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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해석 -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말콤 글래드웰 지음, 유강은 옮김, 김경일 감수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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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제 1부- 거짓말의 정체: 두 가지 수수께끼

제 2부-진실기본값 이론의 승리: 낯선 사람을 파악하기 위한 첫 번째 도구

제 3부-투명성 관념의 실패: 낯선 사람을 파악하기 위한 두 번째 도구

제 4부-진실의 정체: 또 다른 수수께끼

제 5부-결합의 파괴: 낯선 사람을 파악하기 위한 세 번째 도구

프롤로그 형식으로 맨 처음에 등장하는 <샌드라 블랜드> 이야기는 이 책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내용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처음에 말해주는 <샌드라 블랜드>이야기로 물꼬를 틀고, 이내 여러 사건들을 묘사하며 우리가 어떤 '실수'를 하는지 들려준다. 그리고 마지막쯤 가서는 다시 <샌드라 블랜드> 이야기로 막을 내리는 , 수미상관의 구조를 띠는 책이다.

제 1부 소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우린 '낯선 사람'이 면전에서 거짓말을 하는데도 쉽사리 알아차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낯선 사람'을 만나지 않을 때보다 직접 만났을 때 진실성을 가리는 게 더 어렵다.

갑자기 요즘 즐겨보는 스페인 드라마 <엘리트들>이 떠오른다. (시즌3가 나와서 얼른 봐야하지만,, 아직 2를 보고 있는데,,) 거기에 전학생이 늘 거짓말을 달고 산다. 아주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하면서 닥친 상황을 모면하는 능력(?)이 정말 놀랍고, 그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는 학생들이 당연하다고 느껴진다.

이렇듯 눈앞에서 거짓말을 하는데도 이 사람이 진정 옳은 말을 한 건지 아닌지 판단을 쉽게 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서로가 진실을 말한다는 걸 베이스로 두고 이야기를 나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이 모순의 함정에 빠진 사실을 낌새조차 채지 못하는 것 같았다.

p.73

우리는 몇 가지 단서를 설렁설렁 훑어보고는 다른 사람의 심중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다고 여긴다. 낯선 이를 판단하는 기회를 덥석 잡아버린다. 물론 우리 자신한테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은 미묘하고 복잡하며 불가해하다. 하지만 낯선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 책에서 내가 당신에게 한 가지를 설득할 수 있다면, 이런 사실일 것이다. 낯선 사람은 쉽게 알 수 없다.

p.75

책 2부에 '팀 러바인'이라는 심리학자가 등장한다. 그는 여러 심리실험을 하고, 그에 따라 왜 우리가 낯선 이에게 속아 넘어가는지에 관해 많은 가르침을 준다.

팀 러바인이 내놓은 답= '진실기본값 이론'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학생을 제대로 맞히는 데는 우연보다 훨씬 무능하다.

우리의 가정은,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들이 정직하다는 것이다.

당신이 누군가를 믿는 것은 그에 관한 의심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실을 기본값으로 삼은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었을 뿐이다.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성향이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가 굴러가지 않는다.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은 것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비난이 아니라 동정을 받아 마땅하다.

----- 러바인의 말을 토대로 옮겨보자면... 바람을 피우는 남편에게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는지 물어본다면 남편은 거의 대부분 '아니'라는 답을 할 테다.

그리고 아내는 그런 남편의 대답을 믿는다. 아내의 기본값은 '남편이 진실을 말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 커피숍이나 식당을 포함하여 모든 경제적인 활동에서도 우린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다. 그리고 그런 행동은 논리적으로 타당하다.

그 이유를 이 책에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만약 커피숍의 카운터에 있는 사람이 당신에게 세금 포함 6.74달러라고 말하면, 그게 정말인지 확인하기 위해 당신이 직접 셈을 해볼 수 있다. 그러는 사이 줄이 길어지고 당신 시간이 30초 정도 허비된다. 아니면 그냥 판매원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전부 따져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진실을 말하기 때문!!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 것은 우리가 두 대안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때 문제가 된다.

하나는 그럴듯하고, 다른 하나는 상상하기가 어려운 것일 때.

p.165

이 말을 계속 곱씹어보게 된다. 다른 하나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일 때. 그리고 그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나에게 안 좋은 일일 때는 자연스레 그럴 듯하고,' 보편적으로 으레 일어나는 일'일거라는 말에 한 표를 더 던진다.

이건 누구에게나 그런 거 아닐까.

그리고 이런 일은 우리의 일상에 자주 찾아오는 상황이다. 그럴 때 우린 '진실'을 '기본값'으로 둔다.

책 3부

투명성 관념의 실패

------> 투명성: 우리가 낯선 사람을 파악하는 데 사용하는 결정적인 도구

'투명성'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요즘 즐겨보는 미드인 <프렌즈>를 예로 들어 설명해주어서

이해하기 좋았다.

