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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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고 정말 쇼킹했다. 우선 5권이나 되는 장편소설을 며칠 만에 모두 읽었다는 것이 놀라웠고 그 내용에 더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당시 베르베르의 상상력은 위대하다고 할 만큼 매력적인 것이었다. <개미>의 거의 끝부분의 반전은 정말이지 충격적이면서도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 후로 베르베르의 팬이 되었고 <개미>이후에 나오는 작품들을 모두 읽었다. 그리고 딸이 자란 후 대학생이 되었을 때 <개미>를 추천했고 딸도 베르베르의 팬이 되었다.

 

<개미>후에 재미있게 본 작품으로는 <뇌>, 단편집<나무>, <고양이>, <기억>등이 있다. 물론 모든 작품들이 다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었다. <개미>이후 작품들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지만 <파피용>과 같은 작품은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다만 파피용의 결말은 매우 신선해서 역시 베르베르의 상상력은 무한하다는 것을 느꼈다.)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나름 좋아했던 장르를 꼽는다면 어려서는 로맨스 소설을 좋아했고 그 후 추리소설에 빠졌었고 사는 게 힘들었을 때는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라는 자전적 에세이나 자기 계발서들을 많이 읽었다. 그런데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고 나서는 그의 무한한 상상력에 도취되어 베르베르의 작품만 찾아 읽었었다. 이후 다시 사는 게 바빠져서 책 읽기에 뜸해지게 되었는데 이번에 베르베르가 자전적 에세이를 출간했다는 소식에 기쁘기도 하고 무조건 읽어봐야겠단 생각에 가슴이 벅찰 정도였다. 읽고 난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역시 베르베르라고 엄지 척 치켜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프랑스 작가지만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더 사랑받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이번 자전적 에세이 <베르베르씨, 오늘은 뭘 쓰세요?>속에도 한국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어 기쁘기도 하고 베르베르작가에 대한 친밀감이 더 느껴지는 듯하다.

 

p439~443

보통 2년에 한 번씩 방문하는 한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2016년 <제3인류> 연작 완간 기념으로 한국을 찾았을 때 당혹스러운 일을 경험했다.

한 학교에서 강연을 마치고 연단을 내려오는데 교장이 다가와 간곡한 청이 하나 있다고 했다. 그를 따라 교장실로 가니 한 소녀가 그의 팔걸이의자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울고 있었다. 교장은 죽고 싶다며 자신을 찾아온 학생을 말릴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서, 내게 설득을 부탁했다.(중략)

학생을 설득할 말을 찾아야 했다.(중략)

깊게 고민해 대답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중략)

어떻게 해야 상대의 마음을 열 수 있을까. (중략)

"네 미래 모습을 상상해 보렴. 멋진 할머니로 늙어 있는 네 모습을 그려 봐. 그 할머니는 지금 이 장면을 어떻게 회상할까. 시험 하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포기하려는 소녀가 그 할머니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철없는 아이로 비치지 않을까?"

소녀가 킥 웃었다. 나를 위해 예의상 웃어 줬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던가.

방 안에 감돌던 팽팽한 긴장감이 사라졌다.(중략)

학업의 중압감을 견디지 못해 목숨을 끊는 한국 학생들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 소녀를 통해 직접 확인한 셈이었다.

그날 새삼스럽게 말의 무게를 실감했다. 그 묘한 상황에서 혹시라도 내 잘못된 단어 선택이 돌이킬 수 없는 일을 부를까 봐 솔직히 무척 두렵고 떨렸었다.

 

위의 이야기에서 베르베르의 인간적인 모습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유명세를 떨치는 작가의 모습이 아닌 어느 누구에게나 진심을 다하려는 모습이 느껴져 더욱 친근감이 느껴지게 되었다.

 

<베르베르씨, 오늘은 뭘 쓰세요?>는 시작부터 스릴러 장르로 시작하여 몰입감을 준다. 이야기꾼 작가답게 실제 경험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스릴러소설을 읽는듯한 이야기는 긴장감마저 느끼게 해준다. 이야기는 그가 나이 먹어가는 순서로 진행된다. 나에게 쇼킹을 안겨준 <개미>의 탄생은 열네 번의 버전을 거친 대작이었다. 그는 새로운 버전을 쓸 때마다 전의 버전은 다시 읽지 않고 새로운 버전을 쓴다고 한다.

