠지렛대로 치고 말아 애니는 죽고 만다. 조와 친구들은 모두 애니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48시간이 지난 후 애니가 돌아왔다. 상처따윈 없었다.

이후 조의 악몽은 시작된다.

내 인생에서 가장 끔직한 일은

사랑하는 여동생이 살아 돌아온 것이다.

그녀는 어떻게 돌아왔을까? 정말 죽은 게 아닐까? 조와 친구들은??

읽으며 순간순간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번에도 튜더는 대단한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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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 오프라 윈프리, 세기의 지성에게 삶의 길을 묻다
오프라 윈프리 지음, 노혜숙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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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

그녀를 생각하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근데 또 한편으로는 잘 모르기도 한다.)

이 책은 오프라 윈프리의 토크 쇼 '슈퍼 소울 선데이'에서 만났던 세계 각계 각층의 명사들과의 이야기에서 받은 영감으로 만든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개발서이지만 약간은 에세이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 그런 책이다.

책이 생각보다 두꺼워서 놀랐지만

책을 펼쳤을 때 나오는 사진들..그리고 여러 글귀들이 생각보다 더 마음을 다독여주어 놀랐다.

처음부터 모두 정독하여 볼 필요는 없지만

눈길이 마음이 머무는 구절을 여러 번 곱씹어 생각해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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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는 모든 경험은,

아무리 충격적이고 아무리 고통스러운 경험이라고 해도 헛되지 않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의미를 알아가도록 도와주는 수단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가 아니라 그 일이 우리 내면에서 무엇이 열리게 하느냐는 것이다.

Oprah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로 나뉜 우리 자신을 통합하고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진실하게 말할 수 있다면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위즈덤 p 162


의지는 그 힘이 아주 강해서 우리를 아주 멀리까지 밀어낼 수 있다.

스포츠 과학자들에게 연락을 했을 때 그들 중 최고라는 사람이 편지를 보내왔다.

"미안하지만 그건 인간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내가 답장을 써서 보냈다.

"당신이 모르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당신은 심장이 할 수 있는 일, 폐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는군요. 나는 우리의 정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정신은 육체보다 위대하다.

방법을 찾아보자.

다이애나 나이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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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각보다 우리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마음이 원하는 걸 할 때 우리는 얼마나 대단한 일들을 할 수 있는가!!

그러기 전에 나에 대해 생각하고 나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것의 중심은 나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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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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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울만한 나이에 작성한 글

2003년생 작가가 14살에 이 글을 썼다고 한다.

그냥 표지에서부터 제목에서부터 뭔가 뭉클한 감정이 일어 읽어보고 싶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이야기도 모른채 살아가는 다나카

공사현장에서 일하면서도 비극적이지도 절망적이지도 않은 엄마

지극히 주관적인 그녀들의 이야기다. 다나카의 친구 이야기가 담담히 펼쳐진다. 나와는 다른 제대로 된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가진 그들

부러운 마음에 엄마의 맞선을 따라가지만 왜인지 분위기 좋았던 그 만남은 끝을 맺게 된다. 자기만 사라지면 엄마가 더 좋은 사람을 만나 새로운 출발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이 즈음에서 뭔가 비극적인 선택을 할 것 같지만(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보기는 했다.) 용감하게도 다나카는 맞선남을 찾아가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생각하는 모녀의 마음

딸만 기르고 있는 나이다. 문득 나의 엄마가 생각이 났다. 엄마 역시 두 딸을 길렀고, 나는 세 딸을 키우고 있다. 엄마가 우리를 위하던 마음, 그리고 지금의 내가 세 딸을 생각하는 마음...

깊진 않다. 깊게 무언가 박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담담하게 아주 희망적이지는 않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다. 다나카와 엄마, 그리고 다나카의 친구들 이야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슬플 때는 배가 고프면 더 슬퍼져. 괴로워지지.

그럴 때는 밥을 먹어.

혹시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슬픈 일이 생기면 일단 밥을 먹으렴.

한 끼를 먹었으면 그 한 끼만큼 사는거야.

그렇게 어떻게든 견디면서 삶을 이어가는 거야.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P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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