<프렌즈> 속 인물들은 그들의 감정을 가감없이 얼굴에 드러낸다. 이렇게 투명한 <프렌즈>지만, 현실에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정을 표정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인생은 <프렌즈>와 같지 않다. 워커(범죄자로 추정되는 사람)를 직접 본 것은 판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해가 되었다.

인간은 형편없는 거짓말 탐지기다. 우리가 판단하는 사람의 태도와 내면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는 형편없는 거짓말 탐지기다.

투명성은 일종의 신화이고 주워들은 '관념'이며,

낯선 사람을 마주칠 때 우리는 직접 경험을 고정관념으로 치환하는데, 그 고정관념은 너무나도 그릇된 것이라는 작가의 말이 인상깊었다.

언어가 자의성을 띠는 것과 마찬가지로, 표정이나 말투와 같은 비언어적인 것들도 처음부터(아주 원초적인 상황에서부터..)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정의내렸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양쪽 입꼬리가 광대쪽으로 올라가고, 눈웃음이 지어지는 표정을 웃는 얼굴, 행복한 얼굴이 아니라, 화난 얼굴 혹은 슬픈 얼굴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제 4부

낯선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해서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우리 사이에 있는 낯선 사람에 관해 알아내려고 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확고하지 않다.

제 5부 결합의 파괴

5부에 들어서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시인 이름이 나왔다.

2학년 문예창작 수업에서 본 영화 속 주인공인 '실비아 플라스'. 남편 테드 휴스(남편 또한 시인)의 아내이자 미국 시인인 실비아 플라스의 비극적인 생애를 다룬 영화였던 걸로 기억한다.

책에서는 '저주받은 천재의 이미지를 실비아 플라스만큼 완벽하게 구현하는 인물은 거의 없다.'라고 나와 있다. 교수님께서도 '저주받은 천재'라는 용어를 사용하신 것 같기도 하다..

'실비아 플라스'를 언급함으로써 이 책에선 낯선 사람과의 조우에서 우리가 범하는 세 번째 실수를 이야기한다.

--->>>

대치= 사람들이 그냥 다른 방법으로 돌아섰을 것이라는 가정

결합= 낯선 이의 행동이 장소와 맥락에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개념

대치 vs 결합

만약 자살이 '결합'되는 것이라면, 특정한 자살 시도 방법의 용이성에 따라 변해야 한다.

다리에서 자살하는 것이 가로막힌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 뛰어내리러 이동하지 않는다. 자살하려는 결심은 그 특정한 다리와 결합된다.

우리가 어떤 행동(이 책에선 '자살'로 설명)이 어떤 장소와 그렇게 밀접하게 결합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게 정말 어렵다.

적극적인 순찰-> 범죄가 집중되는 장소에만 국한해야 한다는 것!!

'천연가스로 전환이 완료된 1977년에 이르면 같은 연령대 여성의 자살률은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

이 문장을 읽어보면, 이 책에서 말하는 '결합'에 대해 감이 잡힐 것이다.

자살을 하려고 결심한 때에, 딱 맞는(나름 안전하고, 자살을 실패할 확률이 낮은.) 자살 방법을 시도한다.

그리고 일산화탄소를 이용하여 더이상 자살을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다른 방법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 팩트이다.

 

 

​다음 사건이 바로 <샌드라 블랜드>사건이다.

2015년에 일어났던 이 사건은 텍사스 지역을 운전하던 샌드라 블랜드가 깜박이를 넣지 않고 차선을 변경한 행위로 야기되었다.

마침 근처에 있던 텍사스 경찰은 신호 위반을 보고 그녀의 차를 세웠으며,샌드라 블랜드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 담배를 꺼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경찰과 샌드라 블랜드 사이에 신경전이 일어났고, 경찰은 그녀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금했다.

그 일이 있고 3일 뒤에 감옥에서 그녀는 죽은 채로 발견됐다고 한다.

이 사건에서 형사였던 브라이언 엔시니아는 어떤 실수를 했던 것일까???

바로 이 점을 밝히기 위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여러 스토리들을 얘기했던 것..!!

세상은 무척 정직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대부분이 하는 합리적 계산에 맞서 싸워야 한다.

--엔시니아(경찰관)는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지 않는 경찰관!!!

&엔시니아는 투명성을 믿었다..!(->'투명성'을 너무 믿었기에 블랜드의 감정적이고 변덕스러운 모습을 뭔가 불길한 징조를 나타내는 증거로 읽은 것)

but, 앞서 말했다시피 인간은 투명하지 않다. * 우리가 관찰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내면이 일치하지 않을 때, 그 사람들이 우리가 기대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을 때 가장 위험하다..!

어떤 부분보다 단연 인상깊었던 '한계'부분!!!에 대해서/ 이 책을 함축적으로 정리한 듯하기에 내 말로 풀어서 써보겠다..!