 

p102~103

<소설가가 되는 비결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글을 쓰는 것이다.>

열일곱 살에 읽은 인터뷰 기사에서 (고등학교 과학 계열 진학에 실패한 내게 큰 위로가 되어 준 소설들을 쓴) 작가 프레데리크 다르는 이렇게 말했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시간 관리가 필수인데, 그 자신은 매일 아침 네 시간씩 글을 쓴다는 것이었다.

(중략)

규칙을 실행에 옮기자 <향기와 음악이 있는 만화>의 시나리오로 썼던 단편 <개미 제국>이 콩나물 크듯 자라 몇 달 만에 1백 장가량의 중편으로 변했다. 그러고는 순식간에 5백 장, 1천 장짜리 대작이 되었다.

(중략)

재미 삼아 이합체 시 형식을 빌려 이야기 속에 감춰진 이야기를 눈 밝은 독자가 찾아낼 수 있게 하기도 했다.

그런데 집필 중간중간 친구들에게 시험 삼아 읽혔을 때 첫 서른 장을 넘기는 친구가 거의 없었다.

재미없는 이야기라는 걸 인정해야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1천2백 장에 이르는 소설의 첫 번째 버전을 마침내 완성했다. 그러고는 첫 번째 버전을 다시 읽지 않고 두 번째 버전을 쓰기 시작했다. 1천2백 장짜리 버전 B를 완성해 다시 친한 친구들에게 읽혔다.

 

<베르베르씨, 오늘은 뭘 쓰세요?>는 베르베르 작가를 좋아하는 팬들은 물론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베르베르의 베스트셀러 작품들은 그의 천부적 능력보다 베르베르의 노력과 일상에 대한 관찰 덕분에 이루어진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는 <개미>라는 대작을 쓰기 위해 개미테라리엄을 관찰하며 10여 년이 넘는 기간을 열네 번이나 고쳐 쓰면서 완성했던 것이다. 더구나 그는 아홉 살에 강직 척추염이라는 진단을 받아 육체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넘겨야 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들이 베르베르에게는 경험이었고 그 경험이 모두 그의 작품들로 승화되어 나타나게 되었다. 그의 작품들의 특징은 모두가 하나의 독립 체인 듯하면서 묘하게 서로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것은 아마도 베르베르 자신이 추구하는 세계관이 일정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베르베르의 작품이 좋은 지도 모르겠다. 무한한 상상력 속에 결국은 인류에 대한 긍정적인 그의 세계관이 마음에 든다.

 

p365~366

어쨌든 오늘날 우리는 조상들보다 나은 삶을 산다.

(중략)

<옛날이 더 좋았지>라고 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다를지 모르지만 현세대는 조상들보다 교육 기회도, 유용한 기술의 혜택도 더 많이 누리면서 살고 있다.

(중략)

그러니 <미래가 더 좋겠지>라고 말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한번 꿈꿔 보자.(중략)

완벽한 조화가 구현된 미래 세계.

나는 글로 묘사함으로써 그 세계의 존재 가능성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미래가 우리에게 도래하지 않을 것 같은가? 절대 그렇지 않다. 구습을 버릴 것을 종용하는 고통스러운 위기들이 찾아오기도 하겠지만 <해피 엔딩>은 우리에게 도래할 수 있는 미래라고 나는 믿는다. 그건 실현 가능한 미래다.

