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1월
구판절판


지화자, 얼씨구, 좋다는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중 한 사람인 낙시인이 키우는 개 세 마리의 이름이다. 작명 센스만큼이나 독특한 그를 포함한 행복학교 사람들의 하루하루는 지화자 얼씨구 좋다 이 세 단어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지리산에서 보낸 시간, 그리고 앞으로 보낼 시간만큼은 말이다. 처음 이 책을 읽어야지 하고 마음 먹었을 때,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공지영 작가의 소설은 재밌게 읽은 편이지만 유난히 에세이만큼은 별로라고 느꼈던터라 어느 순간부터 그녀의 소설을 제외한 장르엔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 책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는 마치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게 읽었고 혼자 큭큭 거리며 웃다가 친구에게 한 소리 듣기도 했다.

며칠 전,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녹화를 마쳤다는 공지영 작가. 대중적으로 많은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많은 안티를 가지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녀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있겠지만 가지고 있는 능력 보다 과대 평가 되었다는 점, 그리고 그녀의 (다소) 많은 이혼 경력 등을 꼽는다. 글쎄.. 난 공지영 작가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별 부담 없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한 가지 확실한 건 책을 읽는 동안 만큼은 그녀가 어떤 사람이든 간에 유쾌했다는 거다. 저 위의 사진은 이 책의 작가 소개에 실려 있는 사진인데 컨셉이 마치 소녀시대의 '울랄라' 같아서 찍었다 ㅋㅋ 책 제목을 의식한 컨셉이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곤혹스러웠던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만 골라서, 그것도 아주아주 먹음직스럽게 찍힌 사진들을 봐야 하는 점이었다. 입맛 쩝쩝 다시게 하는 저 잔치국수 면발 ㅠㅅ ㅜ 산에 사는 사람들의 푸짐한 인심- 저 사진 뿐만 아니라 각종 과일이 잔뜩 담긴 팥빙수와 나물들, 그리고 꽃잎을 예쁘게 얹어 부친 전들 때문에 고픈 배를 부여 잡고 참느라 고생 좀 해야했다.

처음에 제목만 들었을 땐, 대안학교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아이들을 모아놓고 틀에 박힌 교육이 아닌, 자연에서 숨쉬고 배우는 그런 학교에 대해 말하려는 건가 했는데.. 아뿔싸! 온통 어른들 뿐이다. 그것도 캐릭터가 아주 강하고 뚜렷한 사람들로 각자의 닉네임까지 가지고 있다. 일단 꽁지작가(공지영 작가)를 비롯해 지화자 얼씨구 좋다의 주인 낙(장불입)시인과 그의 부인인 고알피엠 여사, 거의 주인공격이나 다름 없는 버들치 시인, 최도사 정도가 주요 멤버라고 할 수 있다. 더 많은 인물과 소개가 보고 싶다면 책 뒷편 334쪽부터 이어지는 '행복학교'를 지키는 동창생 이야기를 참고하시길!

책을 읽으면서 너무 궁금했던 버들치 시인- 여자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좋으시단다.

책 읽다가 빵 터졌던 부분;; 1차원적인 개그일 수도 있는데 이게 각 캐릭터를 알고 읽으면 훨씬 더 재밌다. >▼<

지리산을 벗 삼고 터전 삼아 하루 하루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나누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주어진 상황에서 불평 불만 하지 않고 자급자족 만족하며 살아가는 지리산 행복학교 사람들의 생활이 조금 부럽게 느껴지긴 했지만 솔직한 얘기로 나에게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머뭇거려질 것 같다. 충분히 행복해 보이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지만 지금 내가 도시에서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며 살 수 있을지, 그리고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텃밭을 가꿀 자신도 없다. 지리산을 찾게 된 사람들의 사연은 천차만별이지만 그들에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지리산을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 아닐까. 특별히 지리산 행복학교의 수업을 듣진 않았지만 뭔가 배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재밌음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유 2011-02-18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피??????
저도 빵 터져버렸네요..

춤추는곰♪ 2011-02-19 14:2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왜 빵 터지는지 공감 못하는 분들 의외로 좀 있으시던데 저랑 개그 코드가 같으시군요!! +_+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