-->>>

현대인들은 마을 단위에만 갇혀서 사는 게 아니기에 일상 속에서 낯선 사람들을 아주 쉽게 아니, 아주 당연하게 만난다.

가게를 이용하거나, 카페를 가거나, 회사일 때문에 혹은 친구의 친구를 사귀는 파티장에 가는 경우 등등 아주 당연하게도 매일 매일 낯선 사람을 접한다. 그리고 이 낯선 사람이 옳은 말을 나에게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를 판단하는 건 쉽지 않다. 낯선 사람이 당연하다시피 한 말을 우리가 하나 하나 진실을 따져볼 시간도, 에너지도 없다.

그렇기에 이를테면 '사기'라는 걸 당했다고 한들, 피해자를 욕하기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즉, 이는 낯선 이의 말을 진실이라 받아들이는 게 최선이라는 뜻이고, 또한 우리가 낯선 이를 파악하는 능력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조금 늦는다고 속상해하지마. 살아가면서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래.'와 같은 한강대교 자살방지글이 결합원리에 따라서 왜 설치가 되어야만 하는지, 무모하게 술을 마시면 왜 안 되는지에 관해서도 말콤 글레드웰은 이해하기 쉽고, 흡입력있게 설명해주었다.

무엇보다도 작가는 '샌드라 블랜드의 죽음'을 책의 처음과 끝에 배치함으로써

독자들의 머릿속에 한 인간(경찰)의 치명적인 실수가 아로새겨지기를 바라고 있다.

엔시니아가 조사관과 나눈 대화로 책이 끝나는데, 블랜드의 실수라고 말하는 엔시니아를 비판하는 마지막 구절이 책을 덮고도 기억에 남았다.

"낯선 이와 이야기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가운데 만약 낯선 이와의 대화가 틀어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할까?

그 낯선 이를 비난한다."


낯선 이를 대하는 나의 태도를 점검하고, 반성하게 되었으며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 작가가 말하는 메시지를 음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쉽지는 않은 책이었으나, 지금까지 만났던 것보다 몇 배로 낯선 이를 만나게 될 테기에 앞으로의 인생에 너무나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말해도 충분한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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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 정여울의 심리테라피
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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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작가의 책을 고등학생 때 접한 적이 있었는데, 정여울 작가만의 감성이 참 마음에 들었었다. 그 책 제목은 <정여울의 문학 멘토링>이었고, 그 책을 읽었던 나는 작가님처럼 문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을 때였다. 작가님을 잊고 있다가 도서관이었나 서점에서였나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란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나서 다른 작가들의 책을 읽고, 전공 수업과 관련된 책들을 읽다보니 정여울 작가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번 김영사 서포터즈 추가도서를 자유롭게 선택해도 된다는 말에 가장 먼저 떠오른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서포터즈에 붙는다면, 꼭 이 책을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에서였을 테다. 예전부터 심리학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 에세이 분야를 좋아하는 나인지라(예전보다는 안 읽지만..ㅎ) 이 책 또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표지 그림을 가만히 쳐다보면, 뭔가 안정되는 기분이다. 아늑하고, 평온한 표지..! 한때는 상처 입은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타인에게 용기를 주는 치유자가 되고 싶다는 작가 소개처럼 이 책 전반적으로 풍기는 이미지는 '위로받는 느낌.'이다.

"외향성을 우대하고 내향성을 꺼리는 사회"

 

내성적인 사람들은 '분위기 망치지 마.'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라는 잔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성격을 원망하기 쉽다. 나는 본질적으로 내성적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필연적으로 외향적인 성격을 연기할 때가 있다.


침묵하는 이들은 겉으로 똑같이 내성적으로 보이겠지만, 그때그때 다 다른 빛깔과 향기를 머금은 침묵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내 안의 내향성과 외향성의 경계를 뛰어넘어,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용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진정한 내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담대함을 간직하고 싶다.

+) 대학와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 중에 하나. 난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라 내향적인 사람에 가까운데, 내가 활동하고 싶어하는 그룹은 외향적인 성격일 때가 많았다. 지원하지 말아야 하나. 혹여 지원해서 합격한다고 한들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고민과 상관없이, 어쨌거나 난 알고 있다.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보다 능력이 절대로 떨어지지 않다는 점을. 외향적인 사람만의 장점이 있듯이, 내향적인 사람들도 그들만의 장점이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 능력은 어떠한 사람들도 무시할 수 없는 능력이란 점을.

 

"당신과 나 사이의 피할 수 없는 거리감"

'마인드 더 갭 (Mind the gap)'

갭(gap)은 가끔 차갑고 정 떨어지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상대와 나 사이의 거리감을 인정한다는 것은 결국 그와 나의 다름을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상대방뿐 아니라 나 자신도 가끔 거리를 두고 바라봐야 제대로 보인다.