 

2년에 한 번은 한국을 찾는다는 베르베르가 이번 달에 한국을 찾는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비록 사인회에 참가하지는 못하지만 베르베르 작가가 한국을 찾아왔다는 소식만으로도 무척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기회에 그의 작품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읽어보려 한다. 그의 세계관을 온전히 이해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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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의 메타버스 이야기 - 디지털 신대륙에 사는 신인류, 그들이 만드는 신세계
최재붕 지음 / 북인어박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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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관해 읽을수록 흥미롭고 더 궁금해진다. 책에서 말하는 메타버스의 시대가 도래한다면 과연 영화 '레디플레이어원'에서 본 것처럼 현실보다 메타버스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을 것인가 하는 궁금증들이 더욱 메타버스에 대해 알고 싶게 만든다. 또한 곧 메타버스의 시대가 된다면 시대의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미리 알아두려는 준비 자세이기도 하다.

 

물론 굳이 미리 알아두어야 할 필요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이용하여 대중화가 되었을 때 접하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쉽게 적응할 수는 있다. 내가 처음 컴퓨터를 샀을 때는 이미 각 가정에 컴퓨터 한 대씩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을 정도로 보편화되었을 때이다. 또한 처음 휴대폰을 구입했을 때도 이미 성인들 대부분이 휴대폰을 하나씩 갖고 있을 때였다. 이미 대중화되었기 때문에 사용하는 법도 어렵지 않았고 적응하는데도 전혀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휴대폰이 없었을 때는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명의 편리함에 바로 익숙해져 버린다.

 

그러나 메타버스만큼은 대중화되기 전에 알고 싶다. 게다가 많은 전문가들이 메타버스를 선점해야 한다고 소리 높인다. 분명 메타버스는 이전의 문명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면 시대 흐름의 큰 획을 긋는 역사적인 전환이 될 수도 있을듯하다.

 

<최재붕의 메타버스 이야기>의 최재붕 저자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메타버스의 선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거 일본이 서구 문명을 받아들이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빨리 근대화를 이루었고 근대화를 기반으로 아시아 전체를 전쟁으로 몰아넣어 제국주의의 야욕을 이루려 하였다는 누구나 다 아는 역사적인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 것은 바로 다음 이야기를 위해서이다.

 

p42

다행스럽게도 디지털 신대륙을 향한 개척 경쟁에서 우리의 위치가 뒤처지는 편은 아닙니다. 아니, 여러 가지 데이터를 고려할 때 꽤 탄탄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신대륙에서 형성 중인 콘텐츠 산업의 위상을 생각하면 아시아에서는 최고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습니다. 반면 일본의 쇠락이 눈에 띕니다. 유난히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나 스마트폰 확산 속도가 더뎠던 일본은 디지털 전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중략) 일본에서는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업무상 결재를 위해서는 출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도장을 받으러 말이죠. 너무도 간단한 일인데도 쉽사리 바꾸지를 못합니다. 그만큼 변화가 두렵고 어렵다는 것이죠. '과거의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현재의 일본'도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디지털화 과정에서 일본보다 한발 앞선다는 데이터는 우리나라가 이제 일본과의 경쟁이 아닌 더 나아가 세계 속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재붕의 메타버스 이야기>가 들려주는 메타버스 이야기는 여타 메타버스 관련 도서와는 조금 다르다. 물론 메타버스에 관련된 내용도 충실하게 담고 있다. 메타버스 관련 용어에 대한 설명, 메타버스와 필연적 관계에 있는 가상화폐와 NFT에 대한 설명 등은 여타 메타버스 관련 도서와 같다.

 

책을 읽다 보면' BTS' 칭찬부터 '오징어 게임'에 대한 칭찬까지 넘쳐나는 국뽕이야기에 조금은 오글거리기도 하지만 은근 자부심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K-팝, K-드라마, K-웹툰 등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분야들은 모두 디지털 세계를 통해 연결된 팬덤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최재붕 저자는 이야기한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미래는 팬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한다. 메타버스와 팬덤으로 성공하는 것이 어떤 관계가 있을까 생각되지만 읽어내려가다 보면 무한 공감할 수밖에 없다. BTS를 세계적 그룹으로 만든 것도 'ARMY'라는 팬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고 TV 시청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보게 되는 것도 팬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p204

팬덤으로 성공한 창업자들은 학교 공부를 잘한 사람들도 아니고 코딩을 잘한 사람들도 아닙니다.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을 선택해 도전한 사람들입니다. 이들 외에도 최근 디지털 시장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부모로부터 큰돈을 물려받지 못했더라도, 좋은 대학을 나온 스펙이 없더라도, 좋은 공부 머리를 타고나지 못했더라도 디지털 신대륙에서는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다양하게 열려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공부를 못한다고 코딩이 어렵다고, 가난하다고 좌절하거나 꿈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따라 하고 싶은 훌륭한 롤 모델을 마음에 담고, 그들을 따라 배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합니다.

