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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평점 :
그냥 지대넓얕이나 시민의 교양같은 책이겠거니 하고
팟캐스트는 들으면서 뭐 나중에 ebook으로 나오면 한가할때 대충 봐야지
라고 하다가. 아래와 같은 문장을 접했다.
죄와 벌》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나의 무기력한 일상은 산산조각 났다... 빛이 새어 들어왔다. 나는 무엇인가 잘못 건드렸다는 걸 강하게 느꼈다.
제작년에 요르한 파묵에 새로운인생 이라는 책을 보다가 짜증이 났었다.
비슷한 표현이 그 책에도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어느 날 한 권을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나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그러나 수십페이지가 지나도록 책에 대한 내용은 없고 그냥 그책이 대단했다 라는 표현만 돌려막기
식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하도 답답하고 짜증이나서 결국 바로 인터넷으로 줄거리와 리뷰를 검색
내용이 없었다. 문학놀이라고 생각되었다. 알맹이가 없는. 빈껍질. 여기에 네가 생각하는게 들어 있으니
너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 안을 들여다 보렴.. ㅠ.
결국 책은 읽지 못하고 아직도 책장에 있다.
(채사장이 이야기하는 나에게 불편한 책일 지도 모르겠다.)
채사장은 그런 문학놀이하는 사람이 아니고 또. 채사장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했다. 그래서 책을 너무 흥미롭게 읽었다.
G친구의 표현. 대학패션. 안병장의 이야기. 사고이야기.
가장 훌륭했던 소사와 파드마삼바바와의 가상이야기
( 내용은 심오했지만 초창기 지대넓얕에 채사장이 생각이 나기도 했다.
가상사연은 그냥나온게 아니구나.
채사장은 혼자서 상대의 입장에서도 생각하는게 익숙한 습관이구나.
그래서 책을 읽을때 저자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듯 했구나 라며
왜 요즘 가상사연을 안할까. 하면서 아타까워도 함)
아직 내용을 잘 모르며 이해를 잘 못했던 우파니샤드 이야기.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려면 내가 어디에 있고 어떤 존재인지 부터 자각해야 한다.
지대넓얕 1,2권과 시민의 교양은 이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쓴 프리노트이고
가능한 모든 뷰를 모아서 나와 세상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는게
태생적으로 자폐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외로움에 대한 첫번째 걸음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