 

 

 

"비록 당신이 서툴고 상처투성이일지라도"

 

영화가 끝난 뒤 자문자답해본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거 말고. 너 자신이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했니?' '물론이지!' '그럼 됐지, 뭘 더 바라?' 과연 그렇다. 나는 서툴고 상처 많고 결핍투성이지만 내 일을 사랑한다. 그걸로 되었다.

 

"영원한 결핍,

 더 나은 삶을 향한 목마름"

 

이 세상은 내가 사랑을 쏟아야 할 대상들과 소란하고 무의미한 소음들의 대상들로 나뉘어 있다. 나는 오직 사랑의 대상에만 완전히 집중해야 한다. 더욱 맹렬하게, 사랑해야 할 대상들을 향해 온힘을 집중해서 나를 쓸데없는 집착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

 

 

 

"에고와 셀프,

더 큰 그림을 위한 가지치기의 아름다움"

 

하루 한 시간 동안 아무 욕심 없이 산책을 하거나 마음챙김을 위한 명상을 하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나은 삶과 더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훨씬 지혜로운 스케줄 관리가 아닐까.

+) '에고'는 사회적 자아가 원하는 것 즉, 타인의 눈치를 보는 열망들이며,

'셀프'는 내 안의 깊은 무의식이 기뻐하는 것들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난 '셀프'가 더 크게 자랄 수 있도록, '에고'에게 잠시 양보를 구하는 사람일까. 혹은 '에고'를 더 중요시여겨, '에고'가 자라는 것에 신경쓰기 급급하여 '셀프'에 관심을 덜 주는 사람인걸까. 골똘히 생각하게 된다.

 

 

 

                 "   열등감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길"

아프다고 소리치며 화를 내고 물건을 깨뜨리는 것은 표출이지만, 아픔을 오래오래 발효시켜 글이나 음악이나 그림 같은 또 하나의 미디어로 표현하는 것은 승화다. 이 승화의 과정이 우리를 끝내 구원한다.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위로하는 따스함"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1919)의 주인공 싱클레어의 어린 시절 모습이 바로 내면아이의 전형이고, 모든 것을 다 알고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위대한 현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미안이 바로 성인자아의 이상적인 모델이다. 싱클레어로 하여금 자기 안의 내면아이가 지닌 두려움과 불안을 떨쳐내게 해주는 것은 바로 싱클레어 안에 있는 데미안의 가능성, 즉 성인자아의 무한한 잠재력이다.

+) 저번에 포스팅한 <마음의 평안과 성공을 위한 4가지 신성한 비밀> 에서도 '내면아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내면아이를 어루만져주는 방법을 이 책에선 '아이 때 부르던 이름 혹은 별명으로 자신을 불러보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인들에겐 '내면아이'를 잘 보듬어주는 것이 자신을 알아가고, 위로하는 첫번째 방법이 아닐까 싶다.

 

 

"내가 나의 치유자가 될 수 있을까"

윤동주의 시 <병원>(1948)에서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이 시는 '분명히 아픈데,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왜 아픈지 알 수 없는 사람들', 즉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사람들이 않고 있는 마음의 병을 날카롭게 묘사한다. 의사도 정확히 진단할 수 없는 병, 그러나 환자는 분명히 앓고 있는 병. 의사들이 흔히 심인성 질환이라고 하는 것들은 실제로 존재한다.

+) 현대사회에서 마음의 병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찾는 게 더 빠를 거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윤동주 시 <병원>을 접하게 되어 반가웠기도 했으나, 요즘 같은 시대와 딱 맞는 시라서 슬픈 마음이 더 컸다. 이 시를 가져와서 심리테라피를 이야기하는 걸 보며, 역시 정여울 작가님.. 이란 생각을 또 다시 하게 되었다..!


이 영화(로맨틱 홀리데이)는 '당신은 참 착한 사람'이라는 보이지 않는 오랏줄에 묶여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착한 사람이라는 타인의 평가는 결국 '나는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끊임없이 착해야만 한다'는 자기암시로 이어진다. 그렇게 굳어지고 각인된 자기암시는 결국 '착하지 않으면 버림받을 것이다.'라는 절망적인 트라우마 상태로 우리를 이끌어갈 수 있다.

착한 것은 나쁜 것이 아니지만, 착해야만 타인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병적인 것이다.

 

 

"번아웃 시대,

내 안의 잃어버린 에너지를 찾아서"

분명 1970년대 소설(<모모>)인데, 마치 21세기 현대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시간은행에 자신들의 시간을 저당 잡힌 사람들, 오늘을 제대로 살아낼 시간 자체가 턱없이 부족해 늘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 너무 바빠 감정을 느끼는 마음의 회로 자체가 다 타버린 느낌, 그것이 바로 번아웃 증후군이다.

+) <모모>작품을 저번 시간에 배워서 익숙하지만, 현대의 '번아웃 증후군'을 연관지어 생각하지는 못했다..