 

어쩌면 저자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위의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메타버스 시대가 되면 누구에게나 성공의 기회가 열려있고 그 기회를 누가 어떻게 먼저 잡을 것인지에 대하여 저자는 이야기해준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구체적인 인물들과 기업들의 성공 사례들은 왠지 나도 성공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게 만든다.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면 AI 시대가 되어 왠지 기계의 지배를 받을 것만 같다. 그러나 최재붕 저자는 오히려 인간다움이 더 강조되는 디지털 신세계가 될 것이라고 한다. 아직도 메타버스라는 세계가 전혀 체감되지는 못하지만 <최재붕의 메타버스 이야기>를 읽으며 조금씩 메타버스를 맞이할 준비는 할 수 있을듯하다. 저자가 말하는 대로 우선 메타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제페토'부터 알아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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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린이를 위한 친절한 가상화폐 투자 - 비트코인부터 메타버스 & NFT까지 이것만 알면 코린이도 대박!
곽상빈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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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에 투자한지 딱 1년이 되었다. 작년 4월 하락장 바로 직전에 들어와 제대로 된 불장은 경험하지도 못하고 하락장을 맞이하며 펜트하우스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고점에서 머물며 이제나저제나 탈출하기만을 기다리는 코린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순식간에 돈 삭제 되는 경험을 하며 그때야 아차 싶어 가상화폐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다.

 

<코린이를 위한 친절한 가상화폐 투자>는 이제 막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하는 코린이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그야말로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다. 가상화폐에 대한 기초지식부터 거래소에 가입하여 코인을 사고파는 방법까지 꼼꼼하게 알려준다. 특히 PART 3 에서는 실전매매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차트 보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주식과 가상화폐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p76

가상화폐는 주식과 달리 24시간 연중무휴로 거래되고, 상한가와 하한가가 존재하지 않으며 바로 현금화할 수 있다.

 

21년도에 비트코인이 한화로 8천만 원이 넘는 가격에 다다랐을 때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가격이 1억까지 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였다. 이때는 여론에서도 주목하며 매일 비트코인의 가격을 보도하였고 많은 개미투자자들이 몰려들어 코인 부자를 꿈꾸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8천만 원대의 가격까지 오른 후 급락을 보이며 수개월을 하락장에서 횡보하였고 고점에서 물린 개미투자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손절을 하거나 존버를 하며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중에 한 명이 바로 나이기도 하다.

 

지금 생각하면 투자라는 것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겁 없이 투자한 것도 잘못이지만 아무런 노력도 없이 그저 돈을 넣어두고 오르기만을 바란 것이 더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알았다. 마치 마당에 콩 하나 심어놓고 '잭과 콩나무'의 콩나무처럼 하늘까지 뻗어 오르기만을 바라는 어리석은 생각과도 같다. 인터넷에서 물건 하나를 사도 몇 군데의 쇼핑몰 가격을 비교하며 물건의 좋고 나쁨을 따지면서 가상화폐 투자를 할 땐 왜 코인의 가치를 따지지 않고 그저 코인이 오르니까 사고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사는지 모르겠다. 그런 무지성 매매로 가격이 하락을 할 때 대응이 안되고 손실로 이어져 가격이 오르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으니 참으로 어리석은 투자를 한 것이다.

 

내가 이 책을 보고 싶었던 이유는 1년 동안 가상화폐를 공부하며 보고 들었던 내용들을 정리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코린이를 위한 친절한 가상화폐 투자>속에는 지금 막 시작하는 코린이들에게는 가상화폐의 전반적인 것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나처럼 1년 정도 된 코린이들에게는 공부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훑어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특히 9장의 '코인 차트 분석 기법'중에서 [캔들차트의 패턴 분석 법]은 실전 매매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이므로 꼼꼼히 봐두면 좋을 듯하다. 특히 캔들 매매에서 적삼병과 흑삼병의 출현은 매우 중요한 시그널이기도 하다.

 



처음에 기본적인 차트 보는 법도 모르고 투자를 하다가 투자를 시작한 지 반년 정도가 지나서야 정신 차리고 차트 보는 법에 대해 차근차근 공부를 시작했다. 물론 아직도 차트를 보고 코인의 향방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적삼병이 나타나면 상승추세이고 흑삼병이 나타나면 매도시점이라는 정도는 알게 되었다.

 

<코린이를 위한 친절한 가상화폐 투자>의 곽상빈저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이다. 변호사이면서도 가상화폐 전문가로서도 손색이 없는 것은 공인회계사,증권분석사, 감정평가사, 손해사정사, 경영지도사, 국제 공인 투자분석사 등 30여 개의 전문직 자격증을 소지한 이력 때문이리라. 변호사이다 보니 가상화폐의 법적인 문제도 꼼꼼하게 짚고 넘어간다. '3장 법을 모르면 속기 쉬운 코인'에서 코인 투자 시 법적 주의사항이나 가상 자산 매매 사기 유형에 대해 알려주며 가상화폐 투자 시 주의하도록 일러준다. 그러나 너무 간단한 사기행위들에 대해서만 나와 있어서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다. 가상화폐시장이 주식처럼 제도권하에 있지 않고 가상화폐 관련 법률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보니 여러 유형들의 사기꾼이 무척 많다.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개미투자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은 블로그나 카페 혹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다. 특히 급락이 된 하락장에서 사기꾼들에게 당한 개미투자자들이 많이 나오고 그 피해 금액도 적지 않은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변호사로서 그러한 피해 사례와 대응법에 대해 좀 더 비중 있게 다루어 주었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을 해보았다.

 

아직은 가상화폐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언제까지 지속될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예전과 다르게 많은 기업들이 가상화폐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고 또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코인들을 지속해서 개발,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아직은 그리 높지 않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락한 지금 오히려 관심도는 많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가상화폐에 관심이 있고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가상화폐에 대한 기초지식을 제대로 공부한 후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적어도 <코린이를 위한 친절한 가상화폐 투자>와 같은 책을 두 권이상은 본 후 투자를 고려하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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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벼락부자가 될지도 몰라 - 밥벌이가 지겨운 어느 작가의 현실밀착형 돈 탐구생활 : Flower Edition 그래도봄 플라워 에디션 3
지해랑 지음 / 그래도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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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벼락부자가 될지도 몰라>는 우선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제목을 보며 벌써 그 속에 들어있는 반전의 내용이 느껴지는 듯하여 살짝 웃음도 나온다. 만일 작가가 진짜 벼락부자가 되었다면 아마도 제목은 '이러다 벼락부자가 되었습니다'로 지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저자는 벼락부자가 되지 못하였고 벼락부자를 간절하게 바라는 꿈을 담은 듯한 제목에 위트가 느껴진다. 그래서 많은 도서 제목 중 읽자마자 내용도 보지 않고 고른 몇 안 되는 도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러다 벼락부자가 될지도 몰라>의 지해랑 작가는 20년 넘은 베테랑 방송작가다. 프로그램의 제목들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들으면 알만한 유명한 프로그램들에 여러 차례 참여하였다. 덕분에 억대 연봉을 꿈꾸며 돈을 좇았고 성공과 실패를 오가며 얻은 경험과 철학을 이 책 속에 담아내었다. <이러다 벼락부자가 될지도 몰라>는 베테랑 방송작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재미있으면서도 공감되는 이야기로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읽게 만든다. 작가 본인의 이야기이지만 마치 개미투자자들을 취재해서 써놓은 듯 개미투자자들의 보편적인 투자성향을 리얼하게 써서 읽는 내내 급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다 벼락부자가 될지도 몰라>를 읽으면서 마치 나의 이야기를 취재한 듯한 느낌에 더 재미있게 읽은 듯하다. 저자는 처음으로 장만한 아파트를 부담되는 대출이자 때문에 아파트의 미래가치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팔아치웠다. 팔아치운 후 아파트값은 천정부지로 올랐고 저자의 속이 어땠을지는 너무나 잘 안다. 왜냐하면 나도 그랬으니까.