번아웃에서 스스로 회복되는 세 번째 길은 주변의 모든 자극을 일의 방해물로 여기는 대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감각훈련이다. 감정을 제대로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치유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방어기제, 나를 지키기 위한

마음의 무기"

어둠을 무서워하는 소녀의 사례___소녀는 어두운 거실에서 유령이 튀어나올까 봐 두려워했다. 항상 어두운 방을 두려워했던 소녀는 마침내 자기만의 해법을 찾았고,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불안으로부터 해방되었다. 소녀의 해법은 미친 사람처럼 기괴한 몸짓을 하면서 거실을 마구 달리는 거였다. 어둠 속에서 유령을 보게 될까 두려웠던 소녀는 마침내 자신이 유령처럼 됨으로써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두려움의 주체가 된 것이다.

+) 이 사례를 보고 내 경험이 떠올랐다. 밤늦게 다니는 게 지금도 무섭지만, 중고등학생 때는 더욱 무서웠다. 그때 내가 생각하는 '힘센 남자' 혹은 '범죄자'의 이미지를 떠오른 후, 내가 마치 그런 사람들인 척 발걸음을 일부러 무겁고, 투박한 소리가 나게끔 걷는다든지, 일부러 걸걸한 기침 소리를 내거나 몸짓을 평소보다 크게 하여 발을 내딛었었다. 그렇게 집까지 걸어가면, 그래도 조금 안심이 되었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때의 난 두려움의 주체가 되려고 노력한 것이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작가님의 편지와도 같은 글이 너무 마음에 들어, 그걸 끝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치려 한다.

오랜만에 읽은 에세이 덕분에, 코로나로 피폐해진 내 마음이 따스해졌다. 정여울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오늘도 참 힘든 하루를 보냈을 당신에게, 그 미소의 따스한 온기를 이 글을 통해 선물하고 싶다. 한 사람에 대한 배타적 사랑, 가족과 조직을 향한 폐쇄적 사랑을 넘어, 인간을 향한, 존재를 향한, 세상 전체를 향한 더 깊고 커다란 사랑이 내 안에서 무르익어가기를. 살아 있음에, 아직 서로 사랑할 수 있음에, 이 험난한 세상에서도 아직 사랑하는 법을 잊지 않았음에 감사하는 그런 눈부신 기념일이 바로 오늘이기를.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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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정 -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나를 지키다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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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읽은 <마음의 평안과 성공을 위한 4가지 신성한 비밀> 책 처럼 이 책도 읽고 나면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책이다. 거기에 더하여 이 책은 외부적인 사건 사고에도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끔 도와주는 친절한 책이다!

 

차례는 4부로 나누어져 있다. 1)마음의 소식 2)공부의 자세 3)세간의 시비 4)성쇠와 흥망

책을 넘기자마자 첫 장에서부터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沈靜神定 <침정신정>: 차분히 내려놓고 가라앉혀라.

○침정: 마음에 일렁임이 없이 맑게 가라앉은 상태를 의미.

침정은 신정에서 나온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으면, 번잡한 사무를 보고 말을 많이 해도 일체의 일렁임이 없다.

"넓은 거리 큰길 속에도 한가로움이 있다. 마음이 진실로 한가롭다면 어찌 굳이 강호나 산림을 찾겠는가? 내 집은 시장 곁에 있다. 해가 뜨면 마을 사람이 물건을 파느라 시끄럽다. 해가 지면 마을의 개들이 무리지어 짖는다. 하지만 나는 홀로 책을 읽으며 편안하다. 이따금 문밖을 나서면 달리는 사람은 땀을 흘리고, 말 탄 사람은 내닫으며, 수레와 말은 뒤섞여 얽혀 있다. 나만 홀로 천천히 걸음을 내딛는다. 일찍이 소란함으로 인해 나의 한가로움을 잃지 않으니, 내 마음이 한가롭기 때문이다. "

이덕무, <원한>

 

 

 

 

p.21 閒不放過 <한불방과>: 쓸모는 평소의 온축에서 나온다. (온축-> 1.속에 깊이 쌓아 둠. 또는 그런 것. 2. 오랫동안 학식 따위를 많이 쌓음. 또는 그 학식.)

  "일 없다고 빈둥거리면 정작 바빠야 할 때 할 일이 없다. 고요할 때 허튼 생각 뜬 궁리나 하니 움직여야 할 때 찾는 이가 없다. 남이 안 본다고 슬쩍 속이면 대명천지 밝은 데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젊은 시절 부지런히 노력하고 애써야지 늙었을 때 나를 찾는 곳이 있다. 사람은 한가하고 고요할 때 더 열심히 살고, 남이 안 볼 때 더 노력하며, 젊을 때 더 갈고닦아야 한다. 일 없을 때 일 안 하면 일 있을 때 일을 할 수가 없다. 사람의 쓸모는 평소의 온축에서 나온다."