p27

불광동의 캐슬을 어이없이 팔아버린 후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을 목 아프게 쳐다보며 집 없는 이의 울분과 분노와 억울함과 막막함이 어떤 건지 무수히 느꼈다. 나를 전세난민으로 만든 이 사회와 정권과 시스템을 미워했다가, 집 팔아버린 내 손가락을 저주했다가 갈팡질팡했다. 술이라도 한잔 마셨다 치면 이런 감정마저 격해졌다. 어떻게 한 번의 선택으로 인생이 이렇게 시궁창에 처박혀 '벼락 거지' 될 일만 남았나 싶어 걷잡을 수 없이 화가 치민다.

저자는 사이버 작가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억대 연봉을 위해 몸 사리지 않고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많은 직장인들이 그러하듯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쳐버렸다.

p51

나는 억대 연봉자가 되려고 일에 시간과 체력과 인성을 갈아 넣느라 많은 걸 잃었다. 친구를 잃었고 착한 동료들을 잃었고 체력을 잃었고 자제심을 잃었다. 네다섯 개의 일을 계속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체력 되고 열정 되고 꿈에 미쳐 있을 때는 약이라도 먹은 듯 미친 듯이 그 일을 수행하지만, 그렇게 미치는 시간은 길어야 10년을 못 간다. 지랄에 총량이 있듯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도 총량이 있고 그렇게 미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느 순간 내가 미래의 어떤 것을 미리 땡겨 쓴 것에 불과한 거란 사실을 깨닫는다.

부동산으로 쓴맛을 본 저자는 벼락부자의 기회를 주식투자로 정했다. 보통의 개미들이 그렇듯이 주식 관련 유튜브를 보고 아침마다 경제뉴스를 챙겨보며 소위 주식 전문가라는 이들의 족집게 종목을 받아 사고팔며 거의 주식 중독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p94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에 장이 열리면 그들이 찍어주는 주식들을 미친 듯이 사고팔았다. 정말 미쳤었다. 나중에 증권사에서 보내준 무려 20여 장에 달하는 거래 내역서를 보면서 이게 미친 사람이 아닌 다음에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가슴을 치며 반성했다.

중독에서 빠져나온 지금 당시를 회상해 보면, 뻔하다면 뻔하고 신기하다면 신기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중독의 길에 이르게 했던 이들 중 하나였던 모 유튜버가 콕 집어준 주식은 장이 열리자마자 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아예 점프해서 갭을 띄우며 시작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아마도 주식이든 코인이든 투자를 하는 개미투자자들이라면 <이러다 벼락부자가 될지도 몰라>의 작가가 하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어쩜 나하고 이렇게 똑같지?'라며 크게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처럼 나도 관련 카페, 유튜브, 블로그, 단톡방등 많은 플랫폼을 통해 소통을 해보았는데 대부분 저자가 쓴 글과 거의 다름없는 수순을 밟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벼락부자가 될지도 몰라>속 가장 핵심 부분은 '왜 돈 버는 일은 공부하지 않지?'라는 소제목이라 생각된다. 대학을 가기 위해 10년이 넘는 세월을 공부하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취업 재수까지 하며 공부를 하는데 막상 부자가 되겠다며 투자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부보다는 그저 어서 빨리 내가 투자한 돈이 일확천금으로 불어나기를 바란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지만.

p188~189

아래는 우리처럼 공부 없이 덤비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궁금해져서 포털에서 검색해 본 댓글들이다.

Q : 님들 주식할 때 공부하고 함?

A 개미 : 나는 시작할 때도 매도 매수만 찾아보고 함!! 인생은 실전이지.

B 개미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똑같애 ㅋㅋㅋㅋ.

C 개미 : ㅋㅋㅋ 매수는 사는 거 매도는 파는 거! 이러고 시작하고 ㅋㅋㅋㅋㅋㅋ 나름 차트 쓱 보고 음, 오르겠네? 이러고 사고 ㅋㅋㅋ.




<이러다 벼락부자가 될지도 몰라>의 지해랑 작가는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한다를 알려주기보다는 투자를 하면서 느낀 돈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돈을 벌고자 하지만 진정한 돈의 가치를 깨닫고 돈을 벌고자 하는 진정한 목적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때로는 돈 자체가 목적이 되어 돈을 벌어도 벌어도 욕구가 채워지지 않고 오히려 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돈을 벌고자 하는 욕망은 결코 나쁘지 않다. 어쩌면 인간의 기본 욕망 중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돈 버는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돈을 벌고 있다. 하지만 무작정 돈을 향해 달려가기보다는 한 번씩 점검을 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 <이러다 벼락부자가 될지도 몰라>의 지해랑작가는 마지막에 이렇게 이야기한다.

p270

이 세상에도 삶을 바꿀 모모와 같은 용기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다들 돈이 제일이라는 세상에서 돈 말고 다른 중요한 것들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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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 - 비트코인부터 CBDC, 2세대 암호화폐까지 금융과 투자의 판도를 바꿀 디지털화폐 빅뱅
최윤식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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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하였다. 경제의 경자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는데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하면서 한국경제뿐만 아니라 세계의 경제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가격의 변동에만 신경을 쓰며 가격의 등락에 일희일비하였다. 투자한지 얼마 안 되어 가상화폐시장이 폭락을 하였다. 비록 큰돈은 아니지만 투자한 돈이 삭제되는 것을 보면서 투자가 결코 쉬운 것이 아님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 후 가격의 변동보다는 가격을 변동시키는 요인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글로벌 경제와 국제정세에 대한 안목이 조금 생긴듯하다. 모든 투자 상품이 그러하듯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서 가격의 변동이 생긴다. 가상화폐는 그중에서도 가격의 변동이 매우 심하다. 상한가와 하한가가 없기에 하루에도 몇백 프로씩 오르기도 하고 반대로 몇백 프로씩 떨어지기도 한다. 또한 365일 24시간 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잠든 사이에도 가격이 떨어질까 봐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한 편에서는 가상화폐가 사기라고도 하고 또 한 편에서는 가상화폐가 가장 투자가치가 높은 상품이라고 한다. 이렇듯 가상화폐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이다. 가상화폐에 직접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로서 이런 가상화폐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는 이러한 나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이 되어 읽어 보았다.

<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의 최윤식 저자는 미래학자로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몰락이 거론될 때,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과 새로운 부흥,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을 비롯한 패권 전쟁 발발에 대한 예측을 내놓아 주위를 놀라게 하였다고 한다.(책날개에서 발췌)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당연히 가격이 오르기를 기대할 것이다. 그렇다면 암호화폐의 미래가치와 펀더멘탈은 믿을만한 것일까?

p27

비트코인 같은 제1세대 암호화폐는 미래가치만 갖는다. 현재가치와 미래가치가 0:100이다. "나만 믿어, 잘될 거야!"가 전부다. 비트코인 등 실물에 연결되지 않은 제1세대 암호화폐는 미래가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자의 '신뢰'가 가격을 결정한다. 인간의 심리에만 연동된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인간의 심리가 파도를 치는데 연동되어 가격도 파도를 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금이나 주식과 전혀 다른 독특하고도 새로운 투자 상품이고, 극단적으로는 '사기'라는 주장도 완전히 틀린 말이 아니다.

p32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제1세대 암호화폐는 펀더멘털 가치가 없기 때문에 파산 지경에 이르는 대폭락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바닥 가격을 추정할 수 없다. 심리에 전적으로 의존한 가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공포가 사라지는 시점이 바닥일 것이라는 논리가 유일한 예측 근거가 될 뿐이다.

위에 적힌 대로라면 암호화폐는 사기일 수도 있고 펀더멘털 가치도 없는 그저 대중심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뜬구름 같은 투자 상품일 수도 있다.