 

 

평소에 저 말을 믿고 산다. 친구들이 가끔 이해 못하는 행동?을 하는 나에게 왜 그 일을 하냐고 물으면, '언젠가 필요할지 모르잖아. 그리고 지금 딱히 할일도 없고.' 란 말을 하곤 한다. 일 없다고 빈둥거리기만 하면 내 자신에게 죄책감이 생긴다. 휴식을 취한다는 명목하에 가만히 있는 것도 며칠만 용서가 가능한 거지 더 시간을 지체하기엔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다. 그때마다 이것 저것 찾아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또는 해야 할 것 같은 일 그런 것들 말이다.

 

 

p. 49 多者必無 <다자필무>: 바쁜 일상에서 단출한 생활을 꿈꾸다. ------- 이 글자 또한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부귀하면 교만해져서 도리에 어긋나기가 쉽다. 너무 가난하거나 천하면 움츠러들기 쉽다. 환난을 지나치게 겪으면 두려워하기가 쉽다. 사람을 너무 많이 상대하면 수단을 부리기 쉽다. 사귀는 벗이 너무 많으면 들떠서 경박해지기가 쉽다. 말이 너무 많으면 실수하기 쉽다. 책을 지나치게 많이 읽으면 감개하기가 쉽다. "

이 말 다음에 나온 문장들은 잠시 생각에 잠기게 해주었다. 많아 좋을 게 없다니. 무엇이든 많은 게 좋은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을 뒤집게 해준다. 하기야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이, 뭐든 정도를 지나치면 안 된다는 걸 알고는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진정한 '나' 자신을 성찰하게도 만든다. 그간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이제 또 어떻게 살 것인지를..

 

 

 

p.117 不務求全 <불무구전>: 다 이루고 모두 흥할 수는 없다.

"거름을 너무 많이 주면 쭉정이가 많아진다. 수분이 조금 부족한 듯해야 밑동이 튼튼해져서 알곡이 잘 야문다."

p.119 공부의 자세 중

이 문장 또한 앞서 얘기한 <다자필무>와 연관된다.

 

이 책은 어떤 좌우명을 가지고 살아야지 더 나은 삶(건강한 삶, 행복한 삶,..)을 가질 수 있는지, 어떤 경계를 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등등 여러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독자 스스로 깨달음을 얻게 한다. 즉, 정민의 <습정>은 선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처세법 관련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을 다 읽고 새삼 책 뒷 표지가 눈에 더 잘 들어왔다. "거품처럼 허망한 바쁨보다 평온한 고요를 깃들여라."

그렇다. 포털 사이트 헤드라인을 포함한 여러 정치, 사회 소식, 친구 소식, 가족소식, 심지어 연예인 소식까지 우리들 주변엔 항상 여러 사건 사고로 시끌시끌하다. 조용한 날이 없다. 그렇게 조용한 날이 없으나, 우리 자신에게는 특별히 해야 할일이 요구된다. 고도의 집중력을 가져야 하는 시험이나 자격증 준비를 대표적 예시로 들어보자. 그 중요한 일을 준비함에 있어서 우린 주위 환경에 쉽사리 휘둘러지면 안 된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나' 자신에게 집중을 해야 한다. 시끄러운 외부의 소리뿐만 아니라, 마음 속 여러 소리들도 스위치를 off 상태로 한 채 살아가야 한다. 이 책은 그 '방법'을 잘 말해주고 있다. 책도 쓸데없는 책만 많이 읽으면 읽지 않은 것만 못하고, 친구를 여럿 만나도 들떠서 경박해지기 쉽다는 얘기를 하는 책이기 때문일까. '거품처럼 허망한 바쁨'이 가득한 우리네 일상에 '평온한 고요'를 깃들이라는 충고가 인상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참 여운이 가득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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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원숭이 모중석 스릴러 클럽 49
J. D. 바커 지음, 조호근 옮김 / 비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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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표지도 심상치 않은 이 책은 스릴러 소설이다.

 

CBS드라마화 확정& 오디 베스트셀러 1위& 오디 어워드 최고의 스릴러 2017& 애플이 뽑은 기대되는 스릴러 2017& 굿리드 초이스 최고의 스릴러 2017 .. 이 책 표지만 봐도 확! 뜰만한 스토리란 걸 단번에 알 수 있다..!

책의 줄거리가 표지에 잘 쓰여있다.

희생자의 귀와 눈과 혀를 차례로 배달하는 살인마

4MK(네 마리 원숭이 킬러)가 오늘 교통사고로 죽었다.

5년 동안 경찰은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귀와 눈과 혀를 담은 스물한 개의 상자를 차례로 받았을 뿐.

사고 현장에서는 귀가 담긴 상자 하나가 발견되었다.

흰 선물상자, 검은 리본,깨끗한 절단면.

모든 것이 4MK의 솜씨였다.

여덟 번째 희생자가 아직 살아 있다.

이 도시 어딘가에서 귀를 잃은 채 죽어가고 있다.

그를 찾아야 한다.