저자는 제1세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경고한다.

p33

비트코인 등 제1세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사람은 다음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엄청난 가격 변동성을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제1세대 암호화폐는 대폭락이 일어나면 최악의 경우 코인 1개 가격이 10만 달러에서 1달러까지 99.9999% 폭락하는 시나리오도 가는ㅇ하다는 점이다. 미래 기대 가치에 치명적 사건이 발생할 경우 제로 나 1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오를 때는 환상, 떨어질 때는 공포가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변동성이 심하고 또한 미래의 존재 여부조차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개인뿐만 아니라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CEO 마이클 세일러와 같은 세계 최고의 경영자들이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면서 경제뿐 아니라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미연준의 FOMC 회의 일정까지 챙기며 회의 결과를 기다린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이 투자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의 최윤식 저자는 '미래 디지털 화폐 대전이 시작됐다'라고 이야기한다.

p84

암호화폐 발전 과정에서 일어나는 또 다른 거대 사건이 있다. '미래 디지털 화폐 대전'이다. 세상은 지금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제1세대 암호화폐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 하지만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미래 디지털 화폐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벌이는 더 큰 전쟁도 시작되고 있다. 내가 말하는 '미래 디지털 화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제1세대 암호화폐보다 더 큰 개념이다.

p87

미래 디지털 화폐 전쟁의 판도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다섯 가지 힘도 이미 작동하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도지 코인 등 제1세대 암호화폐의 운명 역시 이 다섯 가지 힘에 달려 있다. 내가 주목하는 다섯 가지 힘은 미, 중 패권전쟁, 빅브라더 욕망, 인플레이션, 긴축, 메타버스다. 분야가 약간씩 다른데 미, 중 패권 전쟁과 빅브러더 욕망은 정치적 힘이고, 인플레이션과 긴축은 경제적 힘이며, 메타버스는 기술적 힘이다. 이 중에서 경제적 힘인 인플레이션과 긴축은 단기 전쟁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나머지는 중장기 전쟁 판도에 영향을 준다.

<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를 읽고 나면 거시적인 안목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화폐와 같은 지불수단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 들어 현금을 이용해서 결제한 것이 언제인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지금은 지갑에 현찰이 없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세상이다. 그래서 각 나라에서는 화폐의 디지털화를 앞다투고 있고 특히나 중국은 디지털 화폐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의 2부 '막오른 디지털 화폐 전쟁'을 읽다 보면 디지털 화폐는 독재국가를 만들 수도 있다는 위험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세한 것은 책을 직접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는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p231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투자, 더 나아가 미래 디지털 화폐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투자 시장의 거시적 흐름을 만드는 시장의 이치, 구조 흐름을 통찰해야 한다. (중략)

투자 시장에서 성공을 가져다주는 최고의 무기는 자본이 아니다. 통찰력이다. 통찰력이 투자 시장 상황을 바꾸는 힘은 아니다. 하지만 통찰력은 투자 시장의 상황 변화를 꿰뚫어 보는 힘이기에 더 나은 투자 전략을 구상할 수 있게 해준다.

며칠 전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오래전부터 주식에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었다. 작년에 내가 코인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별로 관심이 없는 듯했다. 그런데 1년 만에 만난 친구는 얼마 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약간 투자를 했다고 한다. 주변에서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는 것을 보고 몇 년 후 혼자만 비트코인 투자를 안 해서 후회할 것 같아 조금 투자를 하였다고 한다. 얼마 전 치러진 대선의 공약에도 가상화폐에 관한 언급이 있을 정도로 가상화폐는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무지성 투자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많이 알아보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도 성공하기 쉽지 않은 것이 투자라고 생각한다.

<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는 어떻게 하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투자해서 성공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투자서가 아니다. 투자에 대한 거시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암호화폐에 투자를 한다고 해서 암호화폐에만 관심을 가져서는 성공할 수 없다. 성공하는 투자를 위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암호화폐 넥스트 시나리오>를 읽고 미래를 주도할 기축통화는 무엇이 될지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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