이에 덧붙여서 원숭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밑에 적혀있다. 이 이야기는 책 초반부에도 등장한다.

 

현명한 원숭이 세마리: 일본 닛코의 도쇼구에 있는 유명한 부조. 세 마리 원숭이가 각각 눈을 가리고, 입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있다. 사악한 것을 보지도, 말하지도, 듣지도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이야기가 왜? 싶겠지만 책 제목에도 원숭이가 들어가있다. 네 번째 원숭이는 "악을 행하지 말라"는 뜻.  4MK는 악을 행한 사람의 가족(딸)의 귀와 눈과 혀를 잘라내어 차례로 배달하는 살인마이다. 책 45쪽을 보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네 번째 원숭이>는 처음부터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책장을 넘겨야 한다!!!!! ㅎㅅㅎ

이 책 정말 반전도 있고, 긴장감&스릴감(똑같은 말 같지만,,)도 대박이고.. 무겁고 긴장감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가끔  인물들간의 재미난 대화들이 약갼의 부담감? 무거움을 해소시켜주기도 해서 정말이지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최고로 뽑았는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인물 소개 옆 왼쪽 그림은 4MK가 희생자의 귀, 눈, 혀를 담는 용기, 즉 새하얀 흰색 박스에 검정색 끈을 리본으로 묶은 것임을 알 수 있다.

4MK의 일기 내용은 경찰들의 수사 과정과 맞물려서 공개된다. 음.. 예를 들어서 7장 샘포터 수사 내용이 진행되는 내용-> 8장 4MK의 일기 내용 요런 식으로 책이 전개된다.

여덟번째 희생자는 에머리 코너스. 4MK가 가둬놓고 귀를 잘라내어 앞서 말한 상자에 넣어두었고, 그 상자를 경찰이 발견하게끔 유인에 성공하였다. 그렇게 수사가 진행되는 내용이 이 책에 담겨있다.

 

 **증거목록은 수사가 진행될수록 업데이트가 된다. & 각 희생자들 수사한 걸 바탕으로 그 가족이 어떤 악행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다.

 

 

4MK의 일기장의 한 부분. 한 사람의 인격은 어렸을 때 어떠한 환경에서 자랐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어린 아이가 어쩌다가 4MK가 되었는지 이 일기들을 보면 절로 알 수 있다.

내가 이 쪽을 접어놓은 이유는 4MK의  아버지가 아들의 감정표현을 교육한 과정이 끔찍해서였다. 강아지의 목을 아이 앞에서 비틀어버린 후 아이보고 웃으라고 했다니..


반전을 알려주면 엄청난 스포가 되므로, 반전 관련 내용을 리뷰에 적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적지 않았다. ㅠㅠㅠㅠㅠ(매우 아쉬움.)

그러니 꼭 이 책을 읽어주기를...ㅠㅠㅠ 웬만한 추리소설도 각잡고 잘 읽지 않는 사람인데, 이 책은 각잡고 열심히 읽었다고 한다..


너무 엉터리로 얘기한 것 같기도 해서,, 한마디로(?) 정리를 하자면, 에머리 코너스가 조깅을 하다가 실종된다. 그리고 며칠 뒤에 그간 4MK의 범행수법과 일치한 범행을 경찰이 발견하게 된다. 바로 귀 한 쪽이 검정 리본으로 포장한 하얀 상자에 들어가있는 걸 샘 포터가 보게 된 것. 4MK가 자살한 것처럼 보인 현장 근처에 그 상자가 놓여있었다. 그걸 계기로 4MK 수사를 진행해 나간다. 8번째 희생자가 된 '에머리 코너스'를 파헤쳐보니 알려지지 않은 그의 아버지 '아서 탤벗'에 대해 알게 되면서 아서 탤벗과 에머리 코너스를 중심으로 경찰들이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 내용...!!  이 두꺼운 책에 관해서 이런 저런 할 말이 많지만... 자칫 잘못 말하다가 모든 얘기를 다 하게 될까봐 이만 리뷰를 줄이도록 하겠다..

! 드라마로 나오게 된다고 하니.. 기대가 아주 크다ㅎㅎㅎㅎ 책을 읽으면서 이미지가 그려지기 때문에 아마 드라마도 흥행을 하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도 챙겨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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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안과 성공을 위한 4가지 신성한 비밀
프리타지.크리슈나지 지음, 추미란 옮김 / 김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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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그래도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마음이 불안한 때가 꽤 많았다. 그래서 고3때는 쉬는 시간이나 자습시간에 가끔 명상을 하곤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현재에는 이상하게 명상을 하지 않고 있다는 걸 이 책을 읽다보니 깨달았다. 왜 명상을 하지 않았나 생각해보면, 예전에 명상을 하곤 했던 그 시간을 이제는 폰을 만지는 데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 듯 하다,, (아마 모두에게 해당되지 않을까..?^^;;)

이 책에선 명상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마음을 어떻게 달리 먹느냐에 따라 성공의 열쇠를 쥘 수도, 파괴의 길로 갈 수도 있음을 여러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 정말로 일어난 일이라고?!싶은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았고, 우화도 많이 들어있어서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쉽게 깨달을 수 있었다. 크게는 총 4챕터로 구성이 되어있고, 더 잘게 쪼개면 8개의 목차로 되어있다. 한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독자에게 명상법을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더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자기 전에 이 책을 읽고 자면, 마음이 평화로워짐을 느낄 수 있어요:) )

이 책은 내가 줄줄이 말해봤자 책의 위대함(?)을 전달할 수 없다. 직접 읽어봐야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뿐..!ㅎㅅㅎ

고급스러운 재질의 표지...!

 

목차는 신성한 비밀& 인생여정 순으로 총 8개로 구성되어있다.

-영적 비전으로 살아가기

-상처받은 아이 치료하기

-내면의 진실 발견하기

-내면의 분리 없애기

-우주 지성 깨우기

-진심 어린 동반자 되기

-영적으로 올바른 행동 연습하기

-부의 의식적인 창조자 되기

 

 

 

*책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면 괴로운 상태를 동기부여로 삼거나 똑똑한 상태로 착각하기 쉽다는 말이 나왔는데, 그걸 보고 저번주에 방영된 <그것이 알고싶다>가 떠올랐다. 여자가 남자로부터 폭력을 계속 당했지만, 어쩔 수 없이 그 남자의 곁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 여자의 심리를 분석한 교수님이 여자는 남자를 두려워하는 것조차 '사랑'의 감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감정의 착각은 최악의 스토리로 진행되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그 구절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작년 여름에 캄보디아를 갔었다. 앙코르와트 벽화를 보면서 가이드가 인도의 유명한 대서사시 얘기를 들려줬던 게 기억이 나는데, 이 책에도 그 내용이 잠시 등장해서 반가웠다. '라바나'는 경전에 박식했고 왕국에 대단한 번영을 불러일으켰으나, 라마의 아내를 납치하고 왕국과 가족이 내리막길을 가도록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이 책에선 <라마야나>에서 라바나가 10개의 머리를 가진 걸로 묘사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 대단히 많은 욕구가 상충되는 걸 드러내기 위해서'라고 말이다. 내면의 전쟁에 빠진 사람=>라바나

 

 

 

 

*이런 식으로 명상법이 곳곳에 들어있다..! 따라하면서 읽으면 더욱 배가 되는..!!

*'무엇이 이래야 하고 이러지 말아야 한다.' 처럼 여러 생각과 고민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나아가기. 그 후에야 우린 비로소 인생과 사랑에 빠지고, 우리 자신과 사랑에 빠진다고 한다..!!

 

 

*인도 원숭이와 관련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

~ 나무에 작은 구멍을 내고 그 구멍 안에 향이 좋고 과즙이 많은 디저트를 넣어둔다. 흥분한 원숭이는 그 작은 구멍 안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하지만 디저트를 잡은 주먹을 다시 꺼내기에는 구멍이 너무 작다. 원숭이는 디저트를 포기할 수 없어 어쩔 줄 모른다. 바로 그렇게 원숭이가 어쩔 줄 몰라 할 때 단박에 잡아서 사람이 살지 않는 정글로 보내버린다.

상처와 실망을 포기할 수 없는 우리도 이 원숭이와 같다. 괴로운 상태에 집착할 이유가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자문해야 한다.

         <무엇이 더 중요할까? 상처를 잡고 놓지 않는 게 더 중요할까? 아니면 자신과 관계를 키워나가는 게 더 중요할까? >

 

*p.185

이 사건 이후 나는 처음으로 인간의 행동에 대해 숙고하기 시작했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옳은 행동이란 과연 어떤 행동일까? 이 질문은 작은 일에든 큰일에든 똑같이 해당한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의 행동이 옳은지 틀린지 어떻게 아는가? 무슨 공식이라도 있는가?

삶을 살아가면서 어쩌면, 내 자신에게 쉽게 던지지 못했던, 근본적인 질문.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저번에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최근 들어서 주변사람들과 많이 다투거나, 평상시에 늘 해왔던 일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느낀다면 자기 자신을 좀 들여다보라고. 문제에 대한 답은 주변 환경에 있는 게 아니라 대부분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책을 다 읽고 나서 그 말이 떠올랐다.

이 책 전반적으로 '자기 집착의 습관'을 꼬집고 있다. '괴로운 상태에서 그 문제를 자꾸 곱씹을 때 당신은 그 문제를 풀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당신 자신에게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라면서. 어쩌면 우리 대부분은 계속 그렇게 자학하는 게 아닐까. 자투리 시간 틈틈이 이 책에 나와 있는 대로 명상을 해보자. 그전에는 보이지도, 느끼지도 않았던 것들이 감지되면서 새로운